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전
부산 신발·수산물 산업 'AI 날개' 달았다
2026.04.22 18:32
산업구조 혁신 주도
신발 신제품 출시 한달내 완료
AI가 제조공장·디자인 추천
각국 수산물 가공·어획량 분석
가격 예측가능…신산업 결합도
신발과 수산물 유통 등 부산을 대표하는 산업의 데이터를 거머쥔 인공지능(AI) 플랫폼이 ‘부산 허브’를 구축하기 위한 움직임에 나섰다. 수십 년 동안 쌓인 제조·항만 인프라와 높은 신뢰성을 갖춘 제도가 AI 플랫폼과 결합해 전통적인 방식에 얽매인 산업 구조를 획기적으로 재편할 것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22일 부산기술창업투자원에 따르면 신발 관련 AI 플랫폼인 크리스틴컴퍼니와 수산물 유통 플랫폼 씨라이언스사이언스랩이 각각 지역 산업과 글로벌 시장을 연계하는 사업에 들어갔다.
크리스틴컴퍼니는 두 개의 AI 플랫폼 ‘신플(제조)’과 ‘슈캐치(디자인)’를 가동 중이다. 공정마다 흩어진 제조 공장을 AI가 신발 제조사의 조건에 맞게 자동으로 추천하고, 디자이너의 구상에 맞는 디자인을 생성형 AI가 만드는 시스템을 완성했다. 유행과 재고에 민감한 신발업계에서 1년 가까이 걸렸던 신제품 출시 과정을 단 한 달 만에 마무리하는 시대를 열었다.
실제로 코오롱F&C와 무신사에서 활동 중인 수십 개의 브랜드가 크리스틴컴퍼니를 이용하고 있다. 특히 지역 신발 브랜드 트렉스타는 크리스틴컴퍼니와 함께 파크골프화를 출시하기도 했다.
크리스틴컴퍼니는 국내 제조 공장을 넘어 중국과 일본, 베트남 등의 공장 데이터를 흡수하고 있다. 고급 구두는 일본, 고가 신발은 한국, 저가 제품은 베트남과 중국 등 입맛에 따라 선택하는 구조다. 이민봉 크리스틴컴퍼니 대표는 “국내 신발 디자인의 고질적인 문제점인 고령화를 해결할 수 있는 데다, 신발 제조사의 주문자개발생산(ODM) 진화까지 도울 것”이라고 말했다.신발 제조뿐 아니라 영세 가공 기업이 집중된 수산물 분야에도 AI 플랫폼의 영향력이 커지고 있다. 씨라이프사이언스랩은 360여 종에 달하는 전 세계 어종의 약 70%를 지난 6년간 라벨링했다. 수산물의 상태(활어, 냉동, 건조)와 가공(내장 제거 여부 등), 세계 각국에서 정한 어획량 쿼터와 운송 상황까지 아우른다. 전 세계의 수산물 관련 데이터는 씨라이프사이언스랩이 구축한 AI 플랫폼(씨차트, 씨픽)에 자동으로 입력되고 정제된다.
국내 수입량 상황에 따른 가격 예측 정보가 이 플랫폼의 핵심 기능이다. 가공 공장과 식당이 재고 또는 가격 변동 리스크에 영향을 받지 않도록 구매 의사에 도움을 준다.
특히 전 세계 수산물 소비량의 50%가 아시아에서 이뤄지는 상황에서 씨라이프사이언스랩은 부산이 갖춘 인프라를 적극적으로 활용한다는 구상이다.
세계 2위 수준의 환적항과 이를 뒷받침하는 신뢰성 높은 통관 시스템에 더해 세계 8위 수준인 3만t급 이상의 냉동창고 집적지 등의 인프라는 부산이 가진 강점이다. 씨라이프사이언스랩은 AI플랫폼을 통한 거래 활성화와 수산물 담보대출 기능 등의 신산업을 결합할 방침이다.
정영인 씨라이프사이언스랩 대표는 “아시아로 유입되는 수산물을 부산에 모으고, 부산에서 아시아 각국으로 수출하는 시스템을 만들 것”이라며 “특히 러시아와 남미 등에서 한국이 가진 제도적 신뢰도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 냉동창고를 활용한 수산물 담보 대출 등 금융업도 추진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부산=민건태 기자 mink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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