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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 22년 오디샤 숙원 풀었지만…또 마주한 인권문제

2026.04.22 05:30

지난 2004년 직접 추진했다 결국 부지 반납
당시 토지수용 반발해 결성된 시민단체 여전히 활동
사실상 시기 놓친 뒤 JSW와 손잡고 재도전
포스코가 최근 인도 1위 철강사 JSW스틸과 손잡고 인도 오디샤 주에 일관제철소를 건설하기로 하면서, 22년 동안 지지부진 했던 숙원 사업에 속도가 붙고 있다. 하지만 이에 앞서 지난 2004년 추진됐던 프로젝트가 인권 문제가 대두된 끝에 실패로 끝났고, 지역 시민단체가 인권문제로 여전히 반발하고 있어 ‘넘어야 할 산’이 될 전망이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인도 지역 시민단체 진달-포스코 인권옹호위원회(JPPSS)를 비롯한 인도 민주권리보호센터(CPDRS) 등 현지 시민단체는 포스코가 과거 사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토지수용 등에 대해 반발하는 활동을 여전히 활발하게 이어가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각각 포스코의 투자 철회 후 남은 부지가 원주민에게 돌아가지 않고 JSW그룹에 넘어가 제철소 부지로 활용되는 것에 대해 반발하거나 정부가 철강사들에게 준 토지를 수용하는 과정에서 경찰의 강압적 토지 수용 행위가 있었다고 폭로하면서 인권문제를 적극적으로 제기해왔다.

JPPSS는 지난해 5월 네덜란드에 본부를 둔 국제 금융 분석 시민단체 ‘뱅크트랙’의 지원을 받아 호주 은행 ANZ와 일본 은행 스미토모미쓰이은행(SMBC), 미즈호, 미쓰비시UFJ금융그룹(MUFG)을 상대로 인권 침해를 주장하기도 했다. 이 문제는 은행 내부 고충처리 기구 등에서 접수한 뒤 조사 중이다.

이처럼 시민단체의 활동이 계속되는 것은 포스코가 일관제철소를 추진하는 지역이 지난 2004년 처음 인도 오디샤 주에 일관제철소를 건설하려다 포기한 곳과 사실상 같은 지역이기 때문이다.

포스코는 지난 2004년부터 인도 진출을 모색해 2005년 6월, 인도 오디샤주와 120억달러 규모의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적이 있다.

이는 인도 역사상 최대 규모의 외국인 직접 투자(FDI)였다. 포스코는 30년간 6억톤의 철광석에 대한 독점 채굴권과 오픈마켓에서 4억톤의 철광석에 접근할 수 있는 권한을 주 정부로부터 보장받는다.

포스코는 당시 이 철광석들을 400만톤씩 3번에 걸쳐 총 연간 1200만톤 조강생산이 가능한 일관제철소를 건설해 처리하려는 계획을 세웠다. 그러나 제철소 부지로 주 정부로부터 받은 서류상 국유림 490만평의 부지에서 생계를 잇던 주민들이 결사 반대했고, 토지보상은 제대로 진행되지 않았다.

지난 2013년에는 주정부가 공권력을 동원해 강제 퇴거를 시도하면서 폭력사태로 번졌고, 사업부지 내 나무 80만그루를 무단 벌목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지역갈등이 아니라 국제적인 인권의제가 돼버렸다.

포스코가 이같은 어려움에도 오랫동안 사업을 포기하지 않은 것은 ‘고품질 철광석을 원가에 조달할 수 있다’는 메리트가 모든 것을 상쇄할 수 있다고 봤기 때문이다.

그런데 지난 2015년 인도가 광물 자원의 배분 방식을 주 정부에 주지 않고 공개 경쟁 입찰하는 제도로 전환하면서 경제적 가치를 잃었다.

결국 포스코는 정부에게 토지를 반납하겠다고 선언하며 사업에서 손을 뗐다. 이후 제철소 부지는 토지은행에 넘어갔다가 JSW그룹의 자회사로 넘어갔다. 광산 운영권도 인도 1위 철강사 JSW그룹에게 넘어갔다.

포스코의 입장에서 이번에 재추진하는 사업은 제철소 부지가 JSW소유 토지이고 광산이 JSW그룹이 합법적으로 보유·운영중이라는 점에서 기존 직접 투자 때와 다르다.

하지만 주민들은 여전히 살던 땅에서 쫓겨나 있는 상태다. JSW와 합작이라고는 하나 포스코 역시 인권문제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심지어 JSW가 독단적으로 주민들에게 반 인권적 철거활동을 할 경우 포스코의 이미지도 덩달아 나빠질 수 있다.

업계에서는 포스코가 지역 주민들의 생계가 걸린 땅의 인권 문제를 당시에 인식해 지역주민들과 더 원만히 소통했다면 지금 추진하는 것보다 더 막대한 이익을 이미 실현했을 것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포스코가 오디샤의 늪에 빠져 인도에서 시간을 보내는 사이, 중국은 2010년 초반부터 무분별한 설비 증설을 시작했다. 전 세계 철강시장은 공급과잉에 빠졌고, 철강제품 가격은 폭락했다.

챗 GPT가 그린 일러스트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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