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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업 재팬 엑스포 2026' 개최…일본 스타트업 열기 속 한국 우수 스타트업의 활약

2026.04.20 16:45

[IT동아]

일본 대형 스타트업 박람회 중 하나인 '스타트업 재팬 엑스포 2026(Startup JAPAN EXPO 2026)'가 지난 15일, 일본 지바(千葉)현 마쿠하리 멧세 전시장에서 이틀 일정으로 개최됐다.

스타트업 재팬 엑스포는 일본 상장 기업인 산산(Sansan) 그룹이 운영하는 일본 최대 규모의 스타트업/창업 박람회다. 야마하, 닛산, 미쓰이, KDDI, 시세이도 등 일본을 대표하는 중견/대기업이 파트너사로 참여하며 일본을 비롯한 전 세계 스타트업과의 투자·협업을 활발히 모색하는 자리다. 지난해 행사에는 11000여 명의 방문객과 400개 이상의 스타트업이 참가해 3,000건에 달하는 비즈니스 밋업이 성사됐다.

올해는 행사 기간 내 피칭 프로그램의 온라인 배포도 예정돼 있어 온오프라인을 아우르는 대규모 행사로 운영된다. 전 세계 450개 스타트업이 참가했고, 한국에서는 지역 창조경제혁신센터가 선정한 우수 스타트업 10개사를 포함해, 총 32개 기업이 전시 부스를 꾸렸다.

전시 현장에는 많은 관계자, 참석자 등이 몰려 성황을 이뤘고, 분주한 상황에도 차분하고 정돈된 현장 분위기가 한국 내 유사 행사와는 사뭇 다른 느낌이다. 전반적으로 화려하거나 장황한 무대/부스 연출보다는, 다분히 비즈니스 중심으로 짜인 동선이나 일본 특유의 절제되고 소박한 운영 방식이 이채롭다. 그럼에도 스타트업 시장을 향한 뜨거운 열정과 관심은 전시장 어느 곳에서든 쉽게 확인할 수 있었다.

'스타트업 재팬 엑스포 2026'의 차별화 핵심은 스타트업 지원에 특화된 구조에 있다. 특히 일본의 주요 대기업과 CVC, VC 등 투자자들과 직접 면담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참가 기업들의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참여 기업은 '펀딜(FUNDeal)'이라는 사전 예약 매칭 시스템을 통해 원하는 투자자와 미리 일정을 잡고 1:1 면담을 진행했다. 펀딜 장소는 전시장 2층에 별도로 마련됐다. 부산창조경제혁신센터가 선정한 한국 우수 스타트업 2개 사도 이번 펀딜 면담에 참여했다.

일본 CVC·VC와의 전용 매칭 교류 세션도 편성돼, 투자 유치를 희망하는 스타트업에게 유용한 상담 기회가 주어졌다. 이전 전시에 참여한 국내 스타트업 중에도 일본 VC로부터 5,000만 엔(한화 약 5억 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한 사례도 있다.

올해 스타트업 재팬 엑스포 내 한국 스타트업관 운영의 주축은 부산창조경제혁신센터(대표 김용우, 이하 부산창경센터)다. 부산창경센터는 그동안 산산그룹과 꾸준히 교류를 이어오며, 한국 우수 스타트업의 일본 시장 진출을 돕는 '플러그인:도쿄(Plug in: Tokyo)' 프로그램을 9회째 운영하고 있다.

올해는 서울·경기·인천창경센터와 공동으로 참가 스타트업을 선정해 전시 부스 구축 및 운영 등을 최일선에서 지원했다.

김용우 부산창경센터 대표도 전시 일정 내내 현장에 머물며 참가 국내 스타트업을 독려했다. 김 대표는 "일본 시장은 단기 성과보다는 신뢰를 쌓는 데 시간이 필요하다"며, "플러그인:도쿄 프로그램을 통해 일본 기업 등과 꾸준히 교류하고 관계를 다진 덕에 우리 스타트업들이 안정적으로 일본 시장에서 활약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됐다"고 말했다. 부산창경센터 직원들도 행사 첫날부터 한국 스타트업 부스 인근에서 부스 운영 전반을 지원했다.

올해 전시에는 부산창경센터 외에도 이영근 서울창경센터 대표, 오득창 세종창경센터 대표, 강정범 전남창경센터 대표 동행해, 전시장 전체를 둘러보며 일본 스타트업의 현황과 트렌드, 주요 사업 모델/아이템, 한국 시장 진출 여부 등을 파악, 타진했다. 또한 해당 창경센터와 관련된 시장 정보 및 자료 수집에 분주한 일정을 보냈다.

부산창경센터 중심의 한국 참가단의 주요 일정은 행사 전날인 14일부터 시작됐다. 전시 부스를 꾸린 한국 스타트업 대상의 네트워킹 간담회를 개최해, 행사 관련한 상호 전략을 공유하고 호흡을 맞췄다. 17일에는 행사 종료에 따른 자체 성과공유회도 열어, 이번 행사 및 프로그램 운영 결과, 성과 등을 공유, 소통했다.

한편 전시 일정 이틀간 한국 스타트업 부스를 찾는 일본 기업 및 스타트업 관계자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아서, 한국 스타트업에 대한 일본시장의 뜨거운 관심을 확인했다. 창경센터를 통해 참가한 10개 스타트업 중 8개 사가 부스를 열었고, 일본어 통역사를 대동해 일본 관람객들을 맞았다. 일본 기업 관계자들의 공식적인 부스 투어도 시간 맞춰 진행됐으며, 일본 대기업 담당자 및 신규 사업 담당자들과의 교류 세션도 별도 마련됐다.

부스 운영 8개사 중 4개사는 부산창경센터 선정 스타트업이며, 각 시장 분야에서 주목할 만한 성장세를 보이며 행사 전부터 일본 측의 높은 관심을 받았다. 부스를 운영한 한 스타트업 대표는 "일본어 통역사 통해 일본어로 바로 설명하면 반응이 확연히 달라진다"며 "진지하게 사업 협력을 논의하는 경우도 적지 않아 기대 이상의 성과를 내고 있다"고 밝혔다.

올해 상반기 행사에 부스를 마련한 스타트업은 퍼스트랩(FUST Lab/대표 황보민성), 니어브레인(대표 이태린), 에이오피(hop/대표 오에녹), 윌로그(대표 배성훈), XL8(엑스엘에잇/대표 정영훈), JL스탠다드(대표 조남웅), 앵커노드(대표 원재호), 프리딕티브AI(대표 윤사중) 등이다.

퍼스트랩은 2022년 설립된 접속형 초음파 기술 스타트업으로, 계면활성제 없이 나노 유화/분산 장비와 수처리 장비를 개발해 화장품 및 첨단소재, 환경 분야를 혁신하고 있다. 2024년 31억 원 규모의 프리A 투자를 유치한 바 있다.

니어브레인은 AI 기반 뇌혈류 예측 소프트웨어인 ‘닥터 니어’를 개발한 스타트업이다. 뇌 MRA 영상을 활용해 혈류 속도/압력을 정량적으로 예측하며, 신경외과 진단 정확도 향상과 수술 결과 분석을 돕는다. 2022년 창업했고,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납품 등 뇌혈관 질환 분야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에이치오피는 GPS 신호의 사각지대인 실내나 지하, 산악 환경에서 로봇과 드론의 자율 주행을 위한 위치 제안 시스템을 개발했다. 센서 기반의 비전문가용 플랫폼으로 소방/재난 구조/건물 및 물류 현장에서 인명 피해 최소화와 효율성을 높이며, 고가의 라이다(LiDAR) 장치 없이 즉시 적용하다는 특징이 있다.

윌로그는 2021년 설립된 물류 테크 스타트업으로, IoT(사물인터넷) 센서와 AI 분석을 결합한 B2B SaaS 솔루션을 통해 물류 전 과정의 실시간 모니터링 및 인사이트를 제공한다. 온도/습도/충격 등의 데이터를 조작 불가능하게 기록하며, 콜드체인/제약/화학/전자 등 다양한 산업에서 리스크를 줄이고 투명한 유통을 지원한다.

엑스엘에이트는 2019년 미국 실리콘밸리 산호세에 설립된 AI 스타트업이며, 미디어 콘텐츠를 위한 구어체 특화 기계번역 및 실시간 자동번역 솔루션을 제공한다. 방송/OTT/라이브 이벤트/국제회의 등에서 언어 장벽을 제거하고 콘텐츠 현지화를 가속화한다. 150억 원 규모의 시리즈A 투자를 유치했고, 넷플릭스와 디즈니플러스 등 글로벌 고객 300여 곳을 확보했다.

제이엘스탠다드는 사진 및 음성, 대화 기록을 활용해 사망자/고인의 얼굴, 목소리, 성격 등을 재현하는 AI 추모 서비스 ‘소울링크’를 제공한다. 2018년 설립되어 디지털휴먼, 가상인간 IP와 기념일 콘텐츠 ‘라이프링크’도 개발했고, 반려동물 추모 및 글로벌 시장(일본, 미국 등) 진출을 추진 중이다.

앵커노드는 2021년 설립된 AI 게이밍 스타트업이며, 생성형 AI를 통해 게임 아트 및 리소스 제작 솔루션을 개발해 게임사의 생산성을 혁신한다. 하이브리드 캐쥬얼 게임부터 미드코어 게임까지 아트 워크플로우를 제공하며, 퓨처플레이 시드 투자, 네이버 D2SF 투자 유치, 코어 이노베이션 코리아 최우수상 수상 등 게임계 르네상스를 목표로 성장하고 있다.

프리딕티브에이아이는 유전체 분석과 디지털트윈 기술을 결합한 ‘캔서 트레이서(Cancer Tracer)’와 ‘AI 닥터’ 플랫폼을 통해 개인화된 질병 예측 및 약물 반응 분석을 제공한다. 존스홉킨스대학 겸임교수인 윤사중 대표와 쌍둥이 형제인 윤시중 CSO가 이끌며, 액체생검 및 약물유전체학 암 조기진단 비용을 10분의 1 수준으로 낮추고 초개인화 예방의료를 실현하고 있다.

김용우 부산창경센터 대표는 “스타트업 재팬 엑스포는 매년 상/하반기 두차례 개최되는데, 매 행사를 통해 투자 유치와 현지 법인 설립, 수출 계약 등으로 이어지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며, “부산창경센터가 9회에 걸쳐 본 프로그램을 적극 지원하는 만큼, 전국 창경센터를 비롯해, 일본 시장 진출을 원하는 한국 스타트업들의 참여를 기다린다”고 밝혔다.

지바(일본)=IT동아 이문규 기자(munch@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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