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전에 실적 기대까지…코스피 다시 사상최고치
2026.04.21 10:24
SK하이닉스 122만원 돌파, 사상 최고가
주요 기업 1분기 실적 기대감에 상승폭 키워
미국과 이란의 종전 가능성에 이어 국내 기업의 실적 개선 기대감까지 겹치며 코스피가 장중 사상 최고치를 돌파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기업을 중심으로 코스피가 추가 상승해 향후 7000포인트를 넘어 8000포인트까지 오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코스피 6350포인트 돌파…전쟁 전 고점 경신
21일 코스피는 전거래일 대비 1.34% 오른 6302.54에 개장한 뒤 오름폭을 키워 오전 10시 기준 1.95% 오른 6340.37에 거래 중이다. 코스피는 장중 한 때 6355.39까지 올라 이란 전쟁 발발 직전인 지난 2월27일 기록한 장중 사상 최고치(6347.41)를 약 2개월 만에 경신했다. 코스닥은 0.97% 오른 1186.23에 개장한 뒤 하락 반전해 오전 10시 기준 0.12% 내린 1173.41을 기록 중이다. 원·달러 환율은 전거래일 대비 4.8원 내린 1472.4원에 장을 시작한 뒤 1471원대에서 거래 중이다.
기술주 차익 매물이 나오면서 간밤 뉴욕증시가 약보합에 머물렀지만 우리 증시는 1분기 실적 시즌에 대한 기대감에 강세를 보이고 있다는 평가다. 현지시간으로 20일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0.01% 내렸고, S&P500 지수와 나스닥 지수는 각각 전장보다 0.24%, 0.26% 하락했다. 중동 불확실성이 아직 남아 있는 데다 나스닥이 전날까지 13거래일 연속 상승한 데 따른 급등 피로도가 겹쳤다는 분석이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지난주 미국 증시가 종전 기대감과 옵션 수급 등으로 대형 기술주를 중심으로 크게 상승했는데 이날은 차익 매물이 나오면서 혼조세로 마감했다"고 평가했다.
미국증시와 달리 우리 증시는 강세가 뚜렷하다. 이날 코스피는 외국인이 3거래일 만에 순매수로 돌아선 가운데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 LG에너지솔루션 등 반도체와 2차전지 업종을 중심으로 강한 모습이다. 오전 9시38분 기준 코스피에서 외국인투자자들은 4447억원 규모의 순매수를 기록 중이며 기관도 1917억원 순매수다. 개인들은 6262억원 규모의 순매도를 보였다.
오전 9시39분 기준 SK하이닉스가 전거래일 대비 3.77% 오른 121만1000원까지 치솟으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후 122만원대에 머물렀다. SK하이닉스는 오는 23일 1분기 실적 발표를 앞뒀다. 증권가에서는 SK하이닉스의 1분기 영업이익이 시장 예상치를 넘어서는 40조원대를 기록할 것으로 기대한다. 삼성전자도 2.86% 오른 21만8500원에 거래 중이다.
2차전지 업종의 강세도 눈에 띈다. 오전 9시41분 기준 LG에너지솔루션은 전거래일 대비 8.62% 오른 46만6000원에 거래 중이다. 삼성SDI도 8.55% 오른 58만4000원을 달성했다. 삼성SDI는 전날 독일의 완성차 업체인 메르세데스-벤츠에 차세대 전기차 배터리 공급을 위한 다년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계약 규모가 10조원 이상일 것으로 추정한다.
이밖에 현대차(0.85%), 기아(0.38%), 현대모비스(1.31%) 등 자동차 업종도 강세를 보이고 있다. 반면 KB금융(-0.19%), 신한지주(-0.10%) 등 금융주와 삼성바이오로직스(-0.44%), 한화오션(-0.08%), 현대로템(-0.92%) 등은 소폭 내리는 중이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미국과 이란 협상의 관망 심리 확대와 미국 증시 약세 여파에도 코스피는 1분기 실적 시즌 기대감 등에 힘입어 업종 간 순환매가 나타나고 있다"고 평가했다.
코스피 7000 넘어 8000포인트 전망 이어져
증권가에서는 반도체 등 주요 기업 실적 개선에 힘입어 코스피가 최고치를 지속 경신할 것으로 본다. 반도체는 수출에서도 새 역사를 쓰고 있다. 이날 관세청에 따르면 반도체는 이달 1∼20일 수출액(통관 기준 잠정치)이 183억달러로 전년동월대비 182.5% 늘었다. 4월 1∼20일 기준 역대 최고치다.
1년 이내 코스피가 8000까지 상승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글로벌 투자은행(IB) 골드만삭스는 전날 공개된 보고서에서 코스피의 12개월 목표치를 기존 7000에서 8000으로 상향했다. 티모시 모 골드만삭스 아시아태평양 수석 주식 전략가는 올해 코스피 이익 증가율 전망치를 종전 130%에서 220%로 상향 조정하며 지수 상단을 8000으로 올린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올해 우리나라의 반도체 및 산업재 전반의 펀더멘털 개선이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인공지능(AI) 관련 반도체 수요가 실적 개선의 핵심 동력으로 작용할 것으로 봤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제외한 시장 전체의 이익성장률도 48%에 달할 것으로 예측했다. 또한 실적 개선에도 코스피의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7.5배 수준으로 과거 고점 평균인 10배 대비 매우 낮은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앞서 노무라증권도 반도체 이익에 힘입어 코스피가 8000포인트까지 오를 수 있다고 전망한 바 있다. 국내 증권사 중에서는 하나증권(7870), KB증권(7500), 현대차증권(7500) 등이 코스피 강세장을 전망했다. 김동원 KB증권 리서치본부장은 "반도체 실적 모멘텀이 한국 증시 전반의 리레이팅을 촉발시킬 것"이라며 "상법 개정에 따른 지배구조 개선 등과 같은 정부의 자본시장 활성화 대책도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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