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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실적 과실 따먹기에만 혈안”…삼전 노조 45조 성과급 논란

2026.04.20 11:33

45조 성과급 요구 불합리한 이유
미래 투자는 안중에 없는 요구
업황 악화시 고통 분담은 외면
주주들과 배당 형평성도 문제
위화감으로 내부 결속력 약화


삼성전자 노조는 17일 기자회견을 통해 과반노조로서의 지위를 공식 선언하며 지위 인정 과정과 조직화 경과, 향후 계획 및 목표 등을 발표했다. 윤창빈 기자


삼성전자 노동조합이 다음달 총파업 의지를 재확인하면서 반도체 산업을 넘어 국가 경제에 악영향을 끼칠 것이란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삼성전자가 지난달 말 임금 협상 타결을 위해 업계 최고 수준의 보상을 약속했지만 노조는 투쟁을 예고하고 있다.

반도체 생산 라인이 멈추면 당장 수십조원 규모 손실이 불가피하다. 노조는 최대 30조원에 달하는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며 강경 발언을 이어가는 상황이다. AI(인공지능) 반도체 슈퍼사이클에 힘입어 호실적을 맞이했지만 파업에 직면하면 증권가에서 기대하는 연간 영업이익 300조원 달성도 어려워질 수 있다.

이 같은 성과급 요구는 산업계 전반으로 확산되는 분위기다. 최근 현대자동차 노조도 최근 전년도 순이익의 30%를 성과급으로 요구했다. 대규모 투자와 글로벌 정세 불확실성 등 산적한 과제 속에서 재계의 고민거리가 늘었을 뿐 아니라, 터무니 없는 대규모 성과급 논란은 여러 측면에서 사회적 고민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우선 삼성전자의 수익성 개선은 그동안 회사가 미래를 내다보다 오랜 시간 선제 투자한 것의 과실이라는 측면에서 노조의 이번 성과급 요구가 과도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2023년 DS(디바이스솔루션)부문은 14조8800억원 규모의 영업적자를 기록하면서 전년 영업이익 23조8200억원 대비 적자 전환했다. DX부문에서 15조원에 가까운 영업이익을 벌고 삼성디스플레이가 6조원에 육박하는 영업이익을 달성하면서 2023년 총 6조5700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둘 수 있었다. 메모리반도체는 2022년 하반기부터 시작된 공급 과잉 기조로 인해 적자가 불가피 했다. 글로벌 빅테크가 반도체 재고를 줄인 탓에 판가가 급격히 떨어졌다.

그럼에도 반도체 주도권 확보를 위한 삼성전자의 투자는 지속됐다. 2022년 5월 그룹 차원에서 450조원 투자 계획을 발표하며 메모리반도체·팹리스 시스템반도체·파운드리에 집중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미래 반도체 경쟁을 위해서는 천문학전인 투자가 불가피하다는 점도 이번 삼성전자 노조의 성과급 요구가 터무니 없다는 지적이다. 빅테크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선 끊임 없는 시설 투자가 이뤄져야 한다. 삼성전자가 지난달 공시한 기업가치 제고 계획에 따르면 올해만 총 110조원 이상의 시설·R&D(연구개발) 투자 집행을 계획하고 있다. AI 반도체 시대 주도권을 이어가기 위한 필수적인 조치다.

서울 서초구에 위치한 삼성전자빌딩의 모습. 윤창빈 기자


아울러 삼성전자 호실적의 배경에는 D램 등 메모리 반도체 가격이 가파른 상승세를 탄 것이 주효했다는 점에서 영업이익의 상당부분을 직원들에게 나눠주는 것이 정당하냐의 문제도 있다. D램 익스체인지에 따르면 16Gb DDR5 D램 가격(현물 기준)은 1년 새 598% 뛰었다. 그런데 이같이 업황과 관련된 수익 발생 중 대부분을 성과 보상으로 활용할 경우 미래를 위한 투자 재원 마련이 여의치 않을 뿐더러 불황시 수익 악화에 대한 고통 분담을 직원들에게 요구할 수 없는 측면이 있다.

여기에 주주들과의 형평성 문제도 있다. 노조에서 요구하는 성과급은 작년 주주에게 돌려준 배당금(11조원)의 4배 규모다. 삼성전자의 일반 주주 수가 420만명에 달한다는 점에서 설령 올해 삼성전자의 배당금이 크게 증가한다 하더라도 직원 대비 주주들의 몫은 현저히 적을 수 밖에 없다. 주주들 사이에서는 “회사가 어려울 때도 끝까지 주식을 팔지 않고 지켜온 게 우리”라는 볼멘소리도 나온다.

그런데다 회사 내부적으로도 박탈감에 대한 목소리도 나오면서 위화감을 조성할 개연성도 있다. TV, 가전, 스마트폰 사업을 맡는 DX부문은 상대적으로 소외되는 구조란 것이다. 올해 DX부문 연간 영업이익 추정치는 12조원 안팎이다. 300조원 영업이익이 예상되는 DS부문과는 보상 규모가 다를 수밖에 없다.

노조 가입률도 이 같은 주장을 뒷받침한다. 노조는 현재 노조원 수가 7만5000명에 이르러 과반노조 지위를 확보했다고 밝혔는데 이 중 80%가 DS부문 소속이다. 다른 사업부에선 노조에 대한 관심이 덜한 실정이다.

이런 가운데 삼성그룹 초기업노동조합 삼성전자 지부는 오는 23일 평택사업장에서 첫 집회를 예고하고 있다. 성과급 지급 기준과 명문화를 놓고 노사 협의가 이뤄지지 않아 집회를 시작으로 총파업까지 불사한다.

노사는 지난해 12월부터 지난달 말까지 집중교섭을 진행했다. 삼성전자는 업계 최고 수준 보상을 보장하기 위한 ‘특별 포상’ 안건을 제안했지만 3월 말 최종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당시 올해 매출·영업이익 국내 1위를 달성할 경우 추가 재원을 투입하겠다고 약속했다.

삼성전자도 지난 16일 수원지방법원에 노조 불법 파업을 금지해달라며 ‘위법 쟁의행위 금지 가처분’을 신청했다. 경영상 중대한 손실과 국가 경제에 미치는 악영향을 예방하기 위해 가처분을 신청했다. 노조의 단체행동권 행사는 존중하나 노조법에서 금지하는 위법쟁의를 막겠다는 의미다.

파업으로 인해 반도체 핵심 재료인 웨이퍼의 변질·부패 방지 작업이 중단되면 장당 수천만원인 웨이퍼를 전량 폐기해야 하는 상황이 발생한다. 현재 글로벌 반도체 웨이퍼 시장은 2030년까지 20% 이상 공급 부족이 지속돼 폐기 물량을 재확보하긴 불가능하다.

더불어 최대 1대당 5000억원에 이르는 설비에 손상이 발생하면 복구가 어려운 실정이다. 반도체 설비는 전원 차단 후 재가동 시 수개월의 복구 기간이 필요하다. 특히 세정 설비 내부 공정용 마스크가 강산·강염기에 노출돼 손상되면 신규 제작에만 한 달이 걸린다는 게 업계 설명이다.

다만 노조는 장비와 원료·제품을 관리하는 인력도 파업에 참여할 것이라고 예고한 상태다.

이정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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