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원오는 박원순 시즌2… 市가 좌파 ATM 돼”
2026.04.20 00:50
<4>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
국민의힘 오세훈 서울시장은 지난 18일 본지 인터뷰에서 “더불어민주당이 서울시장 선거에서 승리한다면 박원순 시즌2가 될 것”이라고 했다. 오 시장은 “(박원순 전 시장 당시) 오래된 건물에 벽화 같은 걸 그리는데 시 예산이 펑펑 새어 나갔다”며 “대한민국 수도 서울을 또다시 좌파단체 ATM(현금인출기)으로 만들 수 없다”고 했다.
오 시장은 민주당 후보인 정원오 전 서울 성동구청장에 대해 “12년간 구청 단위의 행정을 하신 것에 굉장한 자부심이 있으신 것 같다”면서도 “서울시장은 20년 뒤까지 내다보는 비전이 있어야 한다”고 했다. 최대 현안인 부동산 대책과 관련해 오 시장은 “이재명 정부가 방해하지만 않는다면 5년 뒤 31만 가구의 착공이 가능하다”고 했다.
-5번째 시장 도전이다. 민주당에서 ‘새 얼굴로 바꿔보자’고 한다면.
“현명한 서울시민들로부터 네 번이나 선택받는 것은 분명 쉽지 않은 일이었다. (보궐선거로 서울시장에 복귀한) 2021년 서울 실업률은 4.8%였지만 지난해 3.4%로 감소했다. 매력 도시 순위는 전 세계 35위에서 10위로 올라섰고, 세계 도시 종합 경쟁력 지수에서 서울이 6위로 상승했다. 다음 목표는 뉴욕(3위)이다. 모든 지표가 우상향하고 있다. 어렵게 땅을 갈아 씨 뿌리고 비로소 꽃을 틔운 격이다. 그런 서울의 꽃밭을 뒤집어 갈아엎자는 것이 민주당의 얘기 아닌가.”
-민주당 정원오 후보는 어떻게 평가하나.
“12년간 구청 단위의 행정을 하신 것에 굉장한 자부심이 있으신 것 같다. 다만 서울시장은 20년 뒤까지 내다보는 비전이 있어야 한다. 저는 20년 전 디자인서울, 한강 르네상스를 추진했다. 그때 민주당에서 ‘먹고살기도 힘든데 무슨 디자인이냐’ ‘한강은 가만히 놔둘 때 좋다’면서 반대했다. 그때 반대했던 민주당 분도 지금 주말이면 가족들과 한강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지 않겠나. 정 후보는 ‘대장동은 아주 성공적인 개발 사업’이라고 했다. 어안이 벙벙하다. 그럼 백현동은? 업자들이 개발 이익을 가로채도록 할 셈인가. 서울도 그렇게 해 먹겠다는 말로 들린다.”
-여론조사를 보면 쉽지 않은 선거다.
“정 후보의 서울시는 ‘박원순 시즌2’가 될 것이다. 박 전 시장은 ‘아무것도 하지 않은 시장으로 기억되겠다’고 했고, 정 후보는 그런 박 전 시장을 ‘스승으로 생각한다’고 했다. 박 전 시장 때 시민단체 인사들이 대거 시청에 들어와서 서울을 그들만의 ATM으로 전락시켰다. 오래된 건물에 벽화 같은 걸 그리는데 시 예산이 펑펑 새어 나갔다. 제가 시장이 되고 나서 시청에서 나간 이들이 성동구를 새로운 숙주로 삼았다. 정원오 선대위에도 포진할 것이다.”
-당선되면 어떤 일을 할 것인가.
“디자인서울, 한강 르네상스, 약자와의 동행, 강북 전성시대에 이어 이번에는 서울을 ‘삶의 질 특별시’로 만들겠다. 더 따뜻한 도시, 더 건강한 도시가 목표다. 서울시는 50개 복지 정책을 전부 지수화해 관리해 왔는데 한 단계 더 업그레이드하겠다. 현재 280만명이 이용하는 손목닥터 9988 정책을 국민건강보험공단 건강검진 자료와 공유할 계획이다. 개인별 맞춤형 건강 처방, 운동 처방이 가능해진다.”
-부동산 문제 해법은 있나.
“닥공(닥치고 공급)이다. 2031년까지 서울시가 확보한 578개 재건축·재개발 정비 사업 물량이 있다. 정부에서 방해만 안 해도 5년 뒤에 31만 가구의 착공이 가능하다. 하지만 정부의 대출 규제로 30군데 이상의 재건축·재개발 현장이 올 스톱된 상태다. 여당 후보인 정원오 후보가 재건축에 진심이라면 지금 당장 정부에 대출 규제를 풀어 달라고 요청해 달라. 그럴 수 없다면 재건축과 관련된 약속은 거짓말이 되는 것이다.”
-당내 경쟁자였던 박수민 의원, 윤희숙 전 의원에게 공동선대위원장을 맡겼다.
“서울마저 넘어가면 오만한 민주당 정권의 폭주 기관차를 제어할 장치가 사라진다. 공동 선대위원장을 맡아주신 두 분도 똑같은 생각이다. 서울만의 혁신·통합 선대위를 만들겠다. 장동혁 대표가 지향했던 당의 노선과 대비되는 분위기 전환이 필요하다.”
-한동훈 전 대표,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와의 연대가 가능한가.
“부산에서 박한연대(박형준 부산시장 후보·한동훈 전 대표)가 이루어질 공산이 있다. 서울·경기에서는 개혁신당과의 보수 통합이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본다. 양당이 서울·경기에서 윈윈(win-win)할 수 있는 전략을 함께 고심할 필요가 있다. 선거가 진행될수록 보수통합 틀이 만들어 질 것이다.”
-당 지도부는 연대에 부정적이다.
“더 이상 장동혁 지도부에 대한 기대는 없다. 공천이 마무리되면서 지도부의 시간이 끝나고 후보자의 시간이다. 국민의힘 의원 전원이 결의한 절윤(윤석열 전 대통령 절연) 선언으로 선거를 치를 바탕은 생겼다고 본다. 장 대표께서 ‘노선을 180도로 전환하겠다’고 말씀하실 거라면 지원 유세 요청도 드리겠다.”
-이번 선거에 임하는 각오는.
“수도 서울은 폭주하는 이재명 정부를 견제할 최후의 마지노선이다. 시민들께서도 오만한 민주당을 더 걱정하신다. 민주당이 얼마나 오만한지, 지금 선거가 한창 진행 중인데도 ‘대통령 공소 취소하겠다’면서 폭주하고 있다. 이윽고 독재로 치달을 것이다. 절체절명의 위기감으로 선거에 임하겠다.”
☞오세훈은 누구
고려대 법학과를 졸업하고 사법시험에 합격해 변호사, 방송 진행자로 활동했다. 국회의원을 거쳐 2006년 서울시장에 당선된 후 한강 르네상스, 디자인서울 등을 추진했다. 2011년 본인이 제안한 전면적 무상급식 반대 주민투표가 투표율 미달로 부결되자 책임을 지고 자진 사퇴했다. 2021년 보궐선거로 서울시장에 복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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