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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이 바라본 ‘임진왜란’을 비추다

2026.04.22 07:58

국립진주박물관, 일본측 종군 기록 국역서 발간
중국·한국측 발간 이어 한중일 3국 자료 완성
국립진주박물관(관장 장용준)은 임진왜란과 정유재란 당시 일본측이 남긴 종군 기록을 우리말로 풀이하고 주석을 단 국역서 ‘일본의 임진·정유전쟁(사진)’ 을 발간했다고 22일 밝혔다.

이 책에는‘조선진기(朝鮮陣記)’, ‘고려일기(高麗日記)’, ‘서정일기(西征日記)’ ‘조선일일기(朝鮮日日記)’ 4종이 수록되어 있다. 앞서 조선과 명나라의 시각에서 본 국역서 간행에 이어 일본의 관점에서 바라본 국역서를 발간함으로써, 동아시아 3국의 입장이 반영된 임진왜란·정유재란 역사자료 시리즈가 완간됐다.

‘조선진기’는 대마번이 임진왜란과 정유재란의 전 과정을 기록한 편찬물(1592∼1598년 기록)이다. ‘고려일기’는 임진왜란 당시 가토 기요마사 등이 이끄는 부대에 소속되어 참전한 다지리 아키타네의 일기(1592∼1593년 기록)이다. 이 두 자료는 실제 전투를 수행한 현장 지휘관의 입장이 반영된 기록으로, 실제 전투의 내용과 그 과정에서 보인 일본군의 생각과 행동을 자세하게 기록하고 있다.

또 ‘서정일기’는 임진왜란 초기 고니시 유키나가 등이 지휘하는 부대를 따라온 승려 덴케이의 일기(1592년 기록)이다. ‘조선일일기’는 정유재란 당시 일본군 감찰관 오타 가즈요시를 수행한 승려 교넨의 일기(1597∼1598년 기록)이다. 이 두 일기는 전투에 직접 참여하지 않는 승려의 글인데 전쟁의 참상을 비교적 객관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임진왜란·정유재란 자료의 한글 번역은 일본사와 한국사 전공자들(책임연구원 이계황 인하대 일본학과 명예교수)이 맡아서 진행했다. 번역자들이 한문과 고일본어로 된 어려운 문서를 매끄럽게 번역하고 이해를 돕는 주석을 꼼꼼히 달아, 독자들이 쉽게 살펴볼 수 있도록 했다.

국립진주박물관은 지난 2017년부터 ‘임진왜란자료 국역사업’을 추진해 조선과 명나라의 입장에서 기록한 자료를 번역해 발간했다. 현재까지 발간된 번역서로는 오희문의 피란일기 ‘쇄미록’(2018년)과 함께, 송응창의 ‘경략복국요편(經略復國要編, 명나라의 임진전쟁)’(2020년·2021년), 형개의 ‘경략어왜주의(經略禦倭奏議, 명나라의 정유전쟁)’(2024년)가 있다.

국립진주박물관 측은 “동아시아 3국의 대표적인 임진왜란·정유재란 자료가 모두 출판된 만큼, 동아시아 3국이 참전한 국제전쟁인 임진왜란·정유재란에 대해 객관적이면서 종합적인 조명이 가능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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