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코스피 다른 1년...수출·배당 웃고 내수·바이오 울었다
2026.04.23 08:43
10종목 중 9종목 지수 못 따라가
하락 종목도 248개에 달해[이데일리 김경은 기자] 코스피가 역대 최고치를 경신하며 1년간 157% 폭등하는 동안, 개별 종목 전체의 90% 이상은 지수 상승률을 따라잡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수는 천장을 뚫었지만 온기는 고루 퍼지지 않았다. K자 양극화 경제를 반영한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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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승 종목은 678개(71.4%), 하락 종목은 248개(26.1%)였다. 전체 종목 수익률 중앙값은 25.1%에 그쳤다. 대형주 위주의 지수 급등이 개별 종목 전반으로 번지지 않은 결과다.
업종별로 보면 가장 강한 랠리를 펼친 업종은 증권이었다. 코스피 상장 증권사 29개 종목의 평균 수익률은 161%에 달했다. 미래에셋증권(006800)(635%), SK증권(001510)(308%), 키움증권(039490)(282%) 등이 증시 거래대금 확대와 주식시장 활성화 수혜를 고스란히 받았다.
이어 전기·전자 업종이 뒤를 이어 155% 올랐다. SK하이닉스(000660)가 599% 급등했고, 대덕전자(353200)(596%), HD현대에너지솔루션(322000)(551%), 삼성전기(009150)(538%), 효성중공업(298040)(527%), LS ELECTRIC(010120)(415%) 등 전력기기·AI반도체 밸류체인 전반이 들썩였다. 시가총액 1위의 삼성전자(005930)도 이 기간 296% 올랐다.
건설 업종 역시 평균 수익률 85%로 강세를 보였는데, 대우건설(047040)(897%)은 코스피 상장사 전체 최고 수익률을 기록했고, 현대건설(000720)(344%), GS건설(006360)(159%), DL이앤씨(375500)(145%)도 고공행진했다.
방산, 조선도 두드러진 성과를 냈다. 한화시스템(272210)은 240%, 한국항공우주(047810)는 127%, 한화에어로스페이스(012450)는 71% 올랐다. 조선에서는 삼성중공업(010140)이 108%, 한화오션(042660)이 67%, HD현대중공업(329180)이 60% 상승했다.
금융 업종(기타금융)도 전반적으로 좋았다. 우리금융지주(316140)(113%), KB금융(105560)(95%), 신한지주(055550)(109%) 등 금융 대형주들이 배당 확대 기대와 주주환원 정책 강화 흐름에 올라탔다.
화학 업종에서는 소재·부품·장비(소부장) 관련주들의 상승이 두드러졌다. 이수스페셜티케미컬(457190)(205%), 후성(093370)(217%), 한솔케미칼(014680)(159%), 효성티앤씨(298020)(152%) 등이 반도체·배터리 공급망 재편 수혜를 받았다. 에이피알(278470)(469%)은 K-뷰티 수출 호조로 화학 업종 최고 수익률을 기록했다.
반면 음식료·담배 업종은 평균 4.5%로 거의 제자리였고, 절반 이상 종목이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남양유업(003920)(-29%), 풀무원(017810)(-22%), 빙그레(005180)(-21%), SPC삼립(005610)(-21%) 등 내수 소비 관련 식품주 전반이 고물가·소비 침체에 짓눌렸다. 오리온(271560)(12%), 삼양식품(003230)(41%), KT&G(033780)(58%) 등 수출 비중이 높거나 독자적 브랜드력을 갖춘 종목만 분위기를 달리했다.
제약 업종은 엇갈림이 두드러졌다. 한미약품(128940)(110%), 일동제약(249420)(149%), 현대약품(004310)(144%) 등 일부 종목은 큰 폭 올랐으나, 오리엔트바이오(002630)(-67%), 에이프로젠바이오로직스(003060)(-65%), 동성제약(002210)(-49%) 등 다수 바이오·중소제약주는 큰 폭으로 밀렸다. 셀트리온(068270)(34%),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3%) 등 바이오 대형주도 시장 대비 부진에 그쳤다.
유통 업종 역시 양극화가 뚜렷했다. 한화갤러리아(452260)(110%), BGF리테일(282330)(28%), 이마트(139480)(16%) 등이 리오프닝 수혜와 소비 구조 변화에 올라탄 반면, 윌비스(008600)(-70%), 한세엠케이(069640)(-41%), DI동일(001530)(-38%), 더본코리아(475560)(-25%) 등 구조조정 이슈가 남은 패션·외식 유통주들은 부진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종이·목재 업종도 평균 -6%로 저조했고, 오락·문화 업종은 K-콘텐츠 기대에도 불구하고 평균 -8%로 부진했다.
지수와 개별 종목의 극단적 괴리는 대형주 집중 현상에서 비롯된다. 수출 대형주들이 뒤를 받쳤지만, 중소형 내수주 상당수는 소외된 채 마이너스 구간에 머물렀다. 정용택 IBK투자증권 이코노미스트는 “소수 종목에 과하게 집중된 극단적인 양극화는 ‘K자 경기’로 칭해지는 우리나라 경제의 심각한 경제적 양극화의 결과”라며 “주가지수 쏠림은 순수출에 치우친 경제 기여도와 노동소득분배율의 하락 등을 반영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업종구분은 코스피 산업 지수 업종 분류체계에 따랐으며, 업종 평균 수익률은 단순 산술평균값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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