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진-尹 첫 법정 대면... “尹 좌천 때 공직 남으라 조언했다”
2026.04.20 19:57
전씨는 2013년 3월 김 여사를 처음 만났고, 그해 12월 윤 전 대통령 부부를 같이 만난 것으로 기억한다고 말했다. 전씨는 “2013년 윤 전 대통령이 국가정보원 댓글 수사를 이끌다 징계를 받은 당시 윤 전 대통령을 처음 만났나”라는 재판부 질문에 “자세하진 않지만 그쯤인 것 같다”고 답했다. 재판부는 윤 전 대통령과의 첫 만남에 김 여사가 동행했느냐고 물었고, 전씨는 “당연히 부부 같이 왔다. 따로 만날 수가 없다. 아는 사람이 있어야만 만나주지, 소개로 왔다고 말만 하면 저는 안 만나준다”고 했다. 다만 이 당시 대화 내용에 대해선 정확히 기억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전씨는 윤 전 대통령과의 관계에 대해선 “그렇게 친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특검 측은 “피고인이 지방으로 좌천된 2014~2016년 사이 증인의 주거지에 방문한 적이 있냐”고 물었고, 전씨는 “친하게 지낸 건 김 여사”라며 “피고인과는 개인적으로 많은 대화를 나누지는 않았다”고 했다.
다만 전씨는 윤 전 대통령의 대구고검 좌천 당시 “아직 공직에 있는 게 좋겠다”고 조언한 것은 맞다고 인정했다. 전씨는 “만남 당시 좌천 문제와 관련해 사표를 낼지 여부를 묻기 위해 대화를 한 것 아닌가 싶었다”고 했다. 전씨는 당시 “대구는 비슬산(琵瑟山)에 둘러싸여 있다. 정기가 윤 검사에게 내렸다. 비슬산 한자(漢字)를 보면 임금 왕(王)자가 4개가 들어 있어 왕 세 명을 잡은 뒤 네 번째 왕이 된다. 무조건 말려야 한다”고 점괘를 알려줬다고 한다.
윤 전 대통령 부부와의 인연은 이후에도 계속 됐다는 게 전씨 증언이다. 전씨는 “윤 전 대통령이 검찰총장일 때 부부가 집에 찾아온 적이 있냐”는 특검 질문에 “확실하지는 않다”면서도 “김 여사에게 ‘추미애 (당시 법무) 장관이 김 여사보다도 합이 더 좋다’고 말한 적이 있다”고 답했다. 추 전 장관이 힘들게 하더라도, 나중에 좋은 결과로 되돌아올 것이라고 조언했다는 것이다.
윤 전 대통령은 전씨가 첫 만남 당시 대화 내용을 기억하지 못하자 직접 설명에 나섰다. 윤 전 대통령은 “2013년 제가 국정원 사건으로 징계를 받자 증인께서 제가 검찰에서 상사로 모셨던 분들에게 ‘잘 설명해주겠다’고 해 만나지 않았느냐”고 물었고, 전씨도 “그런 것 같다”고 했다.
전씨는 윤 전 대통령 부부와의 인연이 2021년 6월 대선 출마 선언 이후 사실상 끊겼다고 증언했다. 전씨는 “검찰총장 퇴임 후 출마 선언 전 한 번인가 봤다”며 “윤 전 대통령을 마지막으로 본 것도 2022년 1월 1일 대선 캠프 신년 하례회가 마지막이었다”고 했다.
이는 전씨의 특검 진술과는 상반되는 것이다. 특검 측은 지난달 첫 공판에서 “피고인 부부는 2021년 대선 출마 선언 이후에도 아크로비스타나 코바나컨텐츠 사무실에서 세 차례 이상 전씨를 만났다”고 주장했다. 다만 전씨는 진술 번복 경위에 대해 뚜렷하게 설명하지는 않았다.
한편 전씨는 대선 캠프가 있는 빌딩에서 김 여사를 만난 적은 없다고 증언했다. 특검은 윤 전 대통령이 2022년 1월 언론 인터뷰에서 전씨가 연루된 ‘무속인 비선’ 의혹 관련 질문을 받고 “당 관계자에게 전씨를 스님이라고 소개받아 인사한 적은 있지만, 김 여사와 함께 만난 사실은 없다”며 허위 사실을 공표한 혐의가 있다고 본다.
이와 관련해 윤 전 대통령 측은 “2022년 1월 1일 대선 캠프 신년 하례회 당시 전씨와 만난 사실이 알려져 무속인 논란이 빚어지자 당시 상황을 설명한 것에 불과하다”며 허위 사실을 공표한 게 아니라는 입장인데, 전씨가 이에 부합하는 증언을 한 것이다. 전씨는 자신이 승적을 갖고 있는 스님인 것이 분명하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 밖에도 윤 전 대통령은 전씨가 윤한홍 국민의힘 의원을 소개해줬다고 말하기도 했다. 윤 전 대통령은 “윤 의원은 증인이 제게 소개해주고 인사시켜줬다”며 “오래전에 증인 법당에서 윤 의원과 셋이 본 적도 있지 않느냐”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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