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부 직원들 "통계 조작 감사 중 술 냄새‥조롱·겁박에 허위 진술"
2026.04.22 20:19
◀ 앵커 ▶
술을 마시고 들어온 감사관들로부터 고성과 조롱, 협박에 시달렸다.
인정을 안 하면 인사와 장래를 망가뜨리겠다는 식으로 겁박해서 허위 진술을 할 수밖에 없었다.
어제 조작기소 국정조사 청문회에서 감사원으로부터 강압적인 감사를 받았다고 털어놓은 국토교통부 직원들의 이야기입니다.
출산한 지 넉 달 돼 아기 봐줄 사람이 필요한 여성 직원을 새벽까지 붙잡아놓기도 했다는데요.
이기주 기자의 보도입니다.
◀ 리포트 ▶
윤석열 정부 시절 감사원이 문재인 정부의 부동산 통계조작 의혹을 강압 조사했다는 지적이 나오자,
[이주희/더불어민주당 의원 (어제)]
"끝까지 거부하면 너만 문제 된다. 저기 빈방 가서 한 시간 동안 잘 생각해 보고 와. 심야조사 중에 음주 상태의 감사관이 조사실에 들어와서‥"
감사원 감사관은 즉각 부인했습니다.
[손종국/감사원 감사관 - 이주희/더불어민주당 의원 (어제)]
"<이런 말 한 사실 없다고 말씀하셨어요. 맞죠?> 네 그렇습니다. 위증 아닙니다."
그러나 국토부 직원들의 증언은 달랐습니다.
[서영교/국조특위 위원장 - 국토교통부 서기관 (어제)]
"<감사하러 온 분들이 술 냄새 나는 경우가 있었습니까?> 술 냄새가 나는 경우 봤습니다. 술 먹고 회식 중에 돌아와서 저희의 발언 내용을 노래로 만들어서 조롱하는 장면도 보았습니다."
자신들이 하지 않은 말이 감사원 문답서에 포함됐는가 하면,
[국토교통부 과장 (어제)]
"조작 의도가 있었지 않냐는 것을, 제가 아무 말도 답변을 안 하니까 '고개를 끄덕임'이라고 그렇게 각본처럼 써놨습니다."
주변인들에 대한 겁박에 결국 허위 진술을 했다는 증언도 나왔습니다.
[국토교통부 고위공무원 (어제)]
"네가 데리고 일했던 사무관, 과장에게 엄정한 책임을 묻고 전부 이 사람들의 인사와 장래 문제를 망가뜨리겠다는 식으로‥ 제가 견디지 못하고 무기력하게 진의와 다르게 쓰여진 진술서에 동의를 하고 날인을 해서‥"
심지어 출산 4개월밖에 안 된 여직원이 새벽 3시나 6시까지 심야 조사에 시달린 경우도 허다했습니다.
[국토교통부 사무관 (어제)]
"아기 이제 봐줄 사람이 없어서 심리적으로 부담이 조금 있었습니다."
위법한 감사라는 비판이 잇따르자, 유병호 당시 사무총장은 '통계 조작'을 언급하며 감사의 정당성을 강조했지만,
[유병호/감사원 감사위원 (어제)]
"조작 행위는 분명히 있었습니다. 그리고 몇 년간 언론, 국회, 시민 단체에 논란이 됐었습니다."
현 감사원 사무총장은 당시 감사 과정이 부적절했다고 사과했습니다.
[정상우/감사원 사무총장 (어제)]
"고통과 불편을 겪었을 국토부 직원들에게 사무처를 대표해서 사과드립니다."
국정조사 특위는 내일, 강압 감사 현장으로 지목된 감사원을 방문해 현장 조사를 실시할 예정입니다.
MBC뉴스 이기주입니다.
영상취재: 박주영 / 영상편집: 김재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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