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크앤다커' 분쟁, 30일 대법원 선고…성과물 보호 어디까지
2026.04.22 06:01
[디지털데일리 이학범기자] 넥슨과 아이언메이스가 약 4년간 이어온 '다크앤다커' 법정 공방의 대법원 선고가 오는 30일 내려진다. 게임 개발 과정에서 축적된 비공개 성과물을 어디까지 법적으로 보호할 수 있는지 보여주는 기준점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업계 관심이 쏠린다.
22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대법원 민사2부는 4월30일 넥슨이 아이언메이스를 상대로 낸 저작권·영업비밀 침해 금지 청구 소송 상고심 선고기일을 연다.
해당 사건은 넥슨 '프로젝트 P3'와 아이언메이스 다크앤다커의 유사성 논란에서 출발했다. 넥슨은 사내 신규개발본부에서 프로젝트 P3 개발팀장으로 있던 최주현 아이언메이스 대표 등이 내부 리소스를 무단 반출했고 해당 자료가 다크앤다커 개발에 활용됐다고 주장한다.
반면 아이언메이스는 해당 프로젝트의 성과물을 사용하지 않았고 쟁점이 된 요소들도 장르에서 통상 쓰이는 일반적 규칙과 콘셉트에 가깝다는 입장이다.
이번 사건의 법적 쟁점은 크게 저작권과 영업비밀 침해 여부로 나뉜다. 두 쟁점은 겹쳐 보일 수 있으나 보호 대상과 성립 요건이 다르다.
저작권은 표현된 창작물을 중심으로 판단한다. 영업비밀은 공개되지 않았고 경제적 가치가 있으며 비밀로 관리된 정보인지가 핵심이다. 이 때문에 같은 분쟁이라도 저작권과 영업비밀 가운데 무엇이 쟁점이 되느냐에 따라 판단은 달라질 수 있다.
앞선 1심은 아이언메이스가 넥슨의 영업비밀을 침해했다고 보고 약 85억원을 배상하라고 판결했다. 다만 넥슨의 저작권 침해 주장은 받아들이지 않았다. 비공개 자료의 유출·활용 책임은 인정했지만 이를 저작권 침해와는 별개로 판단한 것이다.
2심도 저작권보다 영업비밀 침해 쟁점에 무게를 실었다. 1심에서 인정되지 않았던 소스 코드 등 반출 자료도 영업비밀로 특정할 수 있다고 보면서 침해 범위를 넓게 봤다. 영업비밀 보호 기간 역시 기존 2년에서 2년 6개월로 늘어났다.
다만 침해 인정 범위 확대가 손해배상액 증액으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2심 재판부는 영업비밀 보호 기간 중 아이언메이스의 매출과 실제 피해 규모 등을 따져 유출 자료의 기여도를 약 15%로 산정했다. 그 결과 배상액이 약 57억원으로 조정됐다.
하급심은 이처럼 영업비밀 침해 쟁점에 무게를 두면서도 보호 범위와 손해배상 산정에서는 차이를 보였다. 이에 이번 대법원 선고에서는 개발 과정에서 축적된 비공개 성과물을 어디까지 법적으로 보호할 수 있는지, 또 침해 책임과 손해배상 범위를 어떤 기준으로 가를 것인지가 핵심 판단 지점이 될 전망이다.
침해가 인정될 경우 법원이 어떤 조치까지 허용할지도 중요하다. 넥슨의 서비스 금지 청구를 법원이 어떻게 판단하느냐에 따라 판결의 파장이 달라질 수 있다.
손해배상은 침해가 인정된 뒤 금전으로 책임을 묻는 방식이지만 서비스 금지는 게임의 유통과 운영 자체를 제한할 수 있다는 점에서 무게가 다르다. 대법원의 판단은 향후 유사 분쟁에서 손해배상과 서비스 중단 사이 법적 조치 범위를 가르는 기준이 될 수 있다.
특히 아이언메이스는 지난 2025년 매출 약 105억원으로 지난해보다 60% 가량 감소했고 영업손실은 101억원으로 적자 폭이 확대됐다. 이 때문에 대법원 판단이 추가 부담이나 사업 불확실성으로 이어질 경우 회사가 받는 압박도 커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번 판결은 개별 회사 간 소송을 넘어 국내 게임산업 전반에 주는 메시지도 크다. 게임업계는 인력 이동이 잦고 비슷한 장르 안에서도 각 사가 고유한 콘텐츠와 시스템으로 경쟁하는 구조를 갖고 있다.
이런 환경에서 개발 성과물의 보호 범위가 넓어지면 기업들은 보안 통제, 자료 관리, 퇴직자 대응 절차를 보다 강화할 가능성이 있다. 반대로 보호 범위가 제한적으로 정리될 경우 유사 분쟁이 반복될 가능성도 있다.
한 게임업계 관계자는 "오는 30일 대법원 선고는 다크앤다커 한 작품의 운명을 가르는 판결에 그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며 "게임 개발 과정에서 축적된 비공개 성과물을 어디까지 권리로 보호할 수 있는지 보여주는 기준점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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