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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더십 다양성, 금융 지배구조 경쟁력 좌우"

2026.04.20 16:42

"성평등 아닌 리스크 관리 문제"
글로벌 투자자, 이사회 다양성 기준 반영
이수진 의원 법안 맞물려 제도화 논의
[이데일리 양지윤 기자] 금융산업의 지배구조 개선과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한 ‘리더십 다양성’ 논의가 국회에서 본격화됐다. 단순한 성평등 차원을 넘어 금융시스템 리스크 관리와 직결된 구조적 과제로 접근해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되는 분위기다.

더불어민주당 김승원 의원(국회 정무위원회)과 이수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0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금융산업의 지배구조 선진화와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한 리더십 다양성 정책 논의’ 간담회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왼쪽부터 박주근 리더스 인덱스 대표, 이형미 SC제일은행 인사총괄 부행장, 김상경 여성금융인네트워크 회장, 원민경 성평등가족부 장관,이수진 국회위원, 강신숙 전 수협은행장, 김종란 KB국민은행 상무, 박현주 전 BNY 대표.(사진=여성금융인네트워크)
간담회는 두 의원실이 공동 주최하고 여성금융인네트워크가 주관했다. 이날 행사에는 원민경 성평등가족부 장관을 비롯해 금융권과 투자기관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간담회에서는 리더십 다양성이 금융기관의 리스크와 직결된 구조적 문제라는 점이 집중적으로 제기됐다. 유사한 배경을 가진 구성원 중심의 의사결정 구조는 위험 인지 범위를 제한하고, 반복적인 판단 오류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김상경 여성금융인네트워크 회장은 “리더십 다양성은 공정성이나 성평등 이슈가 아닌 금융시스템 리스크 관리로 직결된 문제”라며 “동질적인 조직은 동일한 판단과 오류를 반복하는 집단사고(Groupthink)에 빠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글로벌 투자 환경 변화도 주요 논거로 제시됐다. 참석자들은 글로벌 자산운용사들이 이미 이사회 다양성과 지배구조를 핵심 투자 판단 기준으로 삼고 있으며, 다양성이 부족한 기업에 대해서는 투자 제한이나 의결권 행사 강화 등 압박을 확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사회 구성 자체가 ‘리스크 지표’로 인식되고 있다는 것이다.

이번 논의는 이수진 의원이 발의한 관련 법안과도 맞물려 있다. 이 의원이 대표 발의한 양성평등기본법 일부개정법률안에는 300명 이상 기업이 고용형태별·성별 고용현황과 임금, 승진, 육아휴직 사용 현황 등을 매년 성평등부 장관에 제출하도록 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기업 리더십 구조와 인력 구성을 데이터 기반으로 관리하고, 성별 임금격차와 구조적 불균형을 보다 정밀하게 파악하기 위한 제도적 기반이라는 평가다.

정책 실행을 위해서는 부처 간 역할 분담이 필요하다는 제언도 나왔다. 금융당국이 지배구조 기준을 제시하고, 성평등가족부가 데이터 표준화와 정책 인프라를 구축하는 방식으로 역할을 나눠야 한다는 것이다.

김 회장은 “금융당국은 이사회 및 경영진 구성에 대한 방향과 기준을 제시하는 ‘시장규율 설계자’ 로서의 역할을 해야하고, 성평등부는 데이터와 인재 기반을 구축해야 한다”며 “이제 중요한 것은 도입 여부가 아니라 실행 속도”라고 강조했다.

이번 논의는 ‘한국형 여성금융인 헌장’과 연계해 정책과 시장, 자율적 참여를 결합하는 방향으로 확장되고 있다. 이날 간담회에는 국내 금융기관 ESG·전략 담당 임원과 외국계 자산운용사, 연기금 관계자들도 참석해 높은 관심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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