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8000 간다"…골드만삭스까지 상단 끌어올린 이유 "AI반도체 초호황"
2026.04.20 15:46
[파이낸셜뉴스] 글로벌 투자은행(IB) 골드만삭스가 코스피 12개월 목표치를 기존 7000에서 8000으로 상향 조정하며, 한국 증시에 대해 강한 낙관론을 제시했다. 인공지능(AI) 관련 반도체 호황이 전체 시장의 펀더멘털을 끌어올리는 가운데, 저평가 상태와 외국인 수급 개선이 맞물려 추가 상승 여력이 크다는 분석이다.
"반도체 수요 예상 뛰어넘는 속도로 확대, 한국시장 견인"
2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골드만삭스는 18일(현지시간) 보고서를 통해 올해 코스피 이익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130%에서 220%로 대폭 상향하며 코스피 지수 상단을 8000으로 상향한다고 밝혔다.
상향 조정의 배경은 단연 반도체다. 골드만삭스는 AI 핵심 인프라와 직결된 글로벌 반도체 수요가 예상을 뛰어넘는 속도로 확대되면서 한국 기업들에게 '이례적으로 유리한(exceptionally favorable)' 영업 환경을 조성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특정 업종 쏠림에 대한 우려도 일축했다. 보고서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대장주를 제외한 나머지 시장 전체의 이익 성장률 역시 48%에 달할 것으로 내다보며, 산업재 전반으로 실적 개선세가 확산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여전히 저평가 구간" 정부 주도 밸류업 상승 모멘텀 꼽아
밸류에이션 측면에서는 여전히 저평가 구간이라는 판단이다. 현재 코스피의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이 7.5배 수준으로 과거 시장 고점에서 평균 10배 안팎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낮은 수준으로 역사적 평균에서도 2.1 표준편차만큼 벗어난 수치라는 게 골드만삭스의 분석이다.
또한 정부 주도의 '밸류업 프로그램'과 기업들의 자사주 소각 등 주주 환원 확대 정책이 현재 주가에 충분히 반영되지 않은 것으로 평가하며, 이점을 강력한 추가 상승 모멘텀으로 꼽았다.
하방 리스크도 크지 않다는 분석이다. 골드만삭스는 실적이 33% 하락하는 최악의 침체 시나리오(역사적 실적 바닥 기준 P/E 11배 적용)를 가정하더라도 코스피 하단은 6250선에서 튼튼한 방어력을 갖췄다며, 현재 구간을 리스크 대비 기대 수익이 월등히 높은 기회로 평가했다.
외국인 매도세 진정... 수급 측면도 긍정 시그널
수급 측면의 긍정적 시그널도 뚜렷하다고 봤다. 지난 1월 말 이후 반도체 종목을 중심으로 나타났던 외국인의 강한 매도세가 진정 국면에 접어들었으며, 서서히 자금 유입이 재개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골드만삭스는 현재 코스피 반도체 부문의 외국인 지분율이 평균 대비 1.3 표준편차 낮은 수준이라고 진단했다. 글로벌 뮤추얼펀드와 신흥국·아시아(일본 제외) 포트폴리오 내에서 한국 비중도 여전히 '비중 축소(Underweight)' 상태로 남아 있다고 했다. 이는 향후 지수 상승에 베팅하는 외국계 패시브 자금의 폭발적인 추가 유입 가능성이 열려 있음을 시사한다.
코스피 8000 전망을 제시한 건 골드만삭스가 처음은 아니다. 앞서 노무라증권은 지난 2월 업계에서 처음으로 상반기 코스피 목표치를 7500으로 잡고, 가장 낙관적인 시나리오에서는 8000까지 오를 수 있다고 전망한 바 있다.
이후 모건스탠리와 JP모건이 각각 7500을 내놨고, 국내에서도 하나증권 7900, NH투자증권 7300, 한국투자증권 7250 등으로 목표치를 잇따라 상향 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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