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 4000억 마통 개설해 급전 충당
2026.04.21 14:21
삼성디스플레이 지분 매각 전 은행 차입으로 땜질
21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SDI는 최근 수출입은행·KB국민은행과 각각 3000억 원, 1000억 원 규모의 포괄 한도 약정을 체결했다. 약정 한도 내에서 자유롭게 자금을 가져다 쓸 수 있는 일종의 마이너스 통장을 개설한 것이다. 대출 만기는 3개월이며 금리는 5% 안팎인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SDI는 또 시중은행을 통해 연초 3000억 원 규모의 운전자금도 빌렸다.
삼성SDI가 올 들어 은행 차입을 대거 늘린 것은 투자자금을 감당할 현금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삼성SDI가 올해 예정한 설비투자 비용은 2조 9000억 원에 달한다. 하지만 투자 여력을 보여주는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지난해 말 연결 기준 1조 8039억으로 설비투자 비용을 한참 밑돈다.
시장에서는 삼성SDI가 올해 4000억 원에 달하는 영업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영업 활동을 통해 당장 필요한 투자금을 충당하기에는 역부족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삼성SDI가 최근 메르세데스-벤츠 등과 수조 원에 달하는 전기차 배터리 공급계약을 체결했지만 이는 다년 계약으로 일시에 자금이 들어오는 구조가 아니라 당장 현금을 손에 쥘 수 있는 것도 아니다.
이에 삼성SDI는 삼성디스플레이 지분 매각을 통해 현금을 확보하기 전까지 은행 차입을 늘려 투자금을 충당하는 식의 자금 운용 계획을 세운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로 삼성SDI는 삼성디스플레이 지분 15.2%를 보유하고 있는데 이를 매각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시장에서는 삼성SDI가 보유한 지분의 가치를 10조 원 안팎으로 추정하고 있다.
배터리 시장 성장세가 둔화하면서 다른 배터리 제조업체들도 은행 차입을 늘리는 추세다. 실제로 LG에너지솔루션은 연초 정책자금인 공급망안정화기금을 통해 3000억 원을 대출해 운영자금을 충당하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한국 배터리 업체가 수요 업체와 수주 계약을 체결하고 있지만 당장 현금 흐름을 개선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면서 “비용 부담에 투자를 늦추면 시장에서 도태될 수 있는 만큼 빚을 내서라도 투자를 이어가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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