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발 고유가 위기에… 추경 2258억원 긴급처방 내린 제주
2026.04.23 14:21
새달 항공 유류할증료 4배 상승에 31억여원 투입
단체관광 인센티브·항공 프로모션 등 방어전 나서
화물차·택시 유가연동보조금 추가 지원… 전세버스도 검토
고유가 피해지원금, 탐나는전으로 신청하면 혜택 ‘풍성’
중동전쟁 여파로 국제유가가 요동치면서 제주 경제가 ‘직격탄’을 맞는 모양새다. 관광·항공·운송·농수산업 등 외부 변수에 취약한 산업 구조 탓에 유가 충격이 곧바로 민생 부담으로 번지는 양상이다.
제주도는 오영훈 지사 주재로 ‘중동 상황 대응 점검회의’를 열고 2258억원 규모의 추가경정예산을 긴급 편성하고 전방위 대응에 나섰다고 23일 밝혔다.
도는 이번 추경의 핵심을 ‘현금성 지원과 비용 절감’으로 잡았다. 취약계층과 소득 하위 70%를 대상으로 한 고유가 피해지원금에만 979억원을 투입한다.
전기차 보조금 확대(177억원), 대중교통 환급률 상향, 통학버스 지원 단가 인상 등도 포함됐다. 유가 상승 충격을 즉각 완화하면서 에너지 전환까지 동시에 노리겠다는 구상이다.
관광업계에는 이미 경고등이 켜졌다. 항공 유류할증료 상승으로 여행 수요 위축이 현실화될 조짐을 보이자,
도는 31억 5000만원을 긴급 투입해 단체관광 인센티브, 수학여행 유치, 항공 프로모션에 나서기로 했다. 사실상 ‘관광 방어전’에 들어간 셈이다.
중동 정세 불안에 따른 국제유가 급등으로 국내선 유류할증료는 다음 달부터 기존 7700원에서 3만 4100원으로 4배 넘게 뛴다. 2016년 체계 도입 이후 최고 수준이다.
물가와 유통 시장 관리도 강화됐다. 도는 주유소 가격을 하루 두 차례 공개하고, 유류가격 담합 신고센터를 가동 중이다. 동시에 225억원 규모의 소상공인 특별보증을 통해 자금난 확산을 차단한다는 방침이다.
교통과 농어업 분야도 비상 대응 체제다. 화물차·택시에는 유가연동보조금을 추가 지원하고, 전세버스 업계 지원도 검토 중이다. 농업 면세유와 어업인 유류비 지원을 확대하는 한편 비료·농자재 수급 상황도 촘촘히 들여다보고 있다.
다만 ‘공급 불안’ 우려는 선을 그었다. 도는 “유류와 가스 공급에는 차질이 없고 전력 수급도 안정적”이라며 시장 불안 차단에 주력하고 있다. 관련 기관과 함께 24시간 모니터링 체계를 유지 중이다.
공공부문 긴축도 병행된다. 차량 2부제(홀짝제)와 공영주차장 5부제가 시행에 들어갔고, 석유화학 제품 기반 생활필수품 수급도 별도 관리하고 있다.
또한 오는 27일부터 지급되는 ‘고유가 피해지원금’의 탐나는전 신청을 늘리고 지역 내 소비를 끌어올리기 위해 다양한 프로모션을 추진한다. 도민 47만 7000여 명을 대상으로 한 고유가 피해지원금은 1차(기초수급·차상위·한부모 가구 4만 5000여 명)와 2차(소득 하위 70% 43만 2000여명)로 나뉘어 지급된다. 지급 시기는 1차 오는 27일~5월 8일, 2차 5월 18일~7월 3일이다.
지원금 신청기간(4월 27일~7월 3일) 중 탐나는전 신규 카드를 발급받고 피해지원금을 탐나는전으로 신청하면 추첨 프로모션에 자동 응모된다.
신규 카드는 1월 9일 이후 발급한 탐나는전 선불카드(제주은행·비즈플레이)와 제주은행 탐나는전 체크카드(MZ에디션·제주대학교 학생증·K-패스 체크카드)가 해당된다.
추첨을 통해 총 1000만원 상당의 경품이 지급된다. 1등 로봇청소기(1명), 2등 이동식 텔레비전(TV)(1명), 3등 에어랩(2명), 4등 음식물처리기(3명), 5등 커피머신(4명) 등 총 11명이 혜택을 받는다.
탐나는전 포인트도 별도 추첨으로 지급된다. 5만원권 100명, 3만원권 300명, 1만원권 1100명 등 총 1500명에게 2500만원 규모의 포인트가 돌아간다.
지원금 사용기간에 골목형 상점가 2곳(플레이사계, 동홍8번가) 내 57개 가맹점에서 탐나는전으로 결제하면 추가 현장 할인도 받을 수 있다.
구매 금액에 따라 3만원 이상 1000원, 5만원 이상 2000원, 10만원 이상 5000원이 즉시 할인된다.
오 지사는 “제주는 외부 충격에 민감한 구조인 만큼 대응 속도가 생명”이라며 “추경을 즉시 집행해 민생 피해를 최소화해야 한다”고 했다. 이어 “에너지 수급에는 문제가 없다는 점을 분명히 알려 불안 심리를 차단하라”고 지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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