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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IFT 며칠 걸릴 때 우린 수초”…스트레이츠엑스, 韓·아세안 결제망 뚫는다

2026.04.20 15:35

앤서니 구 결제 총괄, “송금 수수료 1% 미만”
韓 핀테크와 협력해 아세안 결제망 구축
은행·핀테크 공존 모델로 한국 시장 진출 추진
“은행·비은행 공존 하이브리드 규제 필요”


앤서니 구 스트레이츠엑스(StraitsX) 결제 총괄. [사진제공=StraitsX]
“돈이 움직이는 속도가 인터넷의 속도에 가까워지고 있습니다. 복잡한 블록체인 기술을 앞세우기 보다 규제를 준수하면서도 자본이 멈추지 않도록 마찰을 없애는 것이 핵심입니다.”

싱가포르 기반 디지털 결제 인프라 기업 스트레이츠엑스(StraitsX)의 앤서니 구 결제부문 총괄은 최근 매일경제와 가진 서면 인터뷰에서 아시아에서 빠르게 확산되는 스테이블코인 결제 혁신을 이같이 요약했다.

스트레이츠엑스는 이미 아시아 국경을 넘나드는 B2B 결제와 일상 소비 현장에서 스테이블코인 인프라의 존재감을 확고히 다지고 있다.

◆ “스테이블코인, 송금 수수료 6%에서 1% 미만으로”
아시아 규제 환경 안에서 기관과 기업들의 스테이블코인 채택은 이미 실행 단계로 접어 들었다.

구 총괄은 스테이블코인이 결제 인프라의 새로운 선택지가 되고 있는 단 하나의 이유로 ‘효율성’을 꼽았다.

그는 “전통적인 국경 간 결제는 느리고 비싸고 스위프트(SWIFT)나 환거래 은행을 거치면 자금이 도달하기까지 며칠씩 걸린다”며 “특히 소액이거나 빈번한 거래에서는 수수료가 큰 부담이 된다”고 지적했다.

반면 스테이블코인은 인터넷과 같은 속도로 경제적 가치를 이전시켜 전통 금융의 마찰을 없앨 수 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실제로 스트레이츠엑스는 국제 송금 시장에서 경쟁이 치열한 주요 경로에서 평균 6%에 달하던 수수료 비용을 1% 미만으로 낮췄다. 자체 자금 이체 비용 역시 0.5~0.6% 수준에서 1센트 미만으로 획기적으로 절감했다.

이같은 성과는 스트레이츠엑스가 발행한 달러 스테이블코인인 XUSD가 출시 이래 이미 200억달러 이상의 자금을 온체인으로 이동시켰다는 점에서 입증됐다.

구 총괄은 “스테이블코인의 상시 가동되고 프로그래밍 가능한 특성 덕분에 기업 재무팀은 기존 업무 방식을 바꾸지 않고도 자금 흐름을 자동화하고 유동성을 실시간으로 정교하게 관리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 1년 새 83배 폭증한 스테이블코인 지원 카드 결제
스트레이츠엑스가 발행한 싱가포르 달러 연동 스테이블코인 ‘XSGD’와 XUSD의 결제를 지원하는 카드 결제 네트워크는 이미 동남아시아 시장에서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구 총괄은 “진정한 혁신은 플라스틱 카드가 아니라 뒷단의 온체인 정산 구조에 있다”면서 “사용자는 결제가 온체인으로 이뤄지는지 현지 통화로 이뤄지는지 알 필요가 없다”고 설명했다.

스트레이츠엑스의 파트너사인 리닷페이(RedotPay), 유페이(UPay), 파이오넥스(Pionex) 등을 통해 발급된 신용카드는 비자(Visa) 가맹점 어디서나 결제가 가능하며 가맹점은 스테이블코인으로 실시간 정산을 받을 수 있다.

이미 선불카드와 지갑 결제가 일상화된 동남아 시장에서 디지털 자산이 일상 상거래와 여행 지출의 영역으로 자연스럽게 스며들면서 1년 만에 스테이블코인 지원 카드 결제 총거래액(GTV)은 40배, 발급된 카드 수는 83배 급증했다.

◆ “은행·비은행 공존하는 싱가포르식 모델이 해답”
한국 시장 진출에 대한 질문에 구 총괄은 “한국은 높은 카드 이용률, 디지털 지갑 보급률, 활발한 국경 간 상거래를 고려할 때 스테이블코인을 결제 생태계에 내재화할 수 있는 강력한 잠재력이 있다”고 평가했다.

스트레이츠엑스는 한국 시장 직접 진출보다는 국내 핀테크 및 금융기관과 제휴해 동남아시아의 결제 회랑 모델을 이식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그랩페이(GrabPay)나 알리페이플러스(Alipay+) 연동 사례처럼 한국 사용자와 가맹점이 규제를 준수하면서 원화, 싱가포르달러, 달러로 실시간 결제할 수 있는 인프라를 열겠다는 구상이다.

현재 한국에서 논의 중인 ‘스테이블코인 규제 프레임워크’에 대해서는 스트레이츠엑스 결제 총괄로서의 명확한 견해를 밝혔다.

원화 스테이블코인 발행을 은행에 국한할지 여부를 두고 갑론을박이 이어지는 가운데, 그는 싱가포르와 같은 ‘균형 잡힌 하이브리드 접근법’을 제안했다.

구 총괄은 “규제 대상 은행과 라이선스를 받은 비은행 발행사가 각자의 강점을 발휘할 수 있는 생태계가 훨씬 역동적”이라며 “1대1 준비금 투명성이나 엄격한 AML(자금세탁방지) 기준을 모두에게 적용한다면, 시장은 소비자에게 안전하면서도 글로벌 혁신 경쟁력을 갖추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스트레이츠엑스는 개인의 직접 발행(민팅)을 허용하면서도 매월 ISCA 등록 감사인의 감사를 받고 엄격한 신원확인 절차를 거치는 등 접근성과 규제 준수를 동시에 잡아냈다.

◆ CBDC와 민간 스테이블코인, 경쟁 아닌 보완재
세계 국내총생산(GDP)의 98%를 차지하는 137개국이 스테이블코인 대신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를 검토 중인 상황에서 구 총괄은 두 화폐의 관계를 명확히 정의했다.

구 총괄은 “CBDC와 스테이블코인은 상호보완적”이라며 “CBDC가 국가가 보증하는 신뢰와 금융 안정성을 제공한다면, XSGD나 XUSD 같은 규제된 민간 스테이블코인은 프로그래밍 가능성과 상호운용성, 더 빠른 혁신을 제공한다”고 전했다.

스트레이츠엑스가 발행한 XSGD, XUSD 등 스테이블코인은 이미 120개 이상의 기관들과 연동되고 270억달러 이상의 누적 결제액을 처리했다.

구 총괄은 “스테이블코인이 일종의 다리 역할을 하며 CBDC를 국경 간 결제, 소매, 프로그래밍 가능한 영역으로 확장시키는 하이브리드 모델이 미래 디지털 경제를 이끌 것”이라며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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