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초 '커피믹스' 개발한 조필제 전 동서식품 부회장 별세
2026.04.22 09:03
프리마 대량생산·맥심 출시까지 기술 혁신 이끌어
(서울=뉴스1) 배지윤 기자 = 동서식품에서 세계 최초 1인용 봉지 커피믹스 개발을 이끈 조필제 전 동서식품 부회장이 지난 20일 별세했다. 향년 101세.
조 전 부회장은 21일 오전 10시 8분께 세상을 떠났다.
1925년 경남 함안군에서 태어난 그는 1950년 서울대학교 항공조선과 1회 졸업생으로 사회에 첫발을 내디뎠다. 이후 당시 국내 유일 조선사였던 대한조선공사에 입사해 국내 최초 철강선 '한양호' 건조를 담당했다. 이후 제일모직·새한제지·제일제당 등 주요 기업의 공장 건립에 참여하며 산업 기반 구축에 기여했다.
1974년 동서식품 부사장으로 자리를 옮긴 그는 기술 부문을 맡으며 식품 산업에 본격적으로 발을 들였다. 국립공업표준시험소의 원천 기술을 기반으로 식물성 크리머 '프리마'를 대량 생산하는 인천 부평 공장을 준공한 데 이어 1976년에는 커피·크리머·설탕을 하나로 배합한 커피믹스 개발을 주도했다.
조 전 부회장은 회고록 '사막에 닻을 내리고'에서 "품질관리 담당 직원의 아이디어에서 출발해 물만 타면 마실 수 있는 커피믹스 개발이 시작됐다"며 "당시 커피믹스 상표를 등록하지 못한 점이 아쉬움으로 남는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후 1978년에는 냉동건조 공법을 적용해 커피 향을 보존한 '맥심' 개발에 착수했으며 1980년 사장에 취임해 제품을 출시했다. 프리마의 동남아 수출을 시작하는 등 해외 시장 개척에도 나섰다. 1982년부터 1986년까지는 부회장을 역임했다.
또 1983년 동서기술연구소를 설립하고 동서벌꿀 사업을 추진하는 등 사업 다각화에도 기여했으며 이후에는 세양주택을 경영했다.
조 전 부회장의 빈소는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 15호실에 마련됐다. 발인은 23일 오전 8시이며 장지는 고향인 경남 함안군 산인면 선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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