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어게인 2018" 부울경 탈환 벼르는데…경남 오차범위내 박빙
2026.04.20 04:34
與 “부울경 여론조사 10%P 빼야” 경계… 野는 ‘샤이 보수’ 막판 결집 기대
경남 김경수-박완수 전현 지사 대결
대구 ‘박근혜’-울산은 ‘단일화’ 변수
6·3 지방선거를 45일 앞두고 광역지자체 16곳 중 11곳의 여야 대진표가 완성됐다. 더불어민주당은 18일 제주도지사 후보로 위성곤 의원을 확정하며 16곳의 광역단체장 후보 공천을 모두 마무리했다. 11곳의 후보를 확정한 국민의힘은 26일 대구시장, 27일 충북도지사 후보 경선 결과를 발표한다. 다만 경기와 전북은 아직 공천 일정을 확정하지 못한 상태다. 광역단체장 17곳 중 14곳을 석권했던 2018년 압승을 재현하겠다는 목표를 내건 민주당에선 부산·울산·경남(PK)이 변수가 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국민의힘에선 여론조사에는 포착되지 않는 이른바 ‘샤이(shy) 보수’ 표심에 기대를 걸고 있다.
● 與 “PK, 여론조사서 10%포인트 이상 앞서야 승산”
여야는 지방선거에서 서울과 함께 부산 등 영남이 승패를 가를 가늠자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민주당은 지방선거에서 부울경과 대구·경북 5곳 중 최소 2곳 탈환을 목표로 삼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의 높은 국정 지지율과 국민의힘의 공천 내홍, 보수 분열 흐름 속에 민주당의 정당 지지율은 부울경에서 국민의힘에 앞서고 있는 상황. 김부겸 전 국무총리 등판으로 동진(東進) 정책을 본격화하면서 대구·경북에서도 민주당의 정당 지지율은 국민의힘과 오차범위 내 접전을 벌이고 있다.
여야 후보들의 가상 대결에서도 민주당은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고 있다. 동아일보가 리서치앤리서치에 의뢰해 1일 공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부산에선 민주당 전재수 의원이 43.7%의 지지율로 국민의힘 후보인 박형준 부산시장(27.1%)을 16.6%포인트 차로 앞섰다. 한국갤럽이 세계일보 의뢰를 받아 12일 공개한 여론조사에선 박 시장(40%)과 전 의원(51%)의 격차가 11%포인트였다(두 조사 모두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5%포인트.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한국갤럽 조사 기준으로 대구에선 김 전 총리가 53%의 지지율로 국민의힘 대구시장 본경선에 오른 추경호 의원(36%)을 17%포인트 차로 앞섰다.
하지만 민주당 핵심 당직자는 19일 “부울경은 여론조사 결과에서 최소 10%포인트는 빼고 판단해야 하고, 대구는 그보다 더 빼야 한다”고 말했다. 2024년 총선 당시 부산 북갑에서 국민의힘 서병수 전 의원과의 맞대결에서 승리한 전 의원은 여론조사에선 서 전 의원을 두 자릿수 차이로 앞섰지만 실제 개표에선 5.64%포인트 차에 그쳤다는 것.
민주당 김경수 전 경남지사와 국민의힘 박완수 경남지사가 맞붙는 경남에선 두 전현직 지사가 세계일보·한국갤럽 조사 기준으로 김 전 지사가 44%, 박 지사가 40%의 지지율로 오차범위 내 접전을 벌이고 있다. 김 전 지사는 보수 성향이 강한 진주에서 초중고교를 졸업한 이력을 강조하고 있는 반면 박 지사는 진보색이 강하고 경남에서 인구가 가장 많은 창원에서 3선 시장을 지내며 터전을 다진 경력을 앞세우고 있다. 민주당의 한 의원은 “김 지사가 당선됐던 2018년보다는 상황이 좋지 않다”며 “민주당 강세인 김해, 양산 등 동부에서 바람이 불어야 한다”고 말했다.
● 대구는 박근혜-울산은 단일화 변수
김 전 총리는 여러 여론조사에서 국민의힘의 모든 후보에게 앞서고 있지만 긴장의 끈을 놓지 못하고 있다. 김 전 총리는 74조5000억여 원으로 전국 최하위인 대구의 1인당 지역내총생산(GDRP)을 2035년까지 두 배인 150조 원으로 늘리고 지역 일자리 10만 개를 만들겠다는 1호 공약을 19일 발표했다. 핵심 당직을 맡은 민주당 의원은 “대구에서 김 전 총리가 아무리 앞서도 막판에 대구 달성군에 살고 있는 박근혜 전 대통령이 직접 등판해 국민의힘 후보 유세에 나서면 승산이 확 줄어든다”고 전망했다.
국민의힘에선 컷오프된 주호영 의원과 이진숙 전 방송통신위원장의 무소속 출마 여부에 초점이 쏠리는 가운데 국민의힘 대구시장 경선 최종 2인에 오른 추 의원과 유영하 의원은 이날 TV토론회에서 일제히 “단일화는 없다”고 입을 모았다. 울산에서는 여야 모두 단일화가 핵심 승부처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진보 진영에서는 민주당 김상욱 의원과 진보당 김종훈 전 울산 동구청장, 조국혁신당 황명필 울산시당위원장의 3자 간 단일화, 보수 진영에서는 국민의힘 김두겸 시장과 무소속으로 출마한 박맹우 전 울산시장의 양자 간 단일화 성사에 따라 승패가 엇갈릴 것으로 관측된다.
조동주 기자 djc@donga.com
허동준 기자 hungry@donga.com
이상헌 기자 dapap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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