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시간 전
로봇이 반기는 AI 놀이터…어르신 '디지털 울렁증' 타파
2026.04.23 00:01
AI 체험 특화형 센터…포토 키오스크 인기
스크린 골프 치며 웃음꽃…사랑방 역할도
[더팩트 | 김명주 기자] "안녕하세요. 서울디지털동행플라자 동대문센터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제 이름은 토미입니다. 여러분에게 안내를 도와드릴 로봇이에요."
<더팩트>가 지난 22일 오후 1시30분께 찾은 서울 동대문구 휘경동 서울디지털동행플라자 동대문센터. 휘경이문누리종합사회복지관 3층에 위치한 센터 출입문을 열면 로봇 도슨트가 나와 방문객을 맞는다. 또렷한 목소리로 인사를 건넨 로봇은 곳곳을 돌아다니며 이용자들에게 센터를 소개한다.
지난달 11일 개관한 센터는 서울시가 조성한 다섯 번째 디지털동행플라자다. 기존 교육 모델에서 나아가 AI(인공지능) 기술 체험을 강화한 특화형 센터다. 시민들이 AI와 자연스럽게 소통하며 디지털 기술을 경험할 수 있게 하자는 취지에서 만들어졌다. 디지털동행플라자는 디지털 교육·체험·상담을 한 곳에서 제공하는 디지털 포용 플랫폼이다. 어르신 등 디지털 취약계층이 생활 속에서 디지털 기술을 쉽게 배우고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AI 체험 특화형 센터답게 로봇 도슨트부터 로봇바둑, 로봇커피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특히 AI 포토 키오스크가 이용객들에게 인기다. 키오스크 앞에 서서 사진을 찍으면 이용자의 얼굴에 우주비행사, 파일럿 등 선택한 배경을 합성해 새로운 사진을 만들어준다. 사진은 현장에서 인화해 휴대폰에 저장할 수 있다.
동대문구에 사는 이모(70) 씨는 "AI 포토 키오스크가 제일 눈길이 간다"며 "사진을 찍으면 내 얼굴에 드레스를 입은 몸을 합성해 준다. 휴대폰에 사진을 다운받아서 심심할 때마다 보는데 신기하다. AI 기술을 재밌게 체험하니 디지털에 대한 두려움이 줄어든다"고 웃으며 말했다.
운영하는 커뮤니티와 교육 프로그램 역시 AI와 디지털에 특화돼 있다. AI 사용 프로그램을 배우고 다양한 결과물을 만드는 'AI 창작 공방', 직접 영상을 촬영하고 편집하며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는 '다시 봄, TV', 손주가 보는 1분 숏폼 영상 나도 함께 시청하기, 귀여운 이모티콘 무료로 문자 보내기 등 강의가 진행된다.
센터는 주로 디지털 기기 이용에 어려움을 겪는 중장년층과 고령층이 찾는다. 센터 관계자는 "60대와 70대가 가장 많다. 그다음으로는 50대와 80대 방문 비중이 높다"며 "어르신들이 집에서 식사하신 후인 오전 10시부터 오후 2시까지 이용이 가장 활발하다"고 설명했다.
어르신들에게 센터는 단순한 체험관이 아닌 배움의 놀이터다. 카페 음료 주문, 기차표 예매, 은행 ATM 거래 등을 시도할 수 있는 키오스크부터 스크린 파크골프, 가상도로를 보며 자전거를 타는 '꿈의 자전거', 볼링과 양궁이 가능한 AR 스포츠 등 디지털 체험형 운동 공간까지 재미와 교육을 결합해 거리낌없는 체험이 가능하다. 1대1 맞춤형 상담도 제공해 디지털 사용 과정에서 겪는 어려움도 해결을 지원한다.
센터 인근에 거주하는 전모(63) 씨는 "집 가까이에 이런 공간이 생겨 좋다. 처음 보는 AI 기계가 있고 체험도 하고 새로운 것을 배우고 골프도 치니 즐겁다. 힐링 장소"라며 "여기서 여러 기술을 접하다 보니 밖에 나가서 디지털 기기를 사용할 때 이용 속도가 더 빨라진 것 같다"고 전했다.
배움의 공간을 넘어 사랑방의 역할까지 한다. 센터에 방문한 이용자들은 체험과 강의에 함께 참여하면서 자연스럽게 친분을 쌓는다. 특히 4명이 한 팀을 이뤄 진행하는 스크린 파크골프는 처음 만난 사람끼리도 금세 대화를 나누게 만드는 소통 프로그램으로 자리한다.
동대문구에 사는 김모(61) 씨는 "골프하면 모르는 사람을 만나게 되는데 같이 체험하면서 이야기를 나눈다. 다양한 사람들을 만날 수 있다"며 "나이 드신 분들이 말할 상대가 없어서 우울증에 걸린다고 하는데 여기 오면 그럴 일이 없을 것 같다"고 들려줬다.
전 씨는 "주변 지인들에게도 소개한다. 또래나 언니들이 관심을 많이 가져 여기서 만남을 추진한다"며 "이야기를 나눠보면 마포구에서도 영등포구에서도 오는 사람들이 있다. 와서 어르신들이랑 이야기하면 배울 점도 많고 즐겁다"고 이야기했다.
센터는 앞으로도 어르신들을 위한 배움과 체험, 소통의 공간으로 운영될 방침이다. 센터 관계자는 "집에서 무료하게 계시는 것보다는 AI 기술이 접목된 공간에서 배우고 체험하고 다른 분들과 소통하며 재미를 느끼실 수 있길 바란다"며 "디지털 또는 AI 시대에 하나씩 배우고 발전할 수 있는 공간으로 운영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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