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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 ‘월드컵 치안’ 반전…“마약왕도 티켓 끊고 개점휴업”

2026.04.22 05:00

한국이 조별리그 1·2차전을 펼칠 과달라하라 아크론 스타디움. [로이터=연합뉴스]
“지난 2월 멕시코 범죄조직 카르텔 두목 네메시오 오세게라 제거 작전. 그의 은신처에서 발견된 건 무기만이 아니었다. 한국-멕시코전을 비롯한 월드컵 입장권이 쏟아져 나왔다. 마약왕조차 경기를 직관하려 했다. 멕시코인이 축구를 얼마나 사랑하는지, 그리고 축구장이 오히려 얼마나 안전할지를 보여주는 단편이다.”

FIFA 북중미 월드컵 개막이 50일 앞으로 다가왔다. 한국 대표팀은 조별리그 세 경기를 모두 멕시코에서 치른다. 사실상 ‘멕시코 월드컵’이다. 멕시코 출신 방송인 크리스티안 부르고스(33)에게 우리가 마주할 멕시코를 미리 물었다.

요즘 한국인들에게 가장 많이 받는 질문은 “멕시코 치안은 괜찮나요”다. 이해는 간다. 멕시코시티에서 올해 1~2월 사이에만 104건의 살인사건이 발생했다. 지난해엔 마약 카르텔을 다룬 영화 ‘시카리오(암살자의 도시)’를 떠올리는 분이 많을 것이다. 그러나 월드컵 기간은 다를 것이다. 우선 카르텔이 혼란을 원치 않는다. 숙박·관광 등 월드컵 관련 사업에 이미 엄청난 자금을 투자한 상태다. 게다가 그들도 축구라면 사족을 못 쓴다. 멕시코 정부는 ‘쿠쿨칸(마야 신화에 나오는 깃털 달린 뱀) 작전’을 시작했다. 군인·국가방위대 2만 명, 경찰 5만5000명, 민간 보안 인력을 포함해 총 약 10만 명에 군·민간 차량 2500대, 항공기 24대, 드론 방어 시스템까지 갖췄다. 미국·캐나다와도 정보를 공유한다.

한국이 조별리그 1·2차전을 치를 할리스코주 과달라하라는 멕시코 제2의 도시다. ‘바다 없는 부산’ 같은 곳이다. 아크론 스타디움의 해발고도는 1570m. 해발 2200m 멕시코시티에서 태어난 나조차 계단을 오르면 무언가에 짓눌리는 느낌을 받았다. 동행한 한국인은 고산병으로 이틀을 앓아누웠다.

멕시코 출신 크리스티안은 “고지 적응이 중요하다”고 했다. 우상조 기자
이방인들은 ‘고도와의 싸움’을 피할 수 없다. 내 경험상 고지대에선 도착 다음 날 아침, 바로 격한 운동으로 몸에 신호를 보내면 적응에 도움이 된다. 멕시코 선수들의 홈 어드밴티지는 크다. 자국 개최였던 1970년과 1986년 월드컵에서 멕시코는 역대 최고 성적인 8강을 밟았다.

멕시코에서 축구는 종교다. 야구 대표팀이 WBC에 출전해도 모르는 사람이 더 많다. 반면에 축구라면 응원하는 팀이 달라 친구 사이가 갈라지고 연인이 헤어지기도 한다. 티켓 암거래 가격은 1000만원을 호가한다.

하비에르 아기레(67) 감독은 2002년, 2010년에 이어 세 번째로 멕시코를 이끈다. 현지에서도 “또또또?”라는 비판 여론이 거세다. 다만 그는 맞춤형 전술에 일가견이 있는 노련한 승부사다.

월드컵 마스코트. [사진 FIFA 홈페이지 캡처]
한국인에겐 1998년 프랑스 월드컵에서 양발 사이에 공을 끼고 뛰어오르던 블랑코의 ‘쿠아테미나’가 트라우마로 남아 있을 것이다. 지금 대표팀엔 손흥민 같은 수퍼스타는 없다. 하지만 월드컵 마스코트 ‘자유(재규어)’처럼 빠르고 몸싸움에 능한 선수가 즐비하다. 장신 공격수 라울 히메네스(풀럼)와 2008년생 ‘멕시코의 메시’ 질베르토 모라(클루브 티후아나)를 주목하라.

상대국으로 만나지만 많은 멕시코인은 한국을 형제처럼 여긴다. 2018년 러시아 월드컵, 한국이 독일을 꺾어 멕시코의 16강 진출을 도운 직후 현지 식당에 ‘손흥민 수프’와 ‘손흥민 갈빗살’ 메뉴가 등장했다. 멕시코 팬들은 지금도 노래한다. “Coreano, hermano, ya eres mexicano(한국인은 형제, 이미 멕시코 사람).” 3차전 장소 몬테레이 인근 페스케리아엔 한국 기업이 대거 진출해 ‘페스코리아’라는 신조어까지 생겼다.

한국에서 12년을 살며 양국 교류에 힘써온 내게 이번 맞대결은 기대 반, 고민 반이다. 두 팀이 2-2로 비기고 나란히 32강에 오른다면 더할 나위 없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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