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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8000 장밋빛 전망 낸 골드만삭스…개미들이 '대피령' 내린 까닭

2026.04.23 06:02

코스피 8000선이라는 골드만삭스의 전망이 나오자, 역설적으로 투자자들은 환호 대신 의구심을 드러냈다. 과거 골드만삭스가 장밋빛 전망을 제시하면 몇 달 뒤 공교롭게도 지수가 하락세로 접어들었기 때문이다.

골드만삭스 로고./골드만삭스 제공

골드만삭스는 18일(현지 시각) 보고서에서 “한국 반도체와 산업재 전반의 펀더멘털 개선이 지속되며 이익이 전년 대비 220% 증가할 것”이라며 코스피 12개월 목표치를 기존 7000에서 8000으로 상향했다. 밸류에이션 측면에서도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이 약 7.5배로 과거 평균 대비 여전히 저평가 상태라고 진단했다.

하지만 시장 일각에서는 골드만삭스의 긍정적 전망을 고점 신호로 해석하며 경계 수위를 높이고 있다. 이들이 축포를 쏠 때마다 지수가 하락세로 돌아섰던 과거의 징크스 탓이다. 과거 코스피 지수가 상승 랠리를 이어 갔던 2010~2011년 차·화·정(자동차·화학·정유), 2017년 말 반도체 수퍼사이클, 2021년 코로나19 사례를 짚어봤다.


2009~2017년 코스피 흐름도./네이버페이증권 캡처

우선 차·화·정 랠리가 한창이던 2010년 12월 골드만삭스는 코스피가 1년 내에 2700선에 도달할 것이라는 낙관론을 내놨다. 미국 경기 회복에 따른 글로벌 유동성 확대와 수출 모멘텀 강화로 거시경제 환경이 우호적인 가운데, 유가증권시장 상장사의 이익이 13.7%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는 점을 근거로 제시했다.

이후 코스피는 4개월 뒤인 2011년 4월 2000선에서 2180선까지 약 9% 상승했지만, 다시 5개월 뒤인 9월에는 1690선까지 약 22% 하락했다. 이후 지수는 1700~2150선 박스권에서 약 5년간 횡보했다. 골드만삭스가 제시한 2700선을 처음 돌파한 것은 2020년 12월이다.

2017~2021년 삼성전자 주가 추이./네이버페이증권 캡처

반도체 슈퍼사이클이었던 2017년 12월에도 골드만삭스는 삼성전자에 대해 “메모리 반도체 사이클에 대한 과도한 우려가 주가에 반영됐다”며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352만원(액면분할 후 약 7만원)을 유지했다. 이는 같은 시기 낸드플래시 가격 하락과 디램 업황 둔화를 이유로 투자의견을 낮춘 모건스탠리와 대비되는 시각이었다.

삼성전자 주가는 4개월 뒤인 2018년 4월 5만2000원까지 상승했다가 1년 뒤인 2018년 12월 3만8000원대로 26% 급락했다. 골드만삭스는 2018년 9월 새로운 보고서를 통해 디램 등 메모리칩의 공급 과잉 우려를 이유로 반도체 장비 부문에 대한 투자의견은 ‘매력적’에서 ‘중립’으로 하향조정했다.

2021~2025년 코스피 추이./네이버페이증권 캡처

코로나19 이후 유동성 장세가 이어지던 2021년에도 유사한 흐름이 나타났다. 골드만삭스는 코스피 상장사의 이익이 2021년 81%, 2022년 21% 성장하며 3700선까지 오를 수 있다고 전망했다. 코스피는 4개월 뒤인 2021년 6월 3300선을 넘어서며 당시 3200선 대비 약 3% 상승했지만, 5개월 뒤인 11월에는 2800선까지 밀리며 고점 대비 15% 하락했다.

이후 골드만삭스는 2021년 11월 21일 “한국 거시 전망은 견조하지만 글로벌 환경이 비우호적으로 변화하고 있다”며 투자 의견을 ‘비중 확대’에서 ‘시장 비중’으로 하향 조정했다. 코스피 목표 지수 역시 3700에서 3350으로 낮췄다. 이후 지수는 하락세를 이어가 2022년 9월 2150선까지 내려왔고, 이후 약 4년간 2150~2800선 박스권에서 횡보하다가 2025년 9월에야 전고점(3300선)을 회복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과거의 실패 사례를 현재 시장에 그대로 대입하기에는 무리가 있다고 지적한다. 과거에는 휴대폰 등 소비재 중심의 반도체 사이클이 반복되며 증시가 박스권 흐름을 보였지만, 지금은 데이터센터 수요 폭증과 공급 부족이 맞물린 실적 개선세의 초입이라는 분석이다.

염승환 이베스트투자증권 이사는 “현재 코스피는 밸류업 정책과 인공지능(AI) 투자 확대에 따른 실적 개선 기대가 반영된 상승장”이라며 “과거 사례에 단순히 대입하기보다는 상승 근거가 유지되는지를 지속적으로 점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곽노선 서강대 경제학과 교수도 “과거 사례를 보고 미래를 단정하기보다 근거가 무엇인지가 중요하다”며 “중간에 변동성을 보일 수는 있지만, 반도체, 조선, 방산 등 산업재의 실적이 좋아지고 있다는 측면에서 상승이 유지될 것이라는 판단이 우세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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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기자 xbookleader@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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