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흔드는 ‘호르무즈 모멘트’… 수에즈 위기 겹쳐보는 중국
2026.04.21 19:08
영국이 초강대국의 지위를 잃었던 1950 년대 ‘수에즈 모멘트’처럼 중동 전쟁이 미국 지배력의 쇠퇴를 가속하는 ‘호르무즈 모멘트’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21일 중국 경제매체 금융계 등에 따르면 중국 중신증권은 최근 공개한 보고서에서 호르무즈 모멘트가 미국 글로벌 패권의 향방을 결정짓고 세계경제 질서를 재편하는 분수령이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보고서는 현재 상황을 1956년 수에즈 위기와 비교했다. 영국은 당시 이집트의 국유화 선언으로 수에즈 운하 통제권을 상실하면서 세계 초강대국 지위도 잃었다. 영국은 식민체제를 유지하는 비용과 외교적 부담이 수익을 크게 초과한다고 보고 글로벌 패권 경쟁에서 물러났고 미국이 ‘아이젠하워 독트린’을 통해 그 자리를 대체했다.
보고서는 “오늘날 미국이 호르무즈 해협에서 통제력 도전에 직면해 출구를 찾거나 새로운 방향을 모색하는 상황”이라고 짚었다. 이어 미국이 앞으로 대외 문제에 개입할 때 ‘비용 대비 효과’를 중시하면서 ‘전략적 후퇴’가 두드러지고 미국과 전통적 동맹국 간 결속이 느슨해질 수 있다고 봤다. 그 결과 중국이 장기적 경쟁우위를 구축해 다극화 흐름 속에서 주도권을 확보하는 등 반사이익을 누릴 것으로 기대했다.
하지만 중동 전쟁이 에너지와 식량을 수입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중국의 구조적 약점을 분명히 드러냈다는 분석도 나온다. 중국은 원유의 70%, 천연가스의 40%, 식량의 15%를 수입에 의존한다.
국제 신용평가기관 피치는 호르무즈 해협 봉쇄가 이어지면 중국의 경제성장률이 3.8%로 낮아진다고 전망했다. 피치가 연초 예상했던 성장률은 4.3%, 중국 정부의 올해 경제성장률 목표치는 4.5∼5.0%다. 피치는 특히 원유, 나프타, 액화석유가스 공급 부족으로 원자재 비용이 상승해 수입 의존도가 높은 산업의 가동률이 저하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중국 지도부는 연일 에너지와 식량 안보를 강조하고 있다. 리창 국무원 총리는 전날 에너지 안보 관련 세미나에서 “국제 정세가 심각하게 변하고 있고, 중국의 에너지 소비 총량은 계속 늘고 있다”면서 “위기의식을 갖고 에너지 시스템의 강인성과 안보 보장 능력을 끊임없이 강화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중국 거시경제 총괄 부처인 국가발전개혁위원회 왕창린 부주임은 지난 17일 ‘제15차 5개년 계획’ 관련 기자회견에서 “식량과 에너지라는 2개의 ‘밥그릇’을 확실히 손에 들고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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