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0곳 날아간다"…동전주 27배 폭증에 개미들 '패닉'
2026.04.19 17:29
금융위, 시총 기준 상향 등
상장 유지 요건 대폭 강화
상장사, 감자 등 자구책 마련
"부실기업, 미봉책으론 한계
투자 전 옥석 가리기 중요"
상장 기업에 사형선고와 같은 상장폐지. 올해 하반기부터 이런 위기에 처하는 상장사가 급증할 것으로 전망된다. 금융위원회와 한국거래소가 지난 2월 ‘부실 기업 신속·엄정 퇴출을 위한 상장폐지 개혁방안’을 발표해서다. 상장을 유지하려면 높아진 시가총액 기준을 충족해야 한다. 동전주(주가 1000원 미만 주식)가 돼도 퇴출 대상이다. 한국거래소는 올해 상장폐지 건수가 최대 220건(코스닥시장 기준)이 될 것이라고 내다본다.
상장사들은 상장 유지를 위한 자구책을 제시하기 시작했다. 일단 동전주에서 벗어나기 위한 주식병합 시도가 급증했다. 투자자 확보, 신규 사업 진출 등 호재를 내놓으며 주가 상승을 꾀하는 상장사도 등장할 것으로 보인다. 이 같은 자구책이 해결책인지, 위기 신호인지는 가려봐야 한다. 상장 유지를 위한 시총 요건까지 강화되면서 상장폐지를 회피해 보려는 ‘버티기’ 공시로는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그 이유는 새로 생긴 ‘동전주 상장폐지’ 요건이다. 동전주에서 벗어나기 위한 대표적 방법이 주식병합이다. 주식을 합치면 주가는 올라가고 주식은 줄어든다. 예를 들어 현재 주가가 600원, 주당 액면가가 500원인 주식 2주를 1주로 병합하면 주가는 1200원, 액면가는 1000원이 된다. 주당 가격을 낮추고 주식을 늘리는 주식 분할과 정반대 효과를 낸다.
주식병합결정 공시와 같은 이유로 함께 늘어난 게 감자결정 공시다. 감자란 자본금 감소다. 주당 액면가와 주가가 500원, 자본금 500억원인 기업이 10 대 1로 무상감자한다면 액면가와 주가는 10배인 5000원이 되지만 자본금은 50억원으로 줄어든다. 일단 동전주에서는 벗어날 수 있는 것이다. 최근 쏟아지는 주식병합 및 감자 공시 상당수가 동전주 상태 상장사에서 나온 이유다.주식병합, 무상감자 같은 ‘기술’이 상장폐지를 피하는 데 도움이 될까. 시장에서는 근본적 해결책이 될 수 없다고 분석한다. 우회로가 차단됐기 때문이다. 주가가 액면가에 미치지 못하면 역시 상장폐지 대상이 되고, 추가 주식병합과 감자는 제한된다. 무엇보다 시총 기준이라는 더 까다로운 조건이 기다리고 있다.
코스닥시장은 상장을 유지할 수 있는 시총 기준이 올해 1월 40억원에서 150억원으로 높아졌고, 7월에는 200억원으로 또다시 상향된다. 내년 1월에는 300억원이 된다. 유가증권시장의 상장 유지 시총 허들은 올해 7월 300억원, 내년 1월 500억원으로 높아진다. 이처럼 시총 조건이 빠르게 높아지고 있기 때문에 미봉책으로는 대응이 불가능하다는 전망이 나온다. 상장폐지를 피하는 것과 기업가치 증대는 다른 문제이기 때문이다. 결국 버티는 기업이 아니라 체질 개선에 성공하는 기업이 증시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 투자자들이 상장사의 재무 상태와 주요 사업 전망, 신규 사업의 미래 가치, 투자 유치 및 인수합병(M&A) 가능성을 꼼꼼히 따져야 하는 이유다. 시장 관계자는 “주가, 시총이 상장폐지 사유가 되면서 1년 내내 상폐 가능성이 있는 상황”이라며 “대규모 투자를 받았다는 소식, 증자, M&A 같은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발표하더라도 현실화 가능성이 있는지 점검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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