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끄러운 속도조절에 멀미 걱정 뚝, '음악 틀어줘' 말하자 노래방 변신
2026.04.21 19:15
비상 시스템으로 통신 끊김 대비
노래방 모드 등 엔터 기능도 겸비[베이징=이데일리 이명철 특파원] 탑승한 차량은 6세대 자율주행 기술을 적용한 토요타 다목적차량(MPV) ‘시에나’다. 운전석과 조수석엔 앉을 수 없고 2열과 3열에 4명이 탑승 정원이다. 가장 최신 모델인 7세대는 운전석만 제외하고 조수석 탑승도 가능하다. 앱만 설치해 가입하면 누구든 무인 택시를 호출해 이용할 수 있다. 로보택시가 안정적인 주행을 할 수 있는 이유는 주변 360도를 확인할 수 있도록 장착한 9개의 라이다(LiDAR) 덕이다. 라이다가 운전자의 눈을 대신해 주변을 읽고 AI가 즉각 판단한다. 고속도로에서 운행할 땐 전방 650m 정도까지 감지하고 소형 라이다를 통해 주변의 가까운 물체까지 파악할 수 있다고 한다. 특히 가속과 감속의 결이 놀라울 정도로 매끄럽다. 대개 숙련된 운전자라도 정지 신호 앞에서 차체의 반동을 줄이기 위해 브레이크를 나눠 밟기 마련인데 로봇택시는 단 한 번의 제동으로 물 흐르듯 멈춰 섰다. 가·감속과 방향 전환이 정교해 주행 중 스마트폰을 보거나 책을 읽어도 불편함을 느끼지 못할 정도다.
로보택시는 젊은 층을 겨냥한 다양한 인공지능(AI) 기능을 선보이고 있다. 음성으로 “노래를 틀어달라”라고 요청하면 차량 내 스크린에 노래방이 뜬다. 또 다른 요청을 하자 AI가 답을 하며 대화를 이어갔다. 이 같은 서비스 덕분에 중국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로보택시 이용객이 빠르게 늘고 있다. 이미 중국에서는 베이징은 물론 상하이, 선전, 우한 등 대도시에서 자율주행이 상용화되면서 세계 최대의 자율주행 시험장으로서 역할을 하고 있다. 중국 정부가 여러모로 지원하기 때문에 경쟁력이 상당한 데다 사고의 위험을 상당 부분 감내하고 자율주행 연구를 진행하는 중국 기업 덕에 기술 발전도 그만큼 빨라 자율주행 분야에서 중국의 약진이 놀라울 정도다. 그중 이좡은 포니AI와 바이두 등이 자율주행 차량을 운행할 수 있는 베이징의 특별 시범구다. 시범구라도 하지만 이좡의 면적은 225㎢로 서울 면적(605㎢) 3분의 1이 넘는다. 이곳을 수백여대의 자율주행 차량이 운행하며 데이터를 쌓아가고 있다. 지금까지 바이두의 누적 자율주행 운행 거리는 80만㎞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좡을 비롯해 우한 등에서 자율주행 차량 1000여대를 운행 중인 포니AI는 연내 3000대까지 늘릴 계획이다. 늘어난 차량의 상당수는 유럽과 아시아 등 해외에서 가동할 계획이다. 지난해엔 한국에서도 시범 주행을 시작했다. 완성도 높은 기술에도 한계는 분명하다. 지난 1일 우한에서 운행하던 바이두의 무인 택시 100여대가 한꺼번에 멈추는 사고가 발생하면서 자율주행에 대한 안전성 문제가 불거지기도 했다. 업계에 따르면 바이두 자율주행 서비스는 아직 운행을 재개하지 못한 채 당국 조사를 기다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포니AI측 관계자는 “자율주행 소프트웨어에는 리스크를 최소화하는 MRCC라는 비상 대응 시스템이 있는데 운행 중 통신이 끊기거나 하는 상황에서도 도로변까지 안전하게 주차하는 능력을 확보하고 있다”며 “안전성을 100% 확보하는 것이 최우선 순위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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