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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조스의 블루 오리진, 로켓 재사용 첫 성공…머스크와 '우주 전쟁' 재점화 될까

2026.04.20 16:55

부스터 해상 회수로 경제성 입증했지만 위성 궤도 진입 실패…신뢰성 확보는 '숙제'
NASA, 아르테미스 3호로 블루 오리진·스페이스X 시험대에…달 착륙선 진검승부
[케이프 커내버럴=AP/뉴시스] 블루 오리진의 '뉴 글렌(New Glenn)’ 로켓이 19일(현지시각) 미국 플로리다주 케이프 커내버럴의 케이프 커내버럴 우주군 기지 LC36에서 발사되고 있다. 2026.04.19.
[서울=뉴시스]윤현성 기자 = 제프 베이조스가 이끄는 우주 기업 블루 오리진이 대형 로켓 '뉴 글렌(New Glenn)'의 부스터 재사용에 첫 성공했다. 비록 탑재체인 위성을 목표 궤도에 안착시키는 데는 실패하며 '절반의 성공'에 그쳤으나, 업계에서는 스페이스X가 독점해온 재사용 발사체 시장에 강력한 대항마가 본격적으로 등장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블루 오리진, '뉴 글렌' 첫 재사용 비행 성공…'해상 착륙' 기술력 입증

블루 오리진은 19일 오전(현지시각) 플로리다주 케이프커내버럴 우주군 기지에서 'NG-3' 미션을 위해 뉴 글렌 로켓을 발사했다. 이번 미션의 핵심은 과거 발사에 사용됐던 부스터를 다시 사용하는 '재사용 비행'의 실현이었다.

발사 후 약 3분 50초가 지난 시점에서 뉴 글렌의 1단 부스터는 상단 로켓과 분리됐으며, 이후 약 6분 뒤 대서양의 무인선 '재클린(Jacklyn)' 위에 안정적으로 착륙했다. 이는 지난해 11월 NG-2 미션에서 사용됐던 부스터를 성공적으로 회수해 다시 쏘아 올린 것으로, 블루 오리진 역사상 첫 번째 재사용 기록이다.

특히 뉴 글렌의 부스터 'GS-1'은 재진입 시 발생하는 극심한 열기를 견디기 위해 열 보호 시스템이 강화됐으며, 정밀한 착륙을 위한 유도 시스템 업그레이드도 함께 이뤄졌다. 블루 오리진은 개별 부스터를 최소 25회 이상 재사용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부스터 회수라는 기술적 성과에도 불구하고, 본래 목적인 위성 배송에는 차질이 생겼다. 탑재체인 '블루버드 7호'가 비정상적인 저궤도에 진입하며 운용이 불가능해진 것이다. 위성 제작사인 AST 스페이스모바일 측은 해당 위성을 궤도에서 이탈시켜 폐기하기로 결정했다.

업계에서는 이번 궤도 진입 실패가 뉴 글렌의 상단 로켓 엔진이나 유도 시스템의 정밀도 문제일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부스터의 재사용 기술력은 입증했으나, 고객의 자산인 위성을 정확한 위치에 배달하는 '발사 서비스' 본연의 신뢰성 확보라는 숙제를 떠안게 된 셈이다.

이러한 불완전한 결과는 향후 블루 오리진의 수주 경쟁력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발사체 시장이 단순한 기술 과시를 넘어 철저한 상업적 논리로 작동하는 만큼, 안정적인 궤도 안착 능력을 조속히 증명해야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베이조스 vs 머스크' 우주 전쟁 새 국면…시장 경쟁 가속화

그럼에도 발사체 재사용에 성공한 뉴 글렌의 등장은 스페이스X가 독식해온 재사용 발사체 시장의 판도를 흔들 변수로 꼽힌다. 현재까지 궤도급 발사체를 재사용하며 시장성 및 경제성을 확보한 기업은 일론 머스크의 스페이스X가 사실상 유일했다. 하지만 높이 98m에 달하는 초대형 로켓 뉴 글렌이 실전 배치 단계에 접어들면서 본격적인 '맞수' 체제가 형성될 전망이다.

특히 뉴 글렌은 스페이스X의 팰컨 9보다 거대한 덩치를 자랑하며, 액체 메탄과 액체 산소를 연료로 사용하는 최신 'BE-4' 엔진을 탑재했다. 이는 스페이스X의 차세대 로켓 '스타십(Starship)'과 유사한 연료 체계로, 향후 대형 화물 및 심우주 탐사 시장에서 직접적인 경쟁이 불가피하다.

우주 업계에서는 두 거대 기업의 경쟁이 발사 비용 하락과 기술 혁신을 더욱 가속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과거 국가 주도의 우주 개발이 효율성보다 성공 자체에 무게를 뒀다면, 이제는 재사용 기술을 통한 '단가 낮추기'가 가능한 상업적 영역으로 완전히 진입했기 때문이다.

[보카치카=AP/뉴시스] 일론 머스크의 우주기업 스페이스X의 우주선 스타십이 26일(현지 시간) 미 텍사스주 보카치카 해변 스타베이스에서 시험 발사되고 있다. 2025.08.27.
스페이스X vs 블루 오리진 '무한 경쟁' 천명한 NASA…신뢰 회복이 관건

이번 발사 결과는 미 항공우주국(NASA)의 유인 달 탐사 프로젝트인 '아르테미스' 계획에도 적지 않은 시사점을 준다. 블루 오리진은 스페이스X와 함께 달 착륙선 개발 사업자로 선정됐으며, 뉴 글렌은 자사의 달 착륙선 '블루 문(Blue Moon)'을 쏘아 올릴 핵심 수단이다.

NASA는 2027년으로 예정된 아르테미스 3호 미션을 실제 유인 달 착륙에서 '지구 궤도 내 도킹 및 기동 테스트'로 변경했다. 이는 1969년 달 착륙 직전 지구 궤도에서 예행연습을 했던 '아폴로 9호' 미션과 유사한 방식이다.

이 전략 변화로 인해 아르테미스 3호는 스페이스X의 스타십과 블루 오리진의 블루 문 착륙선이 정면으로 맞붙는 거대한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NASA는 두 업체 중 먼저 준비가 되는 쪽과 미션을 진행하겠다는 '무한 경쟁' 원칙을 고수하고 있다.

블루 오리진 입장에서는 이번 뉴 글렌의 궤도 진입 실패를 조속히 해결해야 하는 압박을 받게 됐다. 아무리 부스터 회수 기술이 뛰어나더라도, 유인 착륙선을 정확한 위치에 도킹시키지 못한다면 스페이스X에 주도권을 내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두 기업의 달 착륙선은 설계 철학부터 판이하다. 스페이스X의 스타십 HLS는 100톤 이상의 압도적인 화물 적재량을 자랑하며 '달 위의 도시' 건설을 목표로 한다. 반면 블루 오리진의 블루 문 마크 2는 약 22톤의 적재량을 갖춘 보다 전통적이고 정밀한 형태의 설계로 승부수를 던졌다.

두 모델 모두 지구 궤도에서의 '연료 보급'이라는 난제를 해결해야 한다. 업계에서는 향후 우주 탐사의 핵심이 '얼마나 자주, 안정적으로 발사할 수 있는가(Cadence)'에 달려 있다고 분석한다. 블루 오리진이 뉴 글렌의 재사용 비행을 성공시킨 것은 스페이스X의 압도적인 발사 빈도를 추격할 수 있는 최소한의 체급을 갖췄음을 의미한다.

또 블루 오리진은 올 여름 내로 무인 버전의 달 착륙선 '마크 1'을 발사할 계획이었으나, 이번 궤도 진입 실패 원인 조사 결과에 따라 일정이 조정될 가능성이 있다.

결국 블루 오리진이 스페이스X와의 격차를 줄이고 NASA의 핵심 파트너로서 입지를 굳히기 위해서는 재사용 기술의 완성도를 넘어 발사 전 과정의 완벽한 성공을 입증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제프 베이조스와 일론 머스크라는 두 거물이 벌이는 21세기 우주 전쟁은 이제 서류상의 계획을 넘어 실제 하드웨어의 신뢰성과 경제성을 겨루는 진검승부 단계에 접어들었다. 이번 뉴 글렌 발사로 시작된 불씨가 아르테미스 미션 전체의 성패와 인류의 우주 진출 속도를 결정짓는 분수령이 될 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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