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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대국 패권·영토 야욕에 ‘전쟁 일상화’… 국제 안보질서 붕괴

2026.04.20 11:57

■ 2020년대 세계 곳곳 무력충돌

러, 우크라 침공… 3년넘게 전쟁

美, 베네수엘라 이어 이란 때려
공격배경엔 ‘페트로 달러’ 유지

이스라엘, 중동 전쟁 모두 관여
무너진 우크라
우크라이나 중남부 드니프로 중심부에 있는 한 아파트 단지가 지난 16일 러시아군이 발사한 미사일에 맞아 완전히 붕괴돼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제2차 세계대전 이후 냉전과 글로벌 자유무역체제 시기 등을 거치며 미국 주도로 확립된 국제 안보·경제·무역 질서가 서서히 붕괴되면서 2020년 이후 전 세계 곳곳에서 국가 간 혹은 국가와 무장단체 간 무력 충돌이 급격히 증가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전쟁 문턱이 이전에 비해 훨씬 낮아진 셈이다. 특히 미국, 러시아 등 최강의 군사대국들이 영토 확장이나 패권 유지를 위해 국제 사회 여론을 크게 개의치 않고 전쟁에 바로 뛰어들고 있는 것도 주요 특징 중 하나다. 현재는 무력 충돌이 주로 중동 지역에 집중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으나 한국이 속한 동아시아 지역도 잠재 무력 충돌 지역 중 한 곳이라는 지적이 끊이지 않고 있다.



2020년대 들어 강대국이 주변국을 침략한 대표적인 사례로는 2022년 2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꼽힌다. 당시 러시아는 우크라이나가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가입 추진 등 서방과 밀착하는 것에 대응하고 영토를 확장하기 위해 속도전을 벌였으나 우크라이나 측 저항과 서유럽·미국 등 서방의 우크라이나 지원에 막혀 현재도 우크라이나 동부 영토를 놓고 공방전을 벌이고 있다.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을 예고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해 취임하면서 우크라이나·러시아 휴전 협상이 급물살을 타는 것 아니냐는 예상도 나왔으나 트럼프 대통령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간 불화 발생 등에 타결이 요원한 상황이다. 또 지난 2월 미국과 이란 간 전쟁 발발에 우크라이나 전쟁이 미국의 우선순위에서 밀려나면서 제대로 된 휴전협상조차 성사되지 않은 채 민간인·군 사상자만 늘고 있다.

초토화 레바논
19일 레바논 남부도시 타이레에서 한 남성이 무너진 건물 잔해 속에 파묻힌 자신의 승용차 내부를 살펴보고 있다. AP 연합뉴스


미국도 냉전 종식 후 차지했던 패권 유지를 위해 세계 각국에 대한 무력 사용을 늘려가는 모양새다. 지난 1월에는 트럼프 대통령과 줄곧 대립각을 세워온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을 체포하기 위해 베네수엘라 수도 카라카스에 특수부대원 수십 명을 투입하기도 했다. 또 지난 2월에는 이란의 핵 위협을 이유로 이스라엘과 함께 이란 전역에 대한 전면적인 폭격 작전을 감행했다.

미국의 이 같은 베네수엘라·이란 공격의 배경에는 미국의 에너지·경제 패권을 상징하는 ‘페트로 달러’ 유지가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세계 최대 산유국 중 하나이자 미국의 제재를 받는 베네수엘라와 이란이 ‘그림자 선단’(제재를 회피하기 위한 위장 유조선) 등을 통해 미국의 패권 경쟁국인 중국에 낮은 가격에 석유를 밀매하는 것을 파악하고 이를 막기 위해 무력을 사용했다는 것이다. 페트로 달러란 국제 원유 거래를 달러로 하는 시스템을 말한다. 이스라엘 역시 2020년 이후 무력 충돌에 깊게 연관돼 있다. 이스라엘은 지난해 6월 ‘12일 전쟁’ 당시와 이번 이란 전쟁에서 이란과 전면 전투를 벌이는 등 미 동맹국 역할을 적극적으로 수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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