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째 손주도 못 안아보고…" 성실히 일한 아빠, 3명 살리고 하늘로 [따뜻했슈]
2026.04.21 13:12
[파이낸셜뉴스] 가장으로 30년 가까이 성실하게 일한 60대 남성이 삶의 마지막에서도 3명에게 새 생명을 선물하고 떠난 사연이 전해졌다.
21일 한국장기조직기증원에 따르면 올해 1월 10일 고려대학교 구로병원에서 김기웅씨(67)가 뇌사 장기기증으로 간과 양쪽 신장을 나누고 하늘로 떠났다.
고인은 1월 8일 회사에서 의식을 잃고 쓰러져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상태가 점점 악화해 뇌사 판정을 받았다.
고인이 쓰러지던 날, 고인의 외동딸은 둘째 아이를 낳고 산후조리원에 머물던 중이었다는 사실이 알려져 안타까움을 더했다.
고인의 딸은 어머니의 전화를 받고 병원으로 달려갔으나 아버지가 깨어나는 것을 끝내 보지 못했다. 고인은 둘째 손주를 보기 위해 미리 예방접종까지 하고 딸의 몸조리가 끝나기만을 기다렸지만 아쉽게도 손주를 안아보지 못하고 떠났다.
유족에 따르면 고인은 생전 하나뿐인 딸에게 짐을 지우고 싶지 않다는 뜻에서 아내와 함께 연명치료 거부를 신청한 상태였다.
고인의 딸은 "아버지는 평소 다른 사람에게 베푸는 것을 좋아하셨다"며 장기기증이란 선택에 대해 "주저 없이 '잘했다, 가는 마당에 좋은 일 하고 가면 더 좋지'라고 말씀하실 분이라는 확신이 있었다"며 기증을 결심한 이유를 전했다.
한편 고인은 평생 성실히 일하며 가장의 역할을 다했고, 특히 외동딸에게 무척 자상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퇴근길에는 딸과 첫째 손주가 좋아하는 빵, 과일을 사서 들르는 것이 일상이었다고 한다.
고인의 딸은 "아빠의 빈자리를 느끼니 나도 아빠처럼 선하게 살고 싶어졌다"며 "아주 먼 훗날 다시 만나는 날, 각자의 자리에서 참 행복했다고 웃으며 인사하자. 고맙고, 사랑해"라고 아버지에게 마지막 인사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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