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조 명복 빌며 만들었던 울림…'남양주 봉선사 동종' 국보 됐다
2026.04.23 09:47
[국가유산청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김예나 기자 = 조선 전기 동종(銅鐘·구리로 만든 종)을 대표하는 경기 남양주 봉선사 동종이 국보가 됐다.
국가유산청은 '남양주 봉선사 동종'을 국보로 승격했다고 23일 밝혔다.
1963년 보물로 지정된 지 약 63년 만의 국보 승격이다.
봉선사 동종은 조선 제8대 임금인 예종(재위 1468∼1469)이 아버지인 세조(재위 1455∼1468)의 명복을 빌고자 세조를 모신 광릉 인근에 봉선사를 조성하고 제작·봉안한 것이다.
중국 동종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양식을 일부 수용하면서도 한국 특유의 문양 요소를 더한 점이 특징이다. 조선 전기 동종 양식을 완성한 대표 유물로 평가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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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선사 동종은 당대 제일가는 문장가이자 그림도 잘 그린 것으로 알려진 강희맹(1424∼1483)이 종에 대한 글을 지었고, 정난종(1433∼1489)이 글씨를 썼다.
국가유산청은 "제작 당시의 봉안처인 봉선사 종각에 그대로 있고, 균열이나 구조적 결함이 거의 없는 데다 보존 상태 또한 양호하다"고 설명했다.
국가유산청은 고려시대 상감 청자인 '청자 상감쌍룡국화문 반', 조선시대 제작된 초상화와 보관함을 아우르는 '유효걸 초상 및 궤'는 각각 보물로 지정했다.
13세기에 제작된 것으로 추정되는 '청자 상감쌍룡국화문 반'은 안쪽 바닥에 물결 흐름을 형상화한 무늬와 두 마리 용의 모습이 새겨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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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형적으로도 탁월해 왕실용 청자를 연구할 수 있는 자료로 꼽힌다.
이괄(1587~1624)이 일으킨 반란을 진압해 진무공신(振武功臣) 2등에 책봉된 유효걸(1594∼1627)의 모습을 담은 초상화와 보관함도 보물이 됐다.
초상화는 17세기에 집중적으로 그려진 공신 초상화의 형식과 도상을 대체로 따르고 있다. 당시 함께 제작된 것으로 보이는 초상화를 보관하는 궤가 함께 남아있어 의미가 있다.
이와 함께 국가유산청은 2006년 보물로 지정한 '윤증 초상 일괄'에 초상 1점과 초상 제작 과정을 기록한 '영당기적'(影堂紀蹟) 1점을 추가로 지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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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후기 학자인 윤증(1629∼1714) 집안에서는 처음 초상화를 제작한 이래 일정 시기마다 당대 최고 수준의 화가를 불러 이모본(移模本)을 제작해왔다.
이모본은 원본을 보고 옮겨 그린 그림으로, 각 화가가 활약하던 시기의 화풍, 독특한 기법 등이 담겨 미술사적으로 높은 평가를 받는다.
화가 이한철(1808∼?)이 1885년에 그린 초상과 '영당기적'이 보물에 추가로 포함되면서 향후 문화유산 보존·관리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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