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뷰] 차익매물에 쉬어간 美반도체주…오늘 코스피는
2026.01.08 08:03
韓증시 투자심리 지표도 일제히 약세…코스피200 야간선물 0.19%↓
삼전 깜짝 호실적 반응 주목…'단기셀온' vs '신규매수' 수급싸움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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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황철환 기자 = 새해 들어 연일 강세를 보이던 미국 반도체주 주가가 차익매물이 쏟아지며 단기 조정을 겪은 가운데 이러한 분위기가 8일 국내 증시에서도 이어질지 주목된다.
전날 코스피는 0.57% 오른 4,551.06에 장을 마치며 전 거래일 기록한 사상 최고치(4,525.48)를 재차 경신했다.
개장 초 전장보다 1.91% 오른 4,611.72까지 치솟으며 장중 사상 최고치를 4일 연속으로 갈아치우는 기염을 토했지만, 오후 들어 중일 갈등 격화에 따른 지정학적 위험이 부각되면서 상승폭을 상당 부분 반납했다.
중국 상무부의 대일 이중용도 품목 수출 통제 발표와 관련, 외국인을 중심으로 대규모 선물 매도물량이 출회된 것이 시장을 끌어내린 것으로 분석됐다.
중국의 소재 수출 제한이 글로벌 공급망, 특히 배터리와 전기차 등에 타격을 줄 수 있다는 우려가 반영된 결과로 보인다.
다만, 그런 와중에도 대장주인 삼성전자는 1.51% 오른 14만1천원에 거래를 마치며 '14만 전자' 고지를 사수했고, SK하이닉스도 2.20% 오른 74만2천원에 마감했다.
세계 최대 가전·정보기술(IT) 전시회인 CES 2026에서 인공지능(AI) 로보틱스 제품과 기술을 대거 공개한 현대차가 14% 가까이 급등하는 등 현대차그룹 소속 주요 상장사들이 큰 폭으로 오른 것도 눈에 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와 비공개로 회동하는 이벤트가 국내외 투자자들의 관심에 불을 붙였다.
그러나 간밤 미국 뉴욕증시는 숨 고르기 양상 속에 3대 주가지수가 혼조로 마감했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0.94%,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0.34% 내렸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0.16% 상승한 채 거래를 마쳤다.
장전 발표된 경제지표를 소화하며 보합권으로 출발했으나 연일 상승에 피로감과 고점 부담을 느낀 듯 오후 들어 전방위적으로 차익실현 매물이 쏟아졌다.
이날 발표된 미국 12월 공급관리협회(ISM)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54.4로 집계돼 경기 확장과 위축을 가르는 기준선인 50을 상회했다. 시장 전망치는 52.3이었다.
주간 단위로 민간 부문 고용 증감을 추산하는 ADP의 작년 12월 민간고용은 전월 대비 4만1천명 증가해 시장 전망치(4만7천명 증가)를 밑돌았고, 미 노동부의 11월 JOLTS(구인·이직 보고서)에 따른 계절 조정 기준 구인 건수도 710만건으로 시장 예상치(764만건)를 하회했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개장 후 최근 상승이 컸던 다우는 금융업종 중심으로 하락했고, 나스닥은 최근 강세를 보인 반도체가 위축됐지만 소프트웨어와 제약주의 강세로 상승하는 차별화가 진행됐으나 장 후반 들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기관투자자 단독주택 매입 금지, 방산기업 주주환원 제한 발언이 규제 리스크로 확대되며 상승 축소 및 낙폭 확대가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특히 한국 증시에 영향이 큰 반도체 업종에선 차익매물이 출회되며 주요 종목 상당수가 하락하는 모습을 보였다.
엔비디아는 그래픽처리장치(GPU) H200의 대(對)중국 승인 절차가 막바지 단계라는 황 CEO의 발언에 힘입어 1.00% 상승했으나, AMD(-2.02%), 브로드컴(-0.08%), TSMC(-2.67%), 마이크론(-1.13%), 램리서치(-1.87%) 등은 주가가 내렸다.
한국 증시 투자심리를 가늠할 수 있는 수치들도 일제히 꺾였다.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한국 증시 상장지수펀드(ETF)는 0.54%, MSCI 신흥지수 ETF는 0.75% 하락했다.
특히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가 0.99% 내렸고, 러셀2000지수와 다우 운송지수는 각각 0.29%와 0.95%의 하락률을 기록했다. 코스피200 야간선물은 0.19% 내렸다.
다만 이날 발표된 삼성전자의 2025년 4분기 잠정실적에 대한 시장 반응이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오늘도 반도체를 중심으로 수급 변동성을 겪으면서 일간 지수 방향성은 모호할 듯하다"고 말했다.
그는 "아무래도 삼성전자 4분기 잠정실적 때문인데 조금 전 발표된 영업이익은 20조원으로 컨센서스(시장평균전망치·18조5천억원)를 상회했으나 이미 일각에서 20조원 전망이 나왔던 만큼 깜짝 호실적이긴 하나 단기 셀온(sell-on·고점매도)과 신규 매수간 수급싸움이 활발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이번 실적 발표 이후 삼성전자, SK하이닉스, 코스피의 26년 영업이익 컨센서스의 변화가 더 관건"이라면서 "완만하게 진행될지, 최고치 추이대로 가파른 상향조정이 이어질 수 있을지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hwangc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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