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특사, FIFA에 "월드컵에서 이란 대신 이탈리아 참가해야"
2026.04.23 13:55
이란 측 "월드컵 계획대로 참가할 것"
美·伊 관계 개선 목적... 현실적 불가능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고위 특사가 올해 열리는 북중미 월드컵에 이란 대신 예선에서 탈락한 이탈리아를 참가시키자고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미국이 틀어진 이탈리아와의 외교 관계를 회복하려는 의도인데, 이란이 월드컵 출전을 확정지은 만큼 현실화하긴 어려워 보인다.
22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파올로 잠폴리 미국 특사는 최근 잔니 인판티노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에게 이같은 제안을 했다. 잠폴리 특사는 이탈리아가 월드컵에서 네 차례 우승한 적 있는 만큼, 대회 출전권을 부여하는 것이 타당하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FIFA 세계 랭킹 12위인 이탈리아는 지난달 31일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와의 월드컵 유럽 예선 플레이오프 경기에서 패배해 본선 진출에 실패했다. 3회 연속 본선 진출 실패다. 이탈리아 국내에서 "축구 재앙"이라며 엄청난 비난이 쏟아졌고, 가브리엘라 그라비나 이탈리아축구협회 회장과 잔루이지 부폰 국가대표팀 단장이 동반 사퇴했다.
이란은 아시아축구연맹 소속 8개 팀 중 하나로 월드컵 본선 진출을 일찌감치 확정지었다. 지난달 이란 측이 전쟁 중 미국에서 경기를 치러야 하는 선수단의 안전을 우려해 이번 월드컵에 참가하지 않겠다는 의견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인판티노 회장은 최근까지도 "이란 대표팀은 확실히 참석할 것"이라고 확신했다. 이란 측도 이날 성명을 내고 "이번 대회에 대비가 돼 있으며 참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잠폴리 특사가 이런 '황당한' 제안을 한 이유는 최근 유럽 내 대표적인 미국 우군이었던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가 트럼프 대통령에게 등을 돌리면서 양국 관계가 삐걱거리고 있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레오 14세 교황을 수차례 비난한 것을 계기로, 멜로니 총리는 이후 트럼프 대통령에게 "용납할 수 없다"며 날을 세웠다. 한 소식통은 FT에 미국 특사의 제안은 "두 사람 간 관계를 회복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현실적으로 월드컵 본선 진출국을 바꾸는 건 쉽지 않다. 이란이 정상 참가를 확정한 데다, 인판티노 회장이 지난달 말 직접 튀르키예에서 이란 대표팀을 만나 "월드컵 준비를 위해 최상의 환경을 보장할 수 있도록 팀을 지원하겠다"고 당부하는 등 이란 대표팀의 참가에 상당한 공을 들이고 있기 때문이다.
저작권 보호를 위해 본문의 일부만 표시됩니다.
원문 보기 →댓글 (0)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이란 미국의 다른 소식
모든 소식을 불러왔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