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시간 전
[메가커피 수상한 승계]④ 점주 쥐어짜 만든 수익, 오너가 승계로 흘렀나
2026.04.20 14:02
20일 공정거래위원회와 프랜차이즈 업계에 따르면 메가커피는 최근 4000호점을 돌파하며 저가커피 업계 1위권 브랜드로 외형을 키웠다. 그러나 점포 확대 속도와 달리 가맹점주의 실질 수익성은 기대만큼 개선되지 못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외형 성장의 과실이 현장 점주보다 본사와 지배구조 상단에 집중된 것 아니냐는 의문이 커지는 배경이다.
4000호점의 그림자…점주 매출은 제자리
메가커피의 점포 수는 2019년 805개에서 최근 4000호점을 돌파할 정도로 급증했다. 3000여개 수준의 컴포즈커피, 2500여개 수준의 이디야커피, 1800여개 수준의 빽다방 등을 웃도는 업계 최대 규모다. 메가커피는 신규 출점 시 250m 거리 제한을 두고 있지만, 현장에서는 상권 보호보다 본사의 외형 확대가 우선된 것 아니냐는 지적이 이어졌다.문제는 이런 외형 확장이 점주 수익 증가로 직결되지 않았다는 점이다. 2022년~2024년 메가커피의 매출은 1748억원에서 4960억원으로 184% 늘었고, 영업이익은 310억원에서 1076억원으로 247% 증가했다. 반면 가맹사업 정보공개서상 가맹점의 면적(3.3㎡)당 평균 매출액은 2022년 2042만원, 2023년 2090만원, 2024년 2241만원으로 3년간 증가폭이 10% 안팎에 그쳤다. 본사가 세 자릿수 성장세를 이어가는 동안 정작 현장 점주들의 체감 수익은 제자리걸음을 한 셈이다.
이 같은 수익 불균형의 배경에는 사실상 포화 국면에 접어든 국내 저가커피 시장이 자리하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브랜드 매장 수가 빠르게 늘면서 동일 상권 내 매출 잠식이 일상화됐고, 단순 출점 경쟁 중심의 성장 공식도 한계에 이르렀다"고 평가했다.
광고비·차액가맹금…점주가 떠안은 비용
점주 부담은 출점 경쟁에만 그치지 않았다. 메가커피는 2022년 손흥민 선수를 광고 모델로 기용하며 발생한 연간 60억원 규모의 광고비를 본사와 가맹점이 절반씩 분담하도록 하면서 논란을 빚었다. 일부 점주들은 본사가 일방적으로 모델을 정한 뒤 비용까지 나눠 부담시켰다고 반발하기도 했다.공정거래위원회도 메가커피의 가맹사업 운영 방식에 제동을 걸었다. 모바일상품권 수수료를 점주에게 전가하고, 제빙기와 커피 그라인더를 필수품목으로 지정해 본사로부터만 구매하도록 강제한 행위 등이 문제로 지적했다. 이 과정에서 26~60% 수준의 높은 마진이 붙으며 차액가맹금이 발생한 것으로 조사됐다. 결국 공정위는 메가커피에 22억9200만원의 과징금을 부과했다.
점주들의 불만은 결국 집단 소송으로 이어졌다. 메가커피 가맹점주 323명은 본사를 상대로 차액가맹금 반환을 요구하는 소송을 제기했다. 점주 측은 가맹계약서에 차액가맹금의 존재나 산정 방식이 명시돼 있지 않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정보공개서에 따르면 2022년 기준 가맹점당 평균 차액가맹금은 약 3500만원으로, 점포 평균 매출의 약 10% 수준이다. 점주들이 감당한 비용과 부담이 본사 수익의 기반이 된 구조라는 점이 분쟁의 핵심이다.
점주 돈, 부동산과 승계로…수익의 종착지
아이러니한 점은 점주들의 부담 위에서 본사가 막대한 수익을 챙겼다는 사실이다. 메가커피 운영사 엠지씨글로벌은 최근 4년간 2633억원의 누적 순이익을 기록했다. 하지만 이 돈은 가맹점 인프라 개선이나 상생 투자로 이어지기보다 사모펀드의 엑시트와 지주사 우윤에 대한 배당 재원으로 빠져나간 것으로 파악된다.우윤은 메가커피로부터 받은 배당금을 바탕으로 여의도, 청담동, 명동 등 핵심 상권의 부동산을 잇달아 매입했다. 특히 우윤이 사들인 부동산 일부를 메가커피에 다시 임대해 임차료 수익까지 거둔 구조는, 가맹사업에서 창출한 현금이 점주 지원보다 오너 일가의 자산 확대에 우선 쓰인 것 아니냐는 의문을 키운다.
이 자금 흐름의 종착지는 오너 2세 회사로까지 이어진다. 우윤은 완전자본잠식 상태인 한다코퍼레이션에 223억원을 대여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다코퍼레이션은 자산 규모가 33억원에 불과한 회사다. 결국 점주들이 비용 부담과 경쟁 심화 속에서 만들어낸 본사 수익이 사모펀드 엑시트, 지주사 부동산 매입, 오너 2세 회사 지원으로 이어지는 구조가 드러난 셈이다.
김대종 세종대 경영학과 교수는 "가맹사업에서 창출된 수익이 상단 지배구조로 집중되고, 그 자금이 배당이나 특수관계자 거래를 거쳐 부동산 매입이나 2세 회사 지원으로 이어진다면 지배력 유지나 승계 재원 확보와 연결된다는 의심을 살 수 있는 구조"라며 "재투자보다 자금 회수와 상단 이전이 우선된다면 일반적인 프랜차이즈 모델보다 지배구조 중심의 현금 회수 구조에 가깝다"고 평가했다.
저작권 보호를 위해 본문의 일부만 표시됩니다.
원문 보기 →댓글 (0)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