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픽 베네수 대통령의 마두로 지우기…장관 17명 숙청 칼바람
2026.04.19 16:29
정부 및 軍에 자기 사람 심기…쫓겨난 마두로파 "전혀 예상못한 후계자"
(서울=뉴스1) 진성훈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에 의해 축출된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 정권에서 부통령이었던 델시 로드리게스 임시대통령이 대대적인 숙청을 벌이면서 마두로 정권 인사들이 두려움에 떨고 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NYT는 1월 3일 미국의 군사작전에 의한 마두로 부부의 체포·압송 직후 임시대통령에 오른 로드리게스가 정권 지배세력을 해체하고 수십 년 만에 베네수엘라에서 가장 대규모의 권력 재분배를 시작했다고 전했다.
3개월 동안 로드리게스는 17명의 장관을 교체하고, 주요 군 지휘관을 경질해 충성파를 심었다. 정권 핵심 실세였던 파드리노 로페스 국방장관과 마두로 측근이던 타렉 윌리엄 사브 검찰총장도 칼바람을 피하지 못했다.
마두로 정권 시절 특혜성 사업으로 부를 쌓았던 친척들이나 마두로 정권과 유착해 사업을 키운 재벌들도 체포되거나 사업에서 배제되는 등 숙청 대상에 올랐다.
이러한 숙청은 마두로 정권에서 여러 요직을 거쳐 부통령까지 오른 측근 로드리게스에 의해 진행되고 있다. 빈 자리는 자신의 충성파들로 채우고, 미국 기업이나 투자자들에게도 사업의 문을 열어주고 있다.
NYT는 "로드리게스 정부 관계자들에 따르면, 이러한 구금과 지도부 숙청은 백악관의 승인 하에, 때로는 직접적인 압력 하에 이루어졌다"고 전했다.
로드리게스는 마두로 체포 직후 이를 불법적인 공격이자 명백한 주권 침해라며 트럼프 행정부를 강력 비난했지만, 이후 점진적으로 트럼프 행정부와 협력 기조를 강화해 가면서 석유산업 개방과 정치범 석방 등 유화적 조치를 이행하고 있다.
쫓겨난 마두로 측근들은 마두로가 로드리게스를 결코 후계자로 생각한 적 없으며, 지도자라기보다는 유능한 관리자로 여겼다고 주장했다.
마두로 측근들은 또한 트럼프와의 충돌 결과로 마두로 측근 중 한 명이 정권을 잡게 될 가능성은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고 놀라워했다. 한 측근은 "모두가 몰락하거나, 아무도 몰락하지 않거나 둘 중 하나만 예상했었다"고 말했다.
1월 초 군사작전에서 마두로가 너무도 쉽게 납치된 것처럼 상황이 전개되면서 정권 내부의 누군가가 배신했을 가능성이 제기되기도 했다.
NYT는 "트럼프 행정부는 2025년부터 로드리게스를 마두로의 후계자로 고려하고 간접적인 접촉을 해왔다"며 "그녀가 미군의 계획을 사전에 알고 있었다는 증거는 없지만, 이러한 사실이 집권당 내 불신을 누그러뜨리지는 못했다"고 지적했다.
내부 탄압기구를 총괄하며 철권통치를 뒷받침했던 강경파 디오스다도 카베요 내무장관은 살아남았다. 카베요 장관은 과거 로드리게스와 갈등을 빚은 적도 있지만 발빠르게 태세 전환에 성공했다.
덕분에 카베요 장관의 사촌과 형제는 고위 공직을 유지 중이며 그의 딸은 신임 관광부 장관에 임명됐다.
다른 관리들도 숙청의 두려움에 떨면서 권력을 유지하기 위해 그동안 공언해왔던 반제국주의 사상을 버리고 상황에 적응하는 중이다.
한 고위 관계자는 NYT에 로드리게스를 신뢰하지 않지만 선택의 여지가 없다고 느낀다며 "우리는 그녀가 필요하고, 그녀도 우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여론조사에 따르면 대다수 베네수엘라 국민은 폭력, 부패, 부정선거로 13년간 독재 정권을 유지해온 마두로의 통치 종식을 환영하고 있지만 선출직 공직 경험이 없는 로드리게스에 대해 여전히 회의적인 시각을 갖고 있다.
한편 트럼프 행정부는 로드리게스 대통령과 상호 유익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안나 켈리 백악관 대변인은 "로드리게스 대통령과 매우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며 "석유 생산 재개로 수년간 볼 수 없었던 막대한 자금이 들어와 베네수엘라 국민들에게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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