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유럽 증시 하락 예고…亞는 AI 랠리에 공포 비껴갔다
2026.04.20 15:35
다우 선물 350p↓·유럽 1%대 하락 예상
SK하이닉스 3%↑…亞증시 일제히 상승[이데일리 성주원 기자] 미국과 이란의 종전 협상 재개 기대감과 군사적 긴장 고조가 뒤섞인 가운데 20일(현지시간) 미국 주가지수 선물과 유럽 증시는 약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반면 아시아 증시는 인공지능(AI) 관련 개별 호재에 힘입어 대부분 강세를 나타내며 글로벌 증시가 엇박자 흐름을 연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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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단은 전날 페르시아만 일대에서 벌어진 교전이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19일(현지시간) 미 해군 유도미사일 구축함이 오만만에서 이란 국기를 단 컨테이너선을 향해 발포하고 해병대가 승선해 나포했다고 밝혔다. 트럼프는 “해당 선박은 불법 활동 전력으로 미 재무부 제재 대상”이라며 “선박을 완전히 확보했으며 적재 화물을 확인 중”이라고 트루스소셜에 적었다.
그는 이란이 협상 조건에 응하지 않으면 “이란 내 모든 발전소와 교량을 타격하겠다”고 경고했다. 양국 간 휴전은 오는 21일 만료 예정이다.
이번 나포는 미국이 이란 항구를 봉쇄해 온 조치의 연장선상에 있다. 이란은 봉쇄 자체가 휴전 위반이라는 입장을 고수하며, 이를 이유로 이날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에서 예정됐던 2차 협상 참가를 거부했다. 지난 11~12일 JD 밴스 부통령과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 간 1차 회담은 합의 없이 끝났다. 미국이 이란 우라늄 농축을 20년간 중단할 것을 제안한 반면, 이란은 5년을 주장하며 맞섰다.
유가 6~8% 급등…호르무즈 봉쇄 50일째
원유시장은 즉각 반응했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은 배럴당 89~90달러대로 6~8% 뛰었고, 국제 기준유인 브렌트유도 5~6% 올라 배럴당 95~96달러대를 기록했다.
CNBC는 이번 사태가 호르무즈 해협 봉쇄 약 50일 만에 벌어진 것이라고 전했다. 호르무즈 해협은 전 세계 원유 공급량의 약 20%가 통과하는 핵심 길목이다. 상품 조사업체 케이플러(Kpler) 데이터를 인용한 CNBC 보도에 따르면 호르무즈 봉쇄 이후 원유·콘덴세이트 등 5억 배럴 이상이 글로벌 시장에서 사라졌다. 이는 현대 역사상 최대 규모의 에너지 공급 차질로 평가된다.
원자재 분석업체 ‘커머디티 컨텍스트’의 로리 존스턴 창업자는 CNBC와의 인터뷰에서 “지난 18일 해협에서 이번 사태 발발 이후 가장 격렬한 하루가 펼쳐졌으며 상황이 나아지는 기미가 없다”며 “하루하루 1300만 배럴의 생산량을 잃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설령 합의가 이뤄지더라도 즉시 공급이 회복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중동정책연구소(MEI)의 앨런 에어 선임연구원은 더 비관적인 전망을 내놓았다. 그는 “미국 협상팀이 군사적 승리가 곧 전략적 지배라는 오판에서 벗어나지 않는 한 해결책은 없다”며 “(이번 국면은) 안타깝게도 협상 재개보다 적대 행위 재개로 흘러갈 가능성이 크다”고 경고했다.
아시아는 AI에 집중…SK하이닉스 3%대 강세
반면 아시아 증시는 중동 불안을 상당 부분 소화하며 강세를 유지했다. 코스피는 0.75% 올랐고 코스닥도 0.5% 상승했다. 특히 SK하이닉스(000660)는 3% 넘게 뛰며 코스피 상위 종목에 이름을 올렸다. 엔비디아의 차세대 AI 서버 플랫폼 ‘베라 루빈(Vera Rubin)’에 탑재되는 차세대 AI 서버 메모리 양산을 시작했다는 소식이 주가를 끌어올렸다.
일본 닛케이225도 0.55% 올랐고 토픽스는 0.4% 상승했다. 중국 본토 CSI 300은 0.6%, 홍콩 항셍지수는 0.66% 각각 올랐다. 호주 S&P/ASX 200은 보합 수준을 유지했다.
아시아 증시 강세의 배경으로는 지난주 미국 증시 랠리의 영향도 있다. 지난주 S&P 500은 4.5%, 나스닥 종합지수는 7.2% 상승하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나스닥은 13거래일 연속 상승하며 1992년 이후 최장 연속 상승 기록을 세웠다. 아시아 투자자들은 이 여운 속에서 중동 악재보다 AI 수요 확대라는 구조적 흐름에 더 무게를 실은 것으로 풀이된다.
미즈호은행의 비시누 바라탄 거시연구 헤드는 “어떤 합의가 이뤄지더라도 조기 낙관은 금물”이라며 “장기간 지속될 부정적 여파를 감안하면 이 위기에서 신속하게 빠져나오기 어렵다”고 밝혔다.
시장의 관심은 2차 협상의 실현 여부와 21일 만료되는 휴전 갱신 가능성에 쏠린다. 협상이 좌절되고 휴전까지 종료될 경우, 월가의 단기 낙관이 빠르게 꺾일 수 있다는 점에서 이번 주 전개가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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