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장관 "에너지 대전환 미적거리면 녹색산업 시장 중국이 다 먹어"
2026.04.21 11:01
김성환 "태양광 90% 이상 중국 독점"
"한국이 녹색대전환 모범 만들어 선도"
주한EU대사 "탈탄소, 산업 해치지 않아"
김성환 기후에너지환경부 장관이 "에너지 대전환을 미적거린다면 녹색산업 시장을 중국이 다 먹는다"며 속도감 있는 대응 의지를 드러냈다. 중국이 태양광 등 재생에너지 분야를 사실상 독식하는 구조에서 한국이 경쟁력을 키워 돌파해보겠다는 의미다.
김 장관은 20일 전남 여수세계박람회장에서 열린 '녹색대전환(GX) 국제주간' 맞이 기자 간담회에서 "태양광 시장은 전세계 90% 이상을 중국이 독점하고 있다"며 이 같이 말했다. 태양광 모듈과 인버터를 언급하며 "유일하게 한국이 일부 영역에서 근근이 버티고 있다"고도 했다. 인버터는 태양광 모듈에서 발생하는 직류(DC)를 가정용에서 사용 가능한 교류(AC)로 변환시켜주는 장치다.
김 장관은 "한국까지 무너지면 전 세계 시장이 단일 시장이 된다"고 우려하면서 "어려움이 있더라도 한국의 태양광 산업을 다시 키워야 하는 절체절명의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이거 좀 천천히 해도 되는거 아냐?'라고 마음먹고 미적거렸다간 이 녹색산업 시장을 중국이 다 먹는다"며 "그게 현실"이라고 짚었다.
김 장관은 "지구가 기다려주지 않는다"는 점을 들어서도 빠른 GX의 중요성을 피력했다. 그는 "시시각각 대기 중 이산화탄소 농도가 올라가고 있고 그에 따라 지구의 각종 재난이 커지고 있다"고 경고했다. 산업혁명 이전 대기 중 이산화탄소 농도는 280ppm 수준이었는데 지난해 430ppm을 돌파했다.
그러나 전 세계가 '원팀'이 되지는 못하는 실정이다. 김 장관은 "각국 지도부들의 취향, 생각, 선택에 따라 부침이 있는 게 사실"이라며 "지구적 위기인데 단위 국가의 선의에 맡겨져 있다"고 아쉬워 했다. 이런 상황에 한국이 모범국으로서 새 문명과 산업 체계를 새롭게 재편하며 대전환을 선도하겠다는 게 김 장관의 신념이다. 정부는 산업·에너지·금융을 아우르는 GX를 국가 성장 전략으로 내세워 글로벌 흐름을 선도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올 6월 세부 전략 발표를 앞두고 있다. 김 장관은 "'팀 코리아' 차원에서 녹색산업 경쟁력과 기술 경쟁력을 높이는 방안을 준비하겠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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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ww.hankookilbo.com/news/article/A2026042012350000508)
(www.hankookilbo.com/news/article/A2026042012350000508)
한국의 GX 의지에 국제 사회도 지지를 보내고 있다. 탈탄소 선두 주자인 유럽연합(EU)은 한국을 전략적 동반자로 예우하고 있다. 우고 아스투토 주한EU대사는 20일 기자 간담회에서 "한국과 EU는 같은 방향을 바라보는 파트너로서 파리 협정의 목표를 달성하고 기후변화 대응에 함께 중요한 역할을 한다"며 "한국을 많이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녹색 조력자'로서 EU는 현재 국가별 에너지 전환 속도와 2030년 국가 온실가스 감축 목표(NDC) 이행 정도의 차이를 줄이는 것을 우선순위로 두고 있다. 재생에너지 확대로 전력 요금이 상승해 산업 경쟁력이 저하될 거란 일각의 우려에 대해 아스투토 대사는 "탈탄소화를 이루면서도 산업 성장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다"고 일축했다. EU가 이를 증명했다고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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