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 ‘알파마요’ 내년 韓 적용”…벤츠, ‘AI·SDV’ 승부수 띄운다
2026.04.20 15:16
레벨2++ 자율주행 고도화
학습 속도·도심 대응력 강화
MB.OS 기반 ‘소프트웨어 전환’ 가속
배터리도 ‘멀티 전략’
삼성SDI 계약·LG 협력 확대
학습 속도·도심 대응력 강화
MB.OS 기반 ‘소프트웨어 전환’ 가속
배터리도 ‘멀티 전략’
삼성SDI 계약·LG 협력 확대
| 20일 서울 강남구 안다즈 호텔에서 올라 칼레니우스, 메르세데스-벤츠 그룹 AG 이사회 의장 겸 CEO이 발언을 하고 있다. [메르세데스-벤츠 제공] |
[헤럴드경제=정경수 기자] 메르세데스-벤츠가 엔비디아 기반 자율주행 기술 ‘알파마요’를 내년 한국 시장에 적용하겠다는 계획을 공식화했다. 전동화에 이어 소프트웨어·(인공지능)AI 경쟁력까지 전면에 내세우며 미래 모빌리티 주도권 확보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요르그 부르저 벤츠 그룹 최고기술책임자(CTO) 겸 개발·구매 총괄은 20일 서울 강남구 안다즈 호텔에서 “엔비디아 기반 자율주행 기술은 내년 정도면 한국에서도 만나볼 수 있을 것”이라며 “다만 각국 규제 당국의 스탠스에 따라 적용 시점에는 일부 차이가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벤츠와 엔비디아의 자율주행 협력은 올해 1월 세계 최대 IT·기술 전시회인 ‘CES 2026’에서 공식화됐다. 당시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기조연설을 통해 벤츠와의 협력을 공개하며, 신형 CLA에 AI 기반 자율주행 시스템 ‘알파마요’를 적용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알파마요는 기존 차량 제어 방식과 달리 ‘엔드 투 엔드’ 기반의 AI 소프트웨어 구조를 채택한 것이 특징이다. 벤츠는 기존 시스템 위에 AI 레이어를 추가하는 ‘이중 구조’를 통해 성능과 안전성을 동시에 확보한다는 구상이다.
| 20일 서울 강남구 안다즈 호텔에서 요르그 부르저(오른쪽) 메르세데스-벤츠 그룹 CTO 겸 개발·구매 총괄이 발언을 하고 있다. [메르세데스-벤츠 제공] |
부르저 CTO는 “기본적인 클래식 레이어 위에 엔비디아의 알파마요가 추가되는 구조”라며 “이 기술이 적용되면 학습 속도가 훨씬 빨라지고 효율성이 높아진다”고 설명했다.
특히 도심 환경에서의 성능 개선이 핵심이다. 그는 “학습 효율성은 특히 복잡한 대도시 환경에서 더욱 중요하다”며 “서울과 같은 환경에서 경쟁력이 크게 발휘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안전성 확보 방식도 강조했다. 알파마요 기반 AI가 작동하지 않는 상황에서는 기존 시스템이 즉시 개입하는 구조다.
부르저 CTO는 “엔드 투 엔드 레이어가 처리하지 못할 경우 클래식 레이어가 이를 보완해 안전을 유지한다”며 “성능 향상과 동시에 안정성도 확보한 구조”라고 설명했다.
벤츠는 이 기술을 레벨2를 넘어선 ‘레벨2 플러스 플러스(2++)’ 수준의 자율주행으로 규정하고 있다. 내비게이션 기반 주행까지 통합해 실사용성을 크게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전동화 속도 ‘국가별 차별화’…하이브리드 병행
벤츠는 전동화 전략도 보다 현실적으로 조정하고 있다. 전기차 중심 기조는 유지하되, 하이브리드와 내연기관을 병행하는 ‘멀티 파워트레인’ 전략이다.
올라 칼레니우스 벤츠 그룹 CEO는 “지난해부터 내년까지 약 30개 이상의 신모델을 출시할 예정이며, 상당수가 전동화 모델”이라면서도 “전동화 속도와 방향은 국가별로 다르게 가져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배터리 전기차,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하이브리드 내연기관까지 모든 파워트레인을 제공할 것”이라며 “각 시장의 수요에 맞춰 선택지를 확대하는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한국 시장에 대해서도 기대감을 드러냈다. 그는 “한국은 글로벌 5위 규모로 매우 중요한 시장”이라며 “전동화 모델 비중이 올해와 내년에도 계속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 오른쪽부터 올라 칼레니우스 메르세데스-벤츠 그룹 AG 이사회 의장 겸 CEO, 요르그 부르저 메르세데스-벤츠 그룹 AG 이사회 멤버 및 최고기술책임자(CTO), 최주선 삼성SDI 대표이사 사장, 허은기 삼성SDI 중대형사업부장(부사장)이 20일 오전 안다즈 서울 강남에서 배터리 공급을 위한 계약을 체결하고 기념 사진을 찍고 있다. [메르세데스-벤츠 제공] |
배터리 공급망 다변화…삼성·LG 협력 확대
배터리 전략에서는 ‘글로벌 네트워크’ 구축이 핵심이다. 특정 국가나 기업에 의존하지 않고 공급망을 다변화한다는 방향이다.
부르저 CTO는 “배터리는 단일 공급사가 아니라 글로벌 네트워크 형태로 운영하고 있다”며 “중국, 유럽, 한국 기업들과 모두 협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한국 기업과 협력 확대 의지를 분명히 했다. 그는 “한국 기업들과의 파트너십은 앞으로 더 확대할 계획”이라며 “삼성SDI와 MOU를 체결한 것도 그 일환”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벤츠와 삼성SDI는 차세대 전기차 배터리 공급을 위한 다년 계약을 체결했다.
LG와의 협력도 배터리를 넘어 차량 내부 디스플레이 등으로 확대되고 있다. 부르저 CTO는 “LG는 차세대 모델에 적용되는 초대형 인포테인먼트 시스템(MBUX) 스크린 공급사”라며 “협력 범위가 다양한 영역으로 확장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 20일 서울 강남구 안다즈 호텔에서 마티아스 바이틀(왼쪽)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 대표가 발언을 하고 있다. [메르세데스-벤츠 제공] |
소프트웨어 중심 재편…MB.OS로 차량 경험 확장
이번 발표는 벤츠의 전략 변화와도 맞닿아 있다. 전기차 중심 전략에 더해 ‘소프트웨어 정의 차량(SDV)’ 경쟁으로 무게 중심을 옮기고 있다는 평가다.
올라 칼레니우스 벤츠 그룹 CEO는 “AI와 소프트웨어, 디지털 기술을 가장 잘 활용할 수 있는 기업이 바로 벤츠”라며 “전통적인 강점과 첨단 기술이 결합되면 ‘1+1이 아니라 3’이 되는 결과를 만들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는 뒤가 아니라 앞을 보는 기업”이라며 “지금과 같은 기술 전환기가 오히려 기회”라고 덧붙였다.
벤츠는 차량 운영체제 ‘MB.OS’를 중심으로 자율주행과 인포테인먼트를 통합하는 구조도 강화하고 있다. 국가별 서비스 현지화도 동시에 추진한다.
가이젠 총괄은 “MB.OS는 차량 전체를 제어하는 소프트웨어 스택”이라며 “자율주행과 인포테인먼트 두 영역을 연결하는 핵심 역할을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한국에서는 티맵(TMAP) 기반 서비스를 적용하는 등 시장별 맞춤형 전략을 펼치고 있다”며 “소프트웨어를 통해 고객 경험을 유연하게 확장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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