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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진강 기차-수천만 송이 장미…곡성은 지금 '봄의 환호성'

2026.04.21 04:31

[오감만족 남도여행]곡성세계장미축제

한국관광 100선 기차마을 볼만

황금장미 찾기 이벤트에 콘서트

가족이 즐기는 체험형 축제 변신





섬진강 물길이 굽이치고 초록 산자락이 마을을 감싸안는 전남 곡성은 예부터 ‘생태의 고장’으로 불려왔다. 사람의 손길보다 자연의 시간이 더 깊게 스며든 곡성에서는 계절의 변화가 곧 풍경이 되고, 풍경은 다시 여행의 이유가 된다. 봄이 절정에 이르는 5월, 곡성의 자연은 가장 화려한 모습으로 만개한다. 수천만 송이 장미가 피어나는 곡성섬진강기차마을에서 열리는 ‘제16회 곡성세계장미축제’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생명의 숨결이 살아 있는 곡성의 자연과 장미의 화려함이 올해도 향기로운 향연을 펼친다.



5월 22일부터 31일까지 열리는 축제는 ‘열여섯, 장미사춘기―설렘·성장·변화’를 주제로 기존의 전시형 꽃축제를 넘어 머무르고 체험하는 체류형 문화축제로 탈바꿈한다. 단순히 장미를 감상하는 데 그치지 않고 관람객이 축제 공간 전체를 걸으며 음악과 공연, 체험 콘텐츠를 자연스럽게 즐기도록 구성한 것이 가장 큰 변화다.

올해는 형식적인 개막식을 없애고 공연과 퍼레이드가 어우러진 자연스러운 개막 선언으로 축제의 시작을 알린다. 특히 주민과 청소년, 예술단체 등 500여 명이 참여하는 16개 콘셉트 퍼레이드는 축제장을 거대한 거리 무대로 바꾼다. 무대 위 몇 사람의 공연이 아니라 축제장을 걷는 모두가 주인공이 되는 셈이다.

축제 공간 운영 방식도 달라졌다. 그동안 장미공원에 집중됐던 인파를 분산하기 위해 주요 프로그램을 섬진강기차마을 전역으로 확대 배치했다. 중앙광장과 잔디광장은 메인 공연장으로 탈바꿈해 낮에는 거리공연과 퍼레이드, 밤에는 대형 콘서트가 이어진다. 반면 장미공원은 조용하고 감성적인 공간으로 꾸며진다. 은은한 조명 아래 흐르는 클래식 선율과 야간 영화 상영 ‘로즈 시네마’, 밤 장미가 어우러지며 낮과는 다른 몽환적인 분위기를 선사한다. 축제 기간 장미공원은 밤 10시까지 운영된다.

음악은 이번 축제를 더욱 특별하게 만드는 핵심 요소다. 매일 밤 펼쳐지는 ‘로즈홀릭 콘서트’에는 이석훈, 케이윌, HYNN(박혜원), 하하&스컬, YB(윤도현밴드) 등 다양한 세대를 아우르는 아티스트들이 무대에 오른다. 발라드의 감미로움부터 록의 에너지까지, 장미 향기 속에서 펼쳐지는 공연이 곡성의 밤을 더욱 뜨겁게 달군다. 축제장 곳곳에서는 브라스 카니발과 탱고, 왈츠, 영화 OST 공연 등 거리 음악도 이어져 걷는 곳마다 새로운 리듬을 만날 수 있다.

체험 콘텐츠도 한층 풍성해졌다. ‘황금장미를 찾아라’는 매일 오후 2시와 4시에 축제장 곳곳에 숨겨진 황금장미를 찾는 탐험형 이벤트로 진행되며 총 10돈의 순금 경품이 걸려 있다. QR코드를 활용한 ‘로지 스탬프 투어’는 방문객들이 자연스럽게 축제장 전체를 둘러보게 하고, 실제 사연을 바탕으로 진행되는 ‘로즈 프로포즈’는 축제를 특별한 추억의 공간으로 만든다.

곡성세계장미축제가 특별한 이유는 화려한 볼거리만이 아니다. 축제장 안에는 지역 농특산물을 판매하는 ‘로즈팜마켓’과 소상공인 체험 부스가 마련돼 축제 수익이 지역경제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만든다. 화려한 장미 뒤에 지역 공동체의 삶이 함께 피어나는 셈이다.

장미축제를 찾았다면 빼놓지 말아야 할 곳이 바로 축제의 무대이자 곡성 대표 관광지인 섬진강기차마을이다. 한국관광 100선에 여러 차례 선정된 이곳은 단순한 축제장이 아니라 곡성의 자연과 추억이 응축된 복합 관광지다. 증기기관차를 타고 섬진강을 따라 달리는 20㎞ 왕복 코스는 느린 여행의 낭만을 선사하고, 레일바이크와 미니 기차는 가족 단위 관광객에게 큰 인기를 끈다. 치치뿌뿌놀이터와 생태학습관, 동물농장, VR체험관 등 어린이를 위한 시설도 잘 갖춰져 있어 하루 종일 머물러도 지루할 틈이 없다.

무엇보다 섬진강기차마을의 진짜 매력은 자연과 사람이 함께 호흡하는 풍경이다. 장미 향기 가득한 정원을 걷다가 고개를 들면 초록 산과 맑은 강이 한눈에 들어온다. 곡성은 장미를 보기 위해 찾는 곳이지만 결국 사람들은 이곳에서 자연의 숨결과 쉼의 가치를 함께 안고 돌아간다. 올봄, 가장 향기로운 여행지는 곡성이다. 생태의 고장 곡성이 빚어낸 장미의 계절, 그 찬란한 순간이 다시 시작된다.

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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