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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체감형 AI’ 현장투입 본격화

2026.04.20 09:07

전통시장 AI 짐꾼부터 재난현장 구조로봇까지… 일상이 바뀐다

경기도 AI챌린지 프로그램 사진=경기도 제공


어두운 붕괴 현장, 매몰 위험이 도사린 공간 속으로 네 발로 걷는 로봇이 먼저 진입한다. 등 위에 탑재된 생성형 인공지능(AI)은 현장 영상을 실시간 분석해 구조대원에게 전달하고, 유해가스 농도와 위험 요소까지 동시에 판단한다. 구조대원은 보다 안전한 방식으로 생존자를 찾는다.

또 다른 공간에서는 홀로 사는 80대 어르신이 갑작스러운 어지럼증으로 쓰러진다. 방 한켠에 있던 ‘케어봇’이 즉시 낙상을 감지하고 비상신호를 보낸다. 이 로봇은 사람의 신체를 영상이 아닌 ‘뼈대 형태(스켈레톤)’로만 인식해 사생활 침해 없이 안전만 지켜낸다.

전통시장 풍경도 달라진다. 장날이면 인파로 북적이는 시장에서 어르신이 스마트폰을 켜자 바닥 위로 증강현실(AR) 화살표가 나타난다. 뒤를 따르는 것은 무거운 짐을 대신 들어주는 인공지능 짐꾼 로봇. “주차장으로 가자”는 음성 명령 한 마디면 복잡한 시장 골목도 스스로 길을 찾아 이동한다.

이 모든 모습은 먼 미래가 아니라 경기도가 올해 하반기부터 실제 현장에 적용하려는 ‘체감형 인공지능’ 서비스다.

▷‘AI는 현장에서 완성된다’,,,공공서비스 혁신 실증 본격화

경기도는 올해 ‘AI 챌린지 프로그램’을 통해 도민 일상에 직접 적용되는 인공지능 기반 공공서비스 개발에 본격 착수했다고 20일 밝혔다.

인공지능 기술을 보유한 기업과 도내 시군 및 공공기관을 연결해 실제 행정과 생활 현장에서 기술을 시험하고 적용하는 방식으로 추진된다. 단순한 기술 개발이 아니라 ‘현장에서 작동하는 AI’를 목표로 한다는 점이 핵심이다.

올해 공모에는 행정·복지·안전·의료 등 6개 분야에서 총 53개 과제가 접수되며 약 5.8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서면 심의와 발표 평가를 거쳐 최종 9개 과제가 선정됐으며, 총 사업비 26억 원 규모로 과제당 약 3억 원이 지원된다. 각 과제는 이달 협약 체결 이후 개발에 착수해 오는 11월까지 실증을 완료할 계획이다.

▷재난·돌봄·교통까지,,,‘생활 전 영역’으로 확장되는 AI

이번에 선정된 과제들은 도민 생활 전반을 아우르는 영역에서 적용된다. 특히 재난 대응과 고령사회 대응, 행정 효율 개선 등 사회적 수요가 큰 분야에 집중됐다.

대표적인 과제는 재난 구조용 피지컬 AI 로봇이다. 이 로봇은 붕괴 현장이나 화재 현장 등 사람이 접근하기 어려운 공간에 먼저 투입돼 생존자 위치를 탐색하고 현장 상황을 분석한다. 이는 구조대원의 안전 확보와 골든타임 확보 측면에서 매우 큰 의미를 가진다.

고령화 대응 분야에서는 어르신 맞춤형 AI 돌봄 케어봇이 도입된다. 낙상 감지와 이상 행동 탐지는 물론, 위급 상황 발생 시 보호자와 의료기관에 즉시 통보하는 기능을 수행한다. 특히 개인 영상이 아닌 신체 움직임만 인식하는 기술을 활용해 개인정보 보호 문제도 최소화했다.

생활 편의 분야에서는 전통시장 AI 짐꾼 로봇이 주목된다. 무거운 짐을 들기 어려운 고령층과 장애인, 임산부 등의 이동 편의를 돕는 것은 물론, 시장 내 길 안내 기능까지 수행한다. 이는 전통시장 이용 활성화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된다.

이 밖에도 다양한 분야에서 AI 활용이 확대되는데, 주요 과제로는 ▲ 지반침하 예측 시스템 ▲ 복합 재난 관제 플랫폼 ▲ AI 기반 보조금 정산 플랫폼 ▲ AI 축제 운영 플랫폼 ▲ AI 불법 주차 단속 플랫폼 ▲ 반려동물 통합 행정 AI 플랫폼 등이 포함됐다.

행정 분야에서의 변화도 주목된다. 예를 들어 마을공동체 활동가나 공무원이 수행해야 했던 보조금 정산 업무는 그동안 많은 시간과 인력이 투입되는 대표적인 반복 업무였다. 영수증을 일일이 확인하고 규정 적합 여부를 판단해야 하는 과정은 행정 부담의 주요 원인이었다.

하지만 AI 기반 보조금 정산 플랫폼이 도입되면 상황은 달라진다. 스마트폰으로 영수증을 촬영하면 비전 AI가 품목과 금액을 자동으로 인식하고, 대형언어모델(LLM)이 규정 충족 여부를 즉시 판단한다. 이를 통해 정산 과정이 단축되고 오류 가능성도 줄어들 것으로 기대된다.

도 관계자는 “기술이 아닌 생활 중심 관점에서 과제를 선정했다는 점이 이번 사업의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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