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주 보려고 예방접종까지 했는데…60대 가장, 3명에 ‘새 삶’ 선물
2026.04.21 12:01
생전 연명치료 거부 신청…간·양쪽 신장 기증
21일 한국장기조직기증원에 따르면 올해 1월10일 고려대학교 구로병원에서 김씨는 뇌사 장기기증으로 간과 양쪽 신장을 3명에게 나누고 떠났다.
김씨는 1월8일 회사에서 의식을 잃고 쓰러져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상태가 악화해 뇌사 판정을 받았다. 둘째 아이를 낳고 산후조리원에 머물던 외동딸이 병원으로 달려갔지만 아버지가 깨어나는 것을 보지 못했다.
특히 김씨는 갓 태어난 둘째 손주를 보기 위해 미리 예방접종까지 하고 기다렸지만 아쉽게도 손주를 안아보지 못하고 떠나 가족의 안타까움이 더했다.
유족에 따르면 김씨는 생전에 하나뿐인 딸을 위해 아내와 함께 연명치료 거부를 신청한 상태였다. 평소 성실히 일하며 퇴근길에는 항상 딸과 첫째 손주가 좋아하는 빵과 과일을 사서 들르는 무척 자상한 아버지였다고 가족들은 밝혔다.
외동딸 윤지씨는 아버지를 향해 “아빠의 빈 자리를 느끼니 나도 아빠처럼 선하게 살고 싶어졌다”며 “아주 먼 훗날 다시 만나는 날, 각자의 자리에서 참 행복했다고 웃으며 인사하자. 고맙고, 사랑해”라고 마지막 인사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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