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업 중심 벗어나 해양수산 등 양질 일자리 창출해야
2026.04.21 19:51
- 팬데믹·환율 상승 등 연쇄 타격
- 청년은 SK하이닉스·KAI 선호
- 고령 노동자 늘어 경제위축 우려
- HMM 이전 기대…효과 극대화를
- 노노케어 등 적절한 대응 필요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한 ‘거리두기’로 영화관이 직격탄을 맞으면서 부산의 30대 청년이 멀쩡한 직장을 잃었다. 김모(34) 씨는 2년 전 정규직으로 근무하던 대기업 계열 영화관이 대규모 희망퇴직을 실시할 때 일터를 떠났다. 이후 김 씨는 식당 등을 전전하며 시간제 근무를 하고 있다.
또 다른 청년 강모(31) 씨는 거듭된 취업 실패의 쓴맛을 경험한 후 현재 부산의 한 물류센터에서 아르바이트를 이어간다. 김 씨와 강 씨의 사례는 지역 청년들이 여러 이유로 취업시장에 안착하지 못한 현실을 여실히 드러낸다.
▮주 36시간 미만 ‘비정규직’ 폭증
또 플랫폼 고용 확산으로 시간제 근무 노동자가 증가하고, 풀타임 근무가 힘든 고령 취업자가 늘어난 현실도 반영됐다. 특히 사회 초년생인 2030세대를 중심으로 넘어야 하는 ‘허들’이 많은 정규직 대신, 손쉽게 구할 수 있는 비정규직을 택하는 사례도 확산된다. 실제로 물류센터에서 시간제 근무를 하는 강 씨는 “특별한 스펙이나 경력이 필요하지도 않고, 야간 수당까지 챙길 수 있다”며 “안정적인 직업은 아니지만 돈을 벌기 위한 선택으로는 괜찮은 편”이라고 말했다.
▮영세 제조업, 청년 유인 못한다
10년 전(2016년 3월) 30만 명을 웃돌던 부산의 제조업 종사자 수는 올해 3월 22%(6만8000명)나 감소했다. 이런 흐름은 스마트 공장 보급에 따라 기계가 사람이 하는 일을 대체하게 되면서 나타난 전국적 현상과 궤를 같이 한다. 다만 부산의 두드러지는 특징은 300인 미만 소규모 업체를 중심으로 제조업이 형성됐다는 점이다. 2024년 기준 전국의 300인 이상 제조업체가 793곳인데 반해 부산은 3%인 25곳에 불과하다. 경남(87곳) 울산(41곳)과 비교해도 차이가 크다.
부산의 전체 제조업체(3만3609개) 중 99.9%가 300인 미만 규모로, 이를 직원 수로 분류하면 1~4명(2만5398개) 규모의 영세업체가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5~9명(3942개), 10~19명(2456개) 순으로 나타났다. 부산 제조업의 영세한 규모적 한계는 코로나 팬데믹, 국제 통상 환경에 따른 원자재 및 환율 상승 등의 영향에 취약하다는 문제를 낳는다.
하은진 부산상공회의소 인적자원개발위원회 수석연구관은 “삼성이나 SK하이닉스도 제조업이지만 청년이 가고 싶은 기업이다. 부산 특성화고 졸업생들도 한국항공우주산업(KAI)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등이 있는 경남으로 취업하기를 선호한다”며 “결국 기업 규모에서 청년을 소구하는 요인이 갈린다”고 설명했다. 이어 “HMM 등 부산이 특화한 해양수산 분야에서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하는 것이 방법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고령 취업자 청년의 2배↑
지역에서 양질의 일자리를 구하기 어렵다 보니 청년 유출이 가속화하고 그나마 지역에 남아 있는 고령 인구가 취업에 나서면서 일자리 고령화로 이어진 것으로 분석된다.
이렇다 보니 지난 10년간 실업률을 보면 2016년 3월 기준 4.2%에 달했으나 2025년 3월에는 2.8%로 낮아졌다. 부산의 60세 이상 취업자 비중(25.0%)은 8대 특별·광역시 가운데 1위다. 지난 3월 고령 취업자 수(42만3000명)는 청년 취업자(19만8000명)의 2배 이상을 기록했다. 경제활동이 활발한 청년보다 고령 취업자가 압도적으로 많은 점은 지역 경제 위축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우려를 더한다.
전문가들은 일자리 고령화가 거스를 수 없는 시대 흐름이라면, 이에 적절한 대응이 필요하다고 제언한다. 서옥순 부산연구원 지역고용분야 선임연구위원은 “청년 구직자는 풀타임 근무에 소득이 많은 일자리를 선호하지만, 고령자는 그렇지 않다”며 “60세 이상의 구직자도 안정적인 경제활동을 할 수 있도록 기반을 마련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건강상태가 양호한 노인이 취약계층의 노인을 돌보는 ‘노노케어’ 확대 등 초고령화 시대에 따른 맞춤형 일자리 재편이 뒷받침돼야 한다는 설명이다.
저작권 보호를 위해 본문의 일부만 표시됩니다.
원문 보기 →댓글 (0)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sk하이닉스 채용의 다른 소식
모든 소식을 불러왔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