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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거래의 기술' 못 믿는 이란

2026.04.20 15:01

"2차 종전 협상 예고는 미국의 언론플레이"
"美, 협상 이용한 기만에 풍부한 경험"
"호르무즈, 적에 맞서기 위한 이란의 자산"
18일(현지시간) 호르무즈해협 내 이란 케슘섬 연안에 정박해 있는 유조선들 뒤로 해가 떠오르고 있다. AP 연합뉴스


미국과 이란의 휴전 시한 만료가 코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2차 종전 협상이 열리더라도 이렇다 할 결과물이 도출되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이란의 미국에 대한 불신이 극에 달했다는 신호가 끊이지 않고 있어서다. 이란은 호르무즈해협 통제권을 협상의 중요 카드로 삼는 한편 미국이 해상 봉쇄를 풀지 않는 한 2차 종전 협상도 없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트럼프에 대한 신뢰 바닥

영국 텔레그래프는 19일(현지시간) 이란 측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믿지 못한다고 보도했다. 2차 종전 협상을 미끼로 새로운 확전을 획책 중이라는 의심이다. 이란 반관영 타스님통신도 이란이 전쟁 재개에 대비하고 있고, 원유 생산·수송에 관련된 중동 주요 거점들이 새롭게 분쟁에 휘말릴 수 있다고 보도했다.

전쟁 재개에 대한 대비 태세는 미군의 움직임 탓이라는 게 이들의 주장이다. 최근 미군이 함정 여러 척을 이동시키고, 무기를 나르기 위해 C-5 및 C-17 등 대형 수송기 여러 대를 투입하는 움직임이 확인됐다는 것이다. 협상 시도를 가장해 미국이 페르시아만에 있는 이란의 섬들을 기습할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미 해군 구축함 USS 스프루언스가 오만만에서 이란 국적 화물선 투스카호를 요격하는 모습. 로이터 연합뉴스


타스님통신은 "미국 테러리스트들은 협상을 이용한 기만에 풍부한 경험을 갖고 있다"며 "이란은 이번에도 협상이 계속되는 것보다는 전쟁 시나리오의 가능성이 더 높다고 판단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석유기업 아람코, 사우디아라비아 핵심 송유관이 연결된 홍해의 얀부항 산업단지, 오만만으로 이어진 통로인 아랍에미리트(UAE) 푸자이라항을 거론했다. 미국이 이란의 뒤통수를 치지 않도록 걸프 지역 국가들이 나서라는 압박 신호로 풀이된다.

◆종전 협상 예고, 美 언론플레이

이란 국영 IRNA통신은 아예 2차 종전 협상 예고는 미국의 언론플레이에 불과하다며 협상 자체를 부정했다. IRNA통신은 "이슬라마바드에서 협상이 열린다는 보도는 사실이 아니다. 현 상황에서는 실질적인 협상 전망이 불투명하다"고 보도하면서 그 배경에 미국의 ▷과도하고 비합리적이며 비현실적인 요구 ▷잦은 입장 변화 ▷끊임없는 모순 ▷휴전 협정 위반으로 간주되는 해상 봉쇄 지속 ▷위협적 언사 등이 있다고 꼬집었다.

[그래픽] 트럼프, 이란 화물선 '투스카' 발포·억류 (서울=연합뉴스) 이재윤 기자 = 대이란 해상봉쇄 작전을 벌이고 있는 미군이 2주 휴전 종료를 이틀 앞둔 19일(현지시간) 이란 화물선을 함포 사격한 뒤 나포했다. yoon2@yna.co.kr (끝)


타스님통신 역시 같은 맥락으로 협상이 열리지 않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타스님통신은 내부 소식통의 발언을 인용해 "이란은 현재 협상대표단 파견을 결정하지 않았다"며 "(미국의) 해상 봉쇄가 계속되는 한 협상은 없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란 주요 고위층의 미국 불신은 극에 달해 있다. 특히 지난해 6월과 올해 2월 핵 협상 도중 공습당한 경험이 있어서다.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 지휘관 출신인 에브라힘 아지지 이란 의회 국가안보·외교정책 위원장의 최근 BBC 인터뷰에 이런 분위기가 반영돼 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를 비난하며 개방을 요구하는 것에 대해 "진실을 왜곡하는 사람에게 많은 것을 기대하지 않는다"며 "우리는 미국의 협박에 맞서 우리의 권리를 지키고 있을 뿐"이라고 일축하기도 했다.

19일(현지시간) 이란 테헤란 발리아스르광장을 오토바이 운전자들이 지나가고 있다. 그 뒤 광고판에는 사망한 알리 하메네이의 그림이 보인다. AFP 연합뉴스


◆호르무즈해협 통제권 포기 못해

이란에게 '신의 선물'이나 마찬가지인 호르무즈해협 통제권을 고수하려는 이란의 의지는 완고하다. 이곳의 해상 교통 통제 능력을 중요한 협상 카드로 간주하고 있어서다. 아지지 위원장은 "호르무즈 통행권은 우리의 양도할 수 없는 권리"라며 "이란이 선박의 해협 통과 허가를 포함한 통행권을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적에 맞서기 위한 우리의 자산 중 하나"라고 덧붙였다.

아랍에미리트(UAE), 카타르, 쿠웨이트 등 페르시아만을 주요 항행로로 삼고 있는 주변 국가들의 반발도 크다. 안와르 가르가시 UAE 대통령 외교 고문은 최근 BBC 인터뷰에서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는 적대적 해적 행위"라며 "이란이 이를 포기하지 않는다면 세계의 다른 전략적 수로에 위험한 선례가 될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그러나 아지지 위원장은 이를 정면으로 반박했다. 오히려 중동지역 친미 국가들 곳곳에 있는 미국 군사 기지와 인프라를 거론하며 "그들이야말로 미국인들에게 우리 지역을 팔아넘긴 해적들"이라고 응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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