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나 10대 여성 짐꾼 지킨 순종… 선교기업으로 결실
2026.04.22 03:06
가나 복음화 위한 선교 대 이어
13년 전 처마 밑 천막교회로 시작
여성 짐꾼 ‘카야요’ 돌봄 사역
가족 함께 비즈니스 선교로 자립
통신·요식업 진출, 그룹으로 성장
서아프리카 최대 상설시장인 가나 아크라의 마콜라 시장. 양철대야를 머리에 이고 인파 사이를 비틀거리며 걷는 10대 초반 소녀들이 있다. 가난을 피해 북부 사막에서 내려온 10대 여성 짐꾼 ‘카야요(Kayayei)’다. 조성우(48) 김지나(46) 선교사 부부는 두 돌 된 아들을 데리고 2012년 가나에 첫발을 디뎠다가 그 소녀들과 처음 마주쳤다. 조 선교사는 “성령께서 ‘내 양을 돌봐라’ 하시는 것 같아 갑자기 눈물이 났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14년 가까이 지난 올봄, 부부가 봉사자로 섬기는 가나 미션국제학교 소속 중고생 15명이 방한단을 꾸려 입국했다. 방문단은 충남 아산 온양침례교회(김병철 목사) 등 전국 4개 교회를 돌며 2주간 한국문화를 체험했다.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 교정에서 20일 국민일보와 만난 부부는 “처음엔 망설였지만 그저 부르심에 순종했을 뿐”이라고 말했다.
가나에서 10대 소녀들의 삶은 벼랑 끝처럼 위태로웠다. 카야요들은 돈이 생기면 고향으로 돌아갔다가 몇 달 뒤 다시 시장으로 돌아오는 삶을 반복했다. 부부는 그 불안한 만남 속에서도 매주 시장을 찾아 복음을 전하며 ‘파도미션처치’를 세웠다. 하층민 신분의 카야요에게 건물을 임대해 주는 상가가 없어 13년째 천막 교회를 자처했고, 학교 처마 밑과 흙바닥 운동장을 예배당으로 삼았다. 카야요 아이들을 학교에 보내고 건강보험 카드를 쥐여주고 뇌성마비 아이에게 보조기를 제공했다.
사역은 가족의 헌신을 바탕으로 대를 이어 진행되고 있다. 1세대 최용순 선교사 부부가 길을 닦았고, 조 선교사의 처형 내외를 거쳐 부부까지 터를 잡았다. 장인은 경찰을 명예퇴직하고 태권도 선교사로 섬기고 있으며, 장모는 현지 사역 중 암으로 별세해 가나 땅에 잠들었다. 가족들은 비즈니스 선교(BAM)로 자립의 길을 열었다. 통신업으로 출발한 선교 기업은 요식업으로 확장해 현재 7개 레스토랑을 운영하는 ‘나나 그룹’으로 성장했다.
전 직원은 매일 아침 예배로 일과를 시작한다. 말단으로 입사해 사장이 된 현지인이 목사가 되어 교회를 개척하는 선순환도 생겼다. 가족이 심은 신뢰는 외교 무대로도 뻗어나갔다. 손윗동서의 동생인 최승업(현지명 최고조)씨가 주한 가나대사로 임명됐다.
부부는 “우리가 점을 찍었다고 생각하지만 그 점을 모아 아름다운 그림을 만드시는 건 하나님”이라고 입을 모았다. 13년 전 버스 정류장에서 눈물을 흘렸던 자리, 그 운동장에서 카야요와 현지 아이들 수십 명이 예배의 자리로 모여 환하게 웃고 있다. 중학교 3학년 때 부부를 만나 소수민족 언어 통역자로 자란 24살 ‘아이샤’가 앞에 서서, 그 복음의 증인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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