홈플러스 공백 파고든 트레이더스… 이마트, 1분기 반사수혜 선점
2026.04.23 15:01
이마트 트레이더스, 1분기 매출 1조원 돌파
롯데마트, CFC 구축으로 온라인 경쟁력 강화
과거 이마트, 롯데마트와 대형 마트 3강 체제를 이루던 홈플러스가 현금 유동성 악화로 정상 운영에 어려움을 겪는 가운데, 올해 1분기 창고형 할인점 ‘트레이더스’를 앞세운 이마트가 비교적 뚜렷한 반사 이익을 거둔 것으로 관측된다. 작년부터 업계 1위 굳히기에 나선 이마트가 트레이더스 경쟁력과 매장 리뉴얼, 초저가 전략 등을 앞세워 시장 재편의 수혜를 먼저 흡수하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롯데마트도 완화된 경쟁 환경에 힘입어 매출과 수익성 방어에 성공한 것으로 추정된다. 롯데마트는 올 상반기 부산에 준공을 앞둔 자동화 물류센터(CFC)를 통해 온라인 신선식품 배송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2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DART)과 증권 업계에 따르면, 이마트 트레이더스의 올해 1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9.7% 증가한 1조602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같은 기간 할인점(대형 마트) 부문 매출은 0.1% 감소한 3조314억원을 기록했다. 수익성도 개선된 것으로 관측된다. LS증권은 이마트의 1분기 트레이더스와 할인점 영업이익을 각각 전년 동기 대비 17%, 1.3% 증가한 498억원, 788억원으로 추정했다.
산업통상부에 따르면 지난해 전체 유통업태 가운데 유일하게 매출이 감소한 채널은 대형마트로, 전년 대비 4.2% 줄었다. 이런 업황에도 이마트는 국내 점포와 상품에 대한 투자를 공격적으로 확대해 왔다. 이 같은 선제 대응이 홈플러스의 경영난으로 촉발된 시장 재편과 맞물리며 실제 성과로 이어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마트는 지난해 마트 부문 설비 투자에 전년 대비 55.8% 늘어난 3331억원을 집행했다. 트레이더스 마곡점(2월), 이마트 고덕점(4월), 트레이더스 구월점(9월) 등 점포 3곳도 새로 열었다.
이마트는 올해도 하반기 중 의정부시에 트레이더스 신규 점포를 열고, 기존 대형마트 점포 7곳은 체험형 콘텐츠를 강화한 몰 타입 매장이나 스타필드 마켓 형태로 리뉴얼한다는 계획이다. 또 이마트는 지난해 8월 품목 대부분을 5000원 이하로 구성한 자체 브랜드 ‘5K PRICE’를 출시했고, 최근 1만원 미만의 소형 가전까지 상품군을 확대하며 가격 경쟁력 강화에도 힘을 쏟고 있다.
롯데마트 역시 홈플러스 점포 축소에 따른 경쟁 완화 효과를 일부 누리며 매출과 수익성 방어에 성공한 것으로 관측된다. 교보증권에 따르면 롯데마트는 올해 1분기 할인점 부문에서 전년 동기 대비 2.7% 증가한 매출 1조6643억원, 4.0% 늘어난 영업이익 293억원을 기록했을 것으로 추정됐다. 다만 이 수치에는 해외 사업 실적이 포함돼 있어, 국내 사업만 놓고 보면 증가 폭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롯데마트는 올해 상반기 부산에 첫 첨단 자동화 물류센터(CFC) 준공을 앞두고 있다. 하반기부터 온라인 신선식품 배송 경쟁력을 강화해 네이버·컬리 연합 등과의 경쟁을 본격화한다는 계획이다. 롯데마트는 영국 리테일 테크 기업 오카도의 스마트 플랫폼을 도입해 2030년까지 9500억원을 투자, 전국 6개 권역에 CFC를 순차적으로 구축하고 있다.
한편 홈플러스는 기업 회생 절차에 따라 점포 구조조정을 진행 중이다. 홈플러스는 회생 계획안에서 6년간 부실 점포 41곳을 정리하고, 이 가운데 19곳을 올해 안에 닫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홈플러스 점포 수는 2024년 말 126곳에서 현재 107곳으로 줄었다. 자금난으로 상품을 원활히 공급하지 못하는 상황이 이어지면서 고객 발길이 감소하고, 입점 업체 매출이 줄어드는 악순환도 반복되고 있다.
홈플러스는 기업형 슈퍼마켓(SSM) 자회사 홈플러스익스프레스를 매각해 운영 자금을 확보하고 경영 정상화에 나선다는 구상이다. 최근 마감된 공개 입찰에서는 하림그룹의 계열사 NS홈쇼핑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업계에서는 매각 대금을 3000억원 안팎으로 추산하지만, 누적된 손실을 메우는 수준에 그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이진협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홈플러스의 자금 부족에 따른 영업력 악화로 대형 마트 경쟁자인 이마트와 롯데쇼핑의 수혜 가능성이 높다”며 “특히 이마트의 경우 전체 점포 132곳 중 홈플러스와 경합하는 곳이 약 70곳으로 파악된다”고 말했다.
저작권 보호를 위해 본문의 일부만 표시됩니다.
원문 보기 →댓글 (0)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기업형 슈퍼마켓의 다른 소식
모든 소식을 불러왔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