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0억→ 9000억, 한달 만에 무려 ‘17배’나…서학개미들 국내로 ‘우르르’ 복귀
2026.04.20 20:41
| 서울 서초구에 위치한 삼성전자빌딩. 윤창빈 기자 |
[헤럴드경제=송하준 기자] 정부가 해외주식 투자 자금을 국내로 유도하기 위해 도입한 국내시장복귀계좌(RIA) 잔고가 한 달 만에 약 500억원에서 9000억원으로 불어나며 17배 급증했다. 미국 빅테크 중심 투자에서 차익을 실현한 개인 투자자들이 국내 상장지수펀드(ETF)를 중심으로 자금을 재배치하는 흐름이다.
20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이달 16일 기준 RIA 누적 가입 계좌 수는 14만3455개로 집계됐다. 출시 첫날인 지난달 23일과 비교하면 8배 늘었다. 같은 기간 누적 잔고는 519억원에서 8815억원으로 17배 확대됐다.
RIA는 지난해 12월 23일까지 보유한 해외주식을 전용 계좌로 옮겨 매도한 뒤 국내 주식에 재투자할 경우 양도소득세를 감면해주는 제도다. 복귀 시점에 따라 세제 혜택이 달라진다. 5월 31일까지 복귀하면 100%, 7월 말까지는 80%, 연말까지는 50%를 공제받는다. 전액 공제 시한이 다가오면서 자금 이동 속도도 빨라진 것으로 풀이된다.
| RIA 계좌 가입 현황 |
환율 상승 환경도 영향을 미쳤다. 중동 지정학적 리스크로 원·달러 환율이 오르면서 해외주식 매도 시 환차익까지 고려한 전략이 확산됐다는 분석이다. 실제 올해 1440원대로 출발한 원·달러 환율은 최근 여러 차례 1500원을 웃돌았다.
미국 주식 투자 열기도 다소 식었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국내 투자자의 미국 주식 순매수 금액은 올해 1월 50억달러에서 2월 39억5000만달러, 3월 16억900만달러로 감소했고, 4월에는 순매도로 전환했다.
자금 이동 흐름도 확인된다. 신한투자증권에 따르면 RIA 계좌에서는 엔비디아, 애플, 테슬라 등 미국 빅테크 종목에서 매도세가 집중된 반면, 국내에서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KODEX200 등으로 매수세가 유입됐다. 해외 인공지능(AI)·빅테크 종목에서 수익을 실현한 자금이 국내 반도체로 이동하는 흐름이다.
이 같은 흐름은 ETF 시장에서도 나타난다. 17일 장 마감 기준 국내 상장 ETF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 총액은 101조4931억원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국내 주식 ETF가 44.7%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고, 미국 관련 ETF는 39.4%, 금리형 ETF는 15.9%로 나타났다.
종목별로 보면 KODEX200이 21조1989억원으로 1위를 기록했다. TIGER 반도체TOP10은 9조3733억원으로 3위에 올랐고, TIGER200(8조2418억원)과 KODEX 코스닥150(6조5844억원)은 각각 6위와 9위를 기록했다. 국내 지수와 반도체 ETF가 상위권을 형성하는 모양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개인 투자자들이 정책 환경과 시장 상황에 맞춰 해외주식 투자 수익을 국내 시장으로 이전하고 있다”며 “특히 AI·빅테크 종목에서 확보한 수익을 국내 대형 우량주와 지수형 상품으로 분산 투자하려는 움직임이 뚜렷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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