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일화 무산·경선 후유증…세종시장, 4년 전 이변 재연되나
2026.04.20 07:01
편집자 주
6·3지방선거는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처음으로 치러지는 전국단위 선거로, 집권여당은 지방정부 탈환을, 야당은 수성을 목표로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 이번 선거 결과에 따라 이재명정부가 추진하는 국정운영에 강한 드라이브가 걸릴지, 보수정당에 힘을 실어 견제효과를 가져올지 주목된다. 특히 충청권은 특정 정당색이 옅어 전체 판세의 승리를 좌우하는 기준이 될 전망이다. 이에 대전CBS는 충청지역 선거 중심으로 변수는 무엇인지, 판세는 누구에게 유리할지 5차례에 걸쳐 분석해본다.
| ▶ 글 싣는 순서 |
| ①높은 국정지지율 여당 유리…충청권 경선 후유증 봉합 변수 ②대전시장 선거 '내란잔당 척결…역대 최악의 무능 시정' ③'누가 더 유능한 영업사원인가'…충남지사 선거 관전 포인트는 ④단일화 무산·경선 후유증…세종시장, 4년 전 이변 재연되나 (계속) |
세종시장 선거는 이번 6·3 지방선거에서 가장 복잡한 셈법이 펼쳐지는 곳 중 하나다.
4년 전 이변을 일으킨 국민의힘 최민호 시장이 수성에 나선 가운데, 빼앗긴 자리를 되찾으려는 여권은 단일화를 마치지 못한 채 출발선에 섰다.
더불어민주당 조상호 후보와 조국혁신당 황운하 의원이 각자 출마를 선언한 데다 개혁신당까지 가세하면서 사실상 다자 구도가 만들어졌다. 범여권으로 볼 수 있는 민주당과 조국혁신당의 표가 나뉘는 것 자체가 최민호 시장에게 유리한 구도를 만들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민주당 경선 후유증 vs 최민호 흔들리는 현직 프리미엄
민주당은 경선 결선에서 조상호 전 경제부시장을 후보로 세웠다.결선 과정은 순탄치 않았다. 1차 경선에서 탈락한 고준일·김수현·홍순식 세 후보가 모두 이춘희 전 시장을 지지하겠다고 선언하며 연합 전선을 구축했지만, 조상호 후보가 이를 정면 돌파해 승리를 거뒀다.
패배한 이춘희 전 시장은 결선 직후 "원팀이 돼 민주당 승리에 힘을 모아야 한다"며 "조상호 후보를 도와달라"고 했다.
조상호 후보는 "당내 화합이 가장 중요한 과제"라며 "경선은 매우 치열했지만, 경선은 경선일 뿐"이라고 말했다. 탈락 후보들의 지지층이 조상호 후보 쪽으로 실제로 결집하느냐가 본선 경쟁력의 첫 번째 과제로 떠오른다.
국민의힘 최민호 시장은 현직 프리미엄을 내세우고 있지만, 여론조사 수치는 그리 탄탄하지 않다. 2022년 당선 당시 득표율 52.83%와 비교하면 지지 기반이 상당히 줄어든 흐름을 보인다.
최민호 시장은 안정적인 시정 운영과 행정 경험을 바탕으로 '시정 연속성'을 내세울 것으로 보인다.
단일화 무산…최민호에 반사이익 열리나
현재까지 세종시장 선거는 범여권 표가 나뉘는 구도가 형성된 모습이다. 앞서 황운하 의원은 민주당 경선 직후부터 단일화를 압박하며 답변 시한까지 못 박았으나 민주당이 끝내 응하지 않자 "단일화는 무산됐다"며 독자 완주를 선언했다.여론조사에서 민주당 조상호 후보와 황운하 의원의 지지율을 합산하면 최민호 시장을 앞선다는 분석이 나온다. 하지만 이 표가 하나로 모이지 않으면 셈법이 달라진다.
최민호 시장의 지지율이 높지 않더라도 황운하 의원이 독자 출마를 이어갈 경우 민주당 표를 잠식할 수 있고, 이는 최 시장에게 반사이익으로 돌아올 수 있기 때문이다.
2022년 지방선거 당시에도 민주당 지지 성향의 유권자 일부가 시장 선거에서만 다른 선택을 하면서 최민호 시장이 승리를 거뒀다. 단일화 무산으로 범여권 표가 다시 나뉘는 지금 상황이 4년 전과 겹쳐 보인다는 시각이 나오는 이유다.
세종의 기본 지형은 여전히 진보 진영에 유리하지만, 단일화 무산이 그 유리함을 상쇄할 수 있는 최대 변수가 된 셈이다.
세종의 기본 지형, 그래도 진보 진영이 유리하다
세종의 기본 정치 지형은 역대 선거 데이터가 보여주듯 여전히 진보 진영에 유리하다.행정복합도시라는 특성상 수도권에서 내려온 젊은 공무원과 전문직 종사자가 인구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구조가 진보 성향의 지지 기반으로 이어져 왔다. 2018년 지방선거와 2020년 총선에서 민주당이 압도적인 성적을 거둔 것도 이 맥락에서 읽힌다.
2022년 이변은 이런 흐름에서 벗어난 예외적 사례였다.
최민호 시장의 당선은 3선 도전에 따른 이춘희 전 시장에 대한 피로감과 대선 직후 정권교체 바람이 겹친 결과로, 민주당 지지층 일부가 시장 선거에서만 다른 선택을 했다는 분석으로 이어졌다. 시의원 선거에서 민주당이 과반을 유지했다는 사실이 이를 뒷받침한다.
2024년 총선에서 세종은 다시 진보로 돌아섰고, 이재명 대통령도 21대 대선에서 세종에서 높은 지지를 받았다. 기본 지형은 여전히 진보 진영에 유리하다는 뜻이다.
다만 이번 선거에서는 범여권 단일화 무산과 경선 후유증이라는 변수가 더해졌다. 표가 모이면 이길 수 있는 구조지만, 흩어지면 4년 전 이변이 되풀이될 수 있다는 점에서 세종시장 선거의 승부는 결국 진보 진영 표심의 결집 여부에 달려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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