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Aview 로고

VIEW

cnn
cnn
전쟁 판세 바꾼 건 다름아닌 SNS...진짜 '전장'은 따로 있었다

2026.04.22 04:30

'자기 과시'·'벼랑 끝 전술' 고집한 트럼프
'체제 선전'·'승리' 고집한 이란 강경파
호르무즈해협 개방 소식에 트럼프 호들갑
이란 2차 종전협상 참석 거부 계기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6일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원탁회의 행사에서 발언하고 있다. 라스베이거스=AP뉴시스


2월 28일 발발 이후 지금까지 미국·이란 전쟁의 향방을 주도한 건 다름 아닌 사회관계망서비스(SNS)였다는 분석이 나온다. SNS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자아도취적 '벼랑 끝' 전술을 펼치며 스스로를 막다른 골목으로 몬 반면, 이란은 체제 선전에만 집착한 탓에 체면을 지키기 위해 다시 전쟁을 치러야 할 위기에 몰렸다는 지적이다. 어렵게 청신호가 켜진 2차 종전협상에 찬물을 끼얹은 것도 SNS였다.

미국·이란 전쟁이 발발한 2월 28일부터 이달 21일까지 관련 내용으로 쏟아진 트럼프 대통령의 SNS인 트루스소셜 게시물(200여 건)과 이란 외교·안보 주요 인사들의 엑스(X)와 텔레그램 게시물(50여 건)을 살펴보니, 트럼프 대통령의 게시물은 이란 측을 자극하거나 협상에서 약점을 잡히는 빌미를 제공했다. 마찬가지로 트럼프 대통령의 '강경기조'를 그대로 답습한 이란 강경파들의 게시물은 이란 협상파들의 입지를 좁히면서 전략적 유연성을 제한, 협상력을 스스로 갉아먹었다.

호르무즈해협에 대한 극과 극 반응, 이란에 협상 지렛대 제공

미국과 이란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상 설전. 시각물=박종범 기자


호르무즈해협을 두고 극과 극을 오간 트럼프 대통령의 트루스소셜 반응은 이란에 호르무즈해협이 전략적 무기가 된다는 사실을 깨닫게 해주며, 이란의 강력한 협상 무기로 자리 잡게 만들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쟁 초기만 하더라도 이란의 호르무즈해협 봉쇄 이후 "미국과 상관없다"고 태연한 척했지만, 이후 "동맹국이 도움을 주지 않는다"며 SNS에 격앙된 비난을 쏟아내는 등 오락가락 행보를 보였다.

김혁 한국외대 페르시아어·이란학과 교수는 “이란의 걸프국가들에 대한 공격은 미국 동맹국들의 반응뿐이었지만, 호르무즈해협 봉쇄는 글로벌 금융시장과 트럼프 대통령이 트루스소셜을 통해 직접적으로 반응하면서 이란이 확실히 무기가 된다는 것을 확인했다"며 "트럼프 대통령은 실제 이란의 민간시설을 공격하겠다고 해놓고서 시한을 계속 미뤘다"고 짚었다.

끊임없는 '미치광이 전략', 효과 떨어져

이란 중앙군사본부의 에브라힘 졸파가리 대변인. 이란 IRNA 텔레그램 채널


트럼프 대통령의 전매특허 협상술인 '미치광이 전략'도 그의 SNS 발언들로 오히려 위력이 반감됐다는 평가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달 5일 이란에서 격추된 미군기의 조종사가 구조되자 흥분을 감추지 못하고 "빌어먹을 호르무즈해협을 열어라" 등의 욕설 섞인 게시물을 올렸다. 이틀 뒤에는 "오늘밤 문명 하나가 사라질 것"이라고 최후통첩을 날리기도 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거센 발언에 이란은 아랑곳하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의 막말이 한두 번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결국 최후통첩 시한 90분 전 물러선 것은 트럼프 대통령이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후통첩 시한을 앞두고 트루스소셜에 이란이 제시한 10개 항의 평화 제안을 "협상의 실행 가능한 토대"로 평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앤드루 래섬 매칼레스터칼리지 교수는 크리스천사이언스모니터(CSMonitor)에 "이른바 '미치광이 전략'은 그야말로 예외적일 때만 작동한다"며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공개발언에서 끊임없이 이를 고수해 효과가 사라졌다"고 지적했다.

체제 결집 중시한 이란 강경파, 협상파 유연성에 제동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은 17일 호르무즈 해협을 완전히 재개방하겠다고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엑스(X)에 올렸다. 해당 게시물이 올라온 직후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 연계 타스님통신을 중심으로 반발 메시지가 쏟아졌다. 엑스(X) 캡처


2차 종전 협상은 호르무즈해협 재개방에 비판적인 이란 강경파와 트럼프 대통령의 '체면'에 제동이 걸린 형국이다. 아라그치 외무장관이 X에 이스라엘과 레바논 간 휴전에 호르무즈해협을 재개방하겠다고 게시글을 올리자,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 연계 반관영 타스님통신 등을 중심으로 비난이 쏟아졌다. 이란 강경파 의원들은 X에 비난 글을 올렸다. 미국 싱크탱크인 미들이스트포럼은 "전쟁의 기로 앞에서 유연성을 발휘하지 못하는 이란 협상파들의 한계가 고스란히 노출됐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SNS상 호들갑도 문제였다. 그사이 트럼프 대통령은 흥분을 감추지 못하고 트루스소셜에 10건이 넘는 글을 연달아 올렸다. 이란이 다수의 조항에 동의했다고 주장했고, 이란의 호르무즈해협 재개방 조치에도 미국의 해상봉쇄는 유지될 것이라고 했다. CNN방송은 백악관 참모들을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이 SNS에 아직 합의하지 않은 사안들을 마치 동의가 이뤄진 것처럼 쓴 것에 이란은 불쾌감을 느꼈다"며 협상 결렬의 핵심 요인이 됐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해상봉쇄 유지 방침에 혁명수비대는 다음 날 호르무즈해협 재봉쇄 방침을 발표했다.

2차 종전 협상을 눈앞에 두고도 양국은 SNS에서 체면 싸움을 멈추지 않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21일 "이란은 휴전 합의를 여러 번 위반했다"며 책임을 떠넘겼다.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이란 의회의장은 X에 "트럼프 대통령은 협상 테이블을 (이란의) 항복 테이블로 만들려 하고 있다"며 "우리는 전장에서 새로운 카드를 보여줄 것"이라고 맞섰다. CNN은 "양측은 서로 승리를 주장하며 체면을 깎이려 하지 않고 있다"며 SNS에서 협상 과정을 떠벌리고 윽박지르는 방식은 성과로 이어지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저작권 보호를 위해 본문의 일부만 표시됩니다.

원문 보기 →

댓글 (0)

0 / 1000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cnn의 다른 소식

cnn
cnn
3시간 전
美·이란 2차회담 불투명…美부통령 파키스탄 출국 보류(종합)
cnn
cnn
3시간 전
리턴매치 협상… 트럼프 “훌륭한 합의될 것” 이란 “진정성 의심”
cnn
cnn
3시간 전
휴전종료 하루 미룬 트럼프 “추가 연장 가능성 낮아”
cnn
cnn
4시간 전
[중동 전쟁] "美협상단 이끄는 밴스, 파키스탄행 보류"
cnn
cnn
4시간 전
핵개발 저지 고수한 트럼프… "합의 아니면 즉각 전투"
cnn
cnn
4시간 전
대화와 압박 사이… 美·쿠바 물밑회담 확인
cnn
cnn
4시간 전
美·이란 2차 협상 불발되나…휴전 종료 시점 혼선도(종합)
cnn
cnn
4시간 전
美협상단 파키스탄행 보류…이란과 2차 평화회담 불확실성 지속(종합)
cnn
cnn
5시간 전
케빈 워시 연준 의장 후보 "트럼프 꼭두각시 아니다"
cnn
cnn
7시간 전
밴스 美부통령, 파키스탄 출국 연기…이란 2차 협상 불투명
모든 소식을 불러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