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돌이 춤 추려고 줄 선다···‘스튜디오 춤’ 창시자 이주리 PD 인터뷰
2026.04.20 17:25
K팝 아이돌 가수들이 ‘춤 추려고 줄 서는’ 유튜브 채널이 있다. 20일 기준 20팀 이상 대기 중이다. K팝 팬들 사이에선 좋아하는 가수가 컴백할 때 이 채널에 나오는지가 주요 관심사 중 하나다. 구독자 604만명을 보유한 엠넷의 퍼포먼스 전문 유튜브 채널 ‘스튜디오 춤’(이하 스춤) 얘기다.
‘스춤’을 처음 만든 이주리 PD와 지난 7일 서울 마포구 CJ ENM 사옥에서 만났다. 이 PD는 2019년 ‘스춤’의 시작을 함께했고 2023년 1월까지 총연출을 맡았다. 이 PD는 “구독자 600만명이라는 숫자는 처음에 절대 예상 못 했다”며 “퍼포먼스의 성지가 된 것을 보면 뿌듯하다”고 밝혔다. 그는 현재 ‘스춤’을 떠났지만 이 PD 없이 ‘스춤’을 설명하긴 어렵다. 현 PD들은 “주리 선배가 창시자” “선배가 (구성을) 잡아둔 것을 이어오고 있다”고 말한다.
‘스춤’은 엠넷 디지털 스튜디오 채널인 ‘M2’의 콘텐츠 중 하나로 시작해, 2019년 별도 채널로 독립을 했다. “‘M2’에 올린 영상이 너무 잘되는 거예요. 춤 영상에 대한 수요가 있다고 판단했어요.”
성장세는 가팔랐다. 채널 독립 후 약 1년2개월 만에 구독자 100만명을 넘어섰다. 구독자 수 대비 조회 수도 높았다.
‘스춤’은 현재까지 총 4100여개 콘텐츠로 누적 조회수 46억회를 기록했다. 조회수 1000만을 웃도는 영상만 100개가 넘는다. 역대 조회수 1위는 2020년 6월 공개된 스트레이키즈의 ‘神메뉴’(7615만회)로, 이 영상에 달린 댓글은 5만5180여개에 이른다. 초기엔 ‘스춤’에서 출연자를 섭외했으나, 요즘엔 아티스트 측에서 먼저 “출연하고 싶다”고 연락이 오는 사례가 대부분이다.
이 PD는 “컷마다 색 보정 작업을 하는 등 완성도에 집착했다”며 한 아티스트의 콘텐츠를 만드는 데 통상 1~2주의 시간을 쏟는다고 말했다. 팬들의 안목도 높아졌다. 이 PD는 “이젠 팬들이 카메라 워킹이나 컷의 호흡까지 언급한다. 시청자의 수준이 제작자의 기준도 끌어올리고 있다”고 했다.
‘스춤’을 벤치마킹한 유사 콘텐츠도 여럿 등장했다. 하지만 이 PD는 이를 기쁘게 받아들였다. “일반 시청자들이 (다른 콘텐츠를 보고) ‘스춤 같다’고 말할 때 굉장히 좋아요. ‘스춤’이 하나의 브랜드가 된 것 같아서요. 형식은 흉내 내도 디테일은 따라 할 수 없다고 생각해요.”
‘스춤’과 다른 콘텐츠와 차별화되는 지점은 ‘조명’이다. 이 PD는 “스춤 PD들은 조명 공부를 진짜 열심히 해요. ‘다른 색으로 바꿔주세요’ 정도가 아니고 전문 장비를 같이 배워요.” 그림자를 없애고 각도를 살리기 위해 테이크마다 조명을 수정한다. ‘스춤’ 현 PD도 “촬영보다 조명 짜는 게 어렵다”고 말할 정도다.
높은 화질도 ‘보는 맛’을 더한다. 이 PD는 “처음부터 4K 해상도와 60프레임을 고집했다. 당시만 해도 흔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60프레임은 1초에 60컷을 찍는 것을 뜻하는데, 방송 프로그램이 통상 29.97프레임이다. “고화질로 봤을 때 압도감이 달라요. 1초당 컷이 많아지면 눈앞에서 춤을 추는 것 같고, 생동감을 느끼죠.”
이 PD의 엠넷 입사 전에도 멜론 ‘원더케이’ 등 음악 관련 콘텐츠를 만드는 현장에 있었다. “음악 콘텐츠는 장벽이 없잖아요. 예능은 말이 통해야 하는데, 노래나 퍼포먼스는 직관적이죠. 시청자에게 에너지를 직접 전달할 때 희열이 있어요. ‘스춤’ 연출하면서 해외 리액션 영상을 많이 봤어요. 제가 의도한 부분에서 (해외 시청자가) 반응을 해줄 때 ‘아, 이게 통했구나’ 싶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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