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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략 재편에도 무거운 주가…넥슨 '증명의 시간' 진입

2026.04.21 14:25

쇠더룬드 신임 회장, 고강도 체질 개선 단행
'될 프로젝트' 집중…개편 첫 타자로 네오플
1분기 견조한 실적 가이던스에도 주가 하락세
차기 기대작 '빈딕투스'·'낙원' 성과 주목도↑
패트릭 쇠더룬드 넥슨 신임 회장.ⓒ넥슨
[데일리안 = 이주은 기자] 패트릭 쇠더룬드 넥슨 신임 회장이 고강도 체질 개선을 선언하며 전사 프로젝트 재점검에 나섰다. 성공 가능성이 뚜렷한 IP(지식재산권) 중심의 '선택과 집중' 전략으로 사업 구조 전환을 추진하고 있다. 일련의 조치에도 아직 주가는 무거운 흐름을 보이는 가운데, 시장에서는 전략의 효과를 실제 성과로 가늠하는 '검증 국면'에 들어섰다는 평가가 나온다.

2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넥슨은 전사 포트폴리오를 재정비하고 검증된 프로젝트 중심으로 자원을 집중하는 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신속한 의사결정과 게임성 검증을 강화하기 위해 기존 경영전략실을 경영전략그룹으로 격상하고, 그룹장에 외부 인사인 박경배 전 보스턴컨설팅그룹 총괄을 선임했다. 한국과 홍콩에는 넥슨 HQ를 신설해 그룹 차원의 경영 전략과 자금 운용 등을 총괄하도록 했다.

쇠더룬드 회장은 자회사 엠바크 스튜디오를 이끌며 소규모 조직으로 성과를 낸 경험을 갖고 있다. 쇠더룬드 회장은 넥슨 자회사 엠바크 스튜디오를 이끌며 소규모 조직으로 성과를 낸 경험을 가지고 있다. 약 120명 규모였던 팀을 25명으로 대폭 축소한 뒤 '아크 레이더스'를 탄생시킨 사례가 대표적이다. 아크 레이더스는 글로벌 시장에서 1400만장 이상 팔리며 크게 흥행했다.

쇠더룬드식 성공 방정식은 넥슨의 핵심 개발 자회사 네오플에서 본격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최근 넥슨은 '던전앤파이터(던파) 모바일'의 중국 서비스 운영권을 퍼블리셔인 텐센트로 이관하고, 윤명진 네오플 대표를 모바일 개발본부장으로 투입했다. 이에 따라 네오플은 신규 콘텐츠와 시스템 개발에 집중하고, 운영은 전적으로 텐센트가 담당하는 구조로 역할을 분리했다.

던파 모바일은 중국 출시 당시 선풍적인 인기를 얻었으나 성장세가 오래 유지되지 못했다. 네오플은 2024년 던파 모바일 흥행에 힘입어 중국 매출이 전년 대비 70.2% 급증한 1조2833억원까지 늘어났다. 하지만 던파 모바일 매출이 빠르게 하향 안정화되며 지난해 네오플의 중국 매출은 8939억원 수준으로 전년 대비 31% 가량 줄었다.

이와 함께 액션 어드벤처 게임 '퍼스트 버서커: 카잔' 개발 인력을 전환 배치하는 등 조직 효율화도 병행하고 있다. 카잔은 던파 IP의 서구권 확장을 목표로 추진된 프로젝트였으나, 기대에 못 미치는 성과를 기록하면서 약 100명 규모의 개발 인력이 네오플 내 전환배치 조직(R팀)으로 재배치됐다.

쇠더룬드 회장은 지난달 일본 도쿄에서 열린 자본시장 브리핑에서 "라이브 게임과 신작 모두를 아우르는 전체 포트폴리오를 검토해 새롭게 수립한 이익 하한선을 충족하거나 초과할 수 있는 프로젝트를 선별했다"며 "철저한 비용 검토와 함께 일부 프로젝트는 추가 투자를 받을 것이고, 일부는 구조가 개편되고 일부는 취소될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현재 던파 IP 기반 신작 중 공개된 것은 4종이다. 넥슨게임즈가 PC·콘솔·모바일 신작 '던전앤파이터: 아라드'를, 네오플이 PC·콘솔 신작 '프로젝트 오버킬'을, 넥슨이 '던전앤파이터 키우기'와 '던전앤파이터 클래식 버전'을 준비 중이다. 이중 연내 출시 예정인 던전앤파이터 키우기는 '메이플 키우기'의 성공 사례를 참고한 프로젝트다.

지난해 '마비노기 모바일'로 IP 확장 성공 사례를 만들어 낸 마비노기는 외연 확장에 더욱 힘을 줄 것으로 보인다. '빈딕투스: 디파잉 페이트'로 외연을 더욱 확장한다. 지난해 6월 알파 테스트 이후 최근 비공개 테스트를 진행하며 액션 게임성을 검증하기도 했다. 아크 레이더스를 이을 신규 IP로는 '낙원: 라스트 파라다이스'가 거론된다. 서울을 기반으로 하는 좀비 게임으로, 엠바크 스튜디오와 긴밀히 협력해 제작되고 있다. 신규 IP에도 불구하고 CAT(클로즈 알파 테스트)에 28만여 명이 모이는 등 글로벌 시장에서 관심받고 있다.

이처럼 구조 개편이 본격화되고 있지만, 시장은 여전히 신중한 시각을 유지하고 있다. 현재까지의 변화가 조직 재편과 전략 조정 단계에 머물러 있는 만큼, 실제 매출 성장이나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지는지에 대한 검증이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넥슨 주가는 지난 1월 23일 4434엔(약 4만1039원)으로 고점을 기록한 이후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이날 오후 1시 30분 기준 넥슨 주가는 1주당 2761엔(약 2만5544원)에 거래되고 있다. 최고가 대비 약 37.8% 하락한 수준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다수의 프로젝트를 동시에 가동하며 내부적으로 사업성과 완성도를 두고 고민이 깊어졌을 것"이라며 "보통 게임주가 신작에 대한 기대감으로 움직이는 양상을 보이는 것 같다. 현재 넥슨은 실행 단계에 있는 만큼 구조 개편 효과가 가시적인 결과물로 나타나기 시작할 때 시장의 평가가 달라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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