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전 기대 속 이달 코스피 신고가 종목 '우르르'…전월의 1.6배
2026.04.21 11:19
[제작 최자윤] 일러스트
(서울=연합뉴스) 고은지 기자 = 미국과 이란 간 종전 협상에 대한 기대로 21일 코스피가 역대 최고가를 새로 쓴 가운데 개별 종목에서도 신고가 경신 기록이 쏟아지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들어 전날까지 유가증권시장에서 장중 한 번이라도 52주 신고가를 경신한 종목은 총 39개로 집계됐다. 이는 중동 전쟁의 직격탄을 입었던 전월 25개의 1.56배에 달하는 수치다.
아직 4월이 한주 이상 남았지만 이미 전월 신고가 경신 종목 수를 훌쩍 넘어선 것이다.
특히 SK하이닉스는 전날 116만6천원에 거래를 마치며 지난 16일 세운 종가 기준 역대 최고가(115만5천원)를 넘었고, 이날 사상 처음으로 120만원 고지에 오르면서 다시 한번 기록을 갈아치우고 있다.
SK하이닉스의 중간 지주사인 SK스퀘어도 전날 종가 기준 처음으로 70만원 선을 돌파했다.
삼성전기는 지난 8일부터 상승 랠리를 지속하며 연일 최고가를 새로 쓴 끝에 이날 처음 장중 70만원대를 기록하고 있다.
이외에도 두산, LG이노텍, LS에코에너지, 에이피알, SK텔레콤, DL이앤씨, LS ELECTRIC, SK이터닉스 등이 이달 장중 신고가를 달성했다.
지난달부터 한 달 넘게 이어진 중동 사태가 아직 마무리된 건 아니지만, 이달 들어 종전 가능성이 꾸준히 제기되면서 주가가 전쟁 전 수준으로 빠르게 회복하는 상황이다.
이날 오전 코스피는 한때 6,361.17까지 오르며 전쟁 발발 직전 거래일 기록한 역대 장중 최고치(2월 27일 6,347.41)를 경신했다.
증권가에서는 주식시장이 이제 전쟁 리스크보다는 실적 등 펀더멘털(기초여건)에 더 주목하면서 주력업종 간 순환매 장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키움증권 한지영 연구원은 "미·이란 휴전 협상과 호르무즈 해협 운항 불확실성은 여전하나 시장은 전쟁 리스크에 갈수록 덜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면서 "무게 중심이 전쟁에서 실적 시즌으로 이동하고 있다고 보는 게 적절하다"고 판단했다.
하나증권 이재만 연구원은 "전쟁 이후의 시장은 '누가 더 안전한가'보다는 '누가 더 빨리 만들고, 보내고, 복구하고, 생산성을 높일 수 있는가'를 기준으로 재평가될 가능성이 높다"며 조선·전력기기·원전·대체에너지·반도체 등을 주목할 업종으로 꼽았다.
e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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