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앞 줄줄이 놓인 ‘마감시계’…시간과의 싸움 된 이란 종전
2026.04.23 13:55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휴전 시한에 관한 질문에 “시간 제한은 없다. 사람들은 내가 중간선거 때문에 이 문제를 빨리 끝내고 싶어 한다고 하지만 사실이 아니다”고 말했다. 그는 전날 소셜미디어 글을 통해 전격적으로 휴전 연장을 선언하면서도 시한을 명시하지는 않았는데, 미 온라인 매체 악시오스는 익명의 당국자를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에 휴전 기간을 3~5일 정도 더 줄 의향이 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를 부인하면서 “정해진 기한은 없다”고 한 것은 11월 중간선거를 포함한 안팎의 이유 등으로 종전 합의를 서두르지는 않겠다는 의미다.
“휴전 기한 없다”…합의 서두르지 않겠다는 뜻
이는 시간에 쫓겨 ‘불리한 합의’를 하지 않겠다는 메시지이자 협상 주도권을 미국이 갖겠다는 의지로 읽힌다. 하지만 이는 오히려 현재 종전 문제가 ‘시간’ 변수에 강한 영향을 받고 있음을 방증하는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 앞에는 여러 개의 ‘마감 시계’가 동시에 돌아가며 그를 압박하는 형국이다.
마감시계① 전쟁 권한 법적 시한 5월 1일
야당인 민주당은 물론 여당인 공화당 내부에서도 반대 기류가 적지않아서다. 천문학적 전쟁 비용과 전쟁 장기화에 대한 피로감이 커지면서 의회가 30일 연장 시도를 막아 설 가능성이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60일 기한을 무시하고 마이웨이를 고수할 수도 있지만 돌아올 정치적 부담과 역풍을 뚫고 감행하는 건 쉽지 않은 선택이다.
마감시계② 미·중정상회담 5월 14~15일
미국이 이란 연관 선박을 차단하며 ‘해상 역봉쇄’에 나선 것도 결국 중국 경제안보를 겨냥한 측면이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최근 “미국의 이란 해상 봉쇄가 중국의 중동 전략과 이익에 심각한 타격을 줄 수 있다”고 짚었다.
문제는 종전 협상이 미·중 정상회담 전까지 타결되지 않을 경우다. 그러면 정상회담의 성패를 가를 양국 무역협상 자체의 성과가 크게 제한될 가능성이 있다. 이미 이란 전쟁 여파로 3월 말에서 한 차례 늦춘 정상회담을 다시 미루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결국 트럼프 대통령으로선 방중 이전에 최대한 종전에 합의해 ‘정리된 성과물’을 들고 미·중 정상회담에 임하는 게 유리한 셈이다.
마감시계③ 중간선거일 11월 3일
특히 전날 치러진 버지니아주 선거구 재획정 주민투표가 야당에 유리한 쪽으로 가결되는 등 최근 몇 달 사이 치러진 주요 보궐선거에서 연이어 패배하자 급격히 흔들리는 모습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버지니아주 선거 결과를 두고 “엄청난 ‘우편투표 용지’가 쏟아지기 전까지는 종일 공화당이 이기고 있었다”며 ‘우편투표 부정선거 탓’이라고 주장했다.
여기에 이날 미 하원 군사위원회 비공개 브리핑에서 국방부(전쟁부)가 호르무즈해협에 부설된 이란 기뢰를 완전히 제거하는 데 6개월이 걸릴 수 있다고 보고했다는 워싱턴포스트(WP)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미·이란 간 종전 결정이 이뤄지더라도 해협 내 실제 해상 운송 정상화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다는 의미다. 미국 내 여론 악화에 불을 댕긴 기름값 폭등세가 장기화할 수 있다는 것이어서 트럼프 대통령에게는 또 하나의 악재다.
저작권 보호를 위해 본문의 일부만 표시됩니다.
원문 보기 →댓글 (0)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이란 미국의 다른 소식
모든 소식을 불러왔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