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일머니 끊기나…LIV 골프 ‘흔들’
2026.04.19 20:20
F1 등 ‘자국 인프라’ 투자 집중
“2026 시즌은 예정대로” 입장
사우디아라비아의 대규모 스포츠 투자 전략이 전환 국면에 들어섰다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핵심 프로젝트였던 LIV 골프에서 국부펀드의 자금 재검토 움직임이 포착되면서 그동안 공격적으로 확장해온 글로벌 스포츠 투자 전반에 대한 재평가가 불가피해졌기 때문이다.
글로벌 스포츠 전문매체 디애슬레틱은 지난 17일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PIF)의 최근 행보가 단순한 개별 사업 조정이 아니라 투자 방향 자체의 변화 신호라고 분석했다. 특히 PIF가 발표한 향후 5년 투자 전략에서 ‘스포츠’가 명시적으로 언급되지 않았다는 점은 업계에서 상징적인 변화로 받아들여진다.
사우디의 스포츠 투자는 ‘비전 2030’ 정책 아래 국가 이미지 개선과 산업 다변화를 동시에 노린 핵심 전략이었다. 초기에는 해외 리그, 스타 선수 영입, 대형 이벤트 유치 등 외부 확장에 집중했지만, 최근에는 자국 내 인프라 구축과 메가 이벤트 중심으로 축이 이동하고 있다. 실제로 사우디는 2034년 월드컵 개최를 확정하며 경기장 건설과 교통망 확충 등 대규모 프로젝트를 병행 중이다.
이 같은 변화는 글로벌 스포츠 시장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사우디 자본은 축구, 골프, 테니스, 격투기 등 다양한 분야에서 영향력을 확대해왔지만, 최근에는 투자 방식이 보다 선별적이고 수익성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 산업 관계자는 “과거에는 시장을 흔드는 규모가 중요했다면, 이제는 투자 결과가 무엇을 남기는지가 핵심 기준이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흐름을 가장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사례가 LIV 골프다. CNN 등 주요 매체에 따르면, LIV 골프는 자금 철수설에도 불구하고 “2026시즌은 예정대로 진행된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내부적으로는 중장기 전략 재조정 가능성이 제기된다. 출범 이후 약 50억달러가 투입됐지만, 누적 손실과 제한적인 팬 반응, 그리고 일부 스타 선수들의 이탈이 이어지며 지속 가능성에 대한 의문이 커지고 있다. BBC는 “수익성이 낮은 프로젝트에 무제한 자금을 투입하던 시대는 끝나가고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PIF는 최근 일부 자산을 매각하며 ‘선택과 집중’ 전략을 강화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사우디 프로리그 구단 지분 일부를 민간 기업에 넘긴 사례는 스포츠 투자를 유지하되 자본 효율성을 높이겠다는 의도로 해석된다. 이는 단순한 축소가 아니라 자산 재배치에 가깝다는 평가다.
또 다른 변화의 신호는 국제 이벤트 유치 전략에서도 감지된다. 가디언에 따르면, 사우디는 2035년 럭비월드컵 유치 계획을 사실상 철회했다. 이는 수익성과 실현 가능성을 중심으로 프로젝트 우선순위를 재조정한 결과로 해석된다. 대신 월드컵, 포뮬러원 서킷 개발 등 자국 내 기반 사업에 투자를 집중하는 방향이 뚜렷해지고 있다. 결국 현재의 변화는 ‘철수’가 아니라 ‘재배치’에 가깝다. 디애슬레틱은 “사우디의 스포츠 투자는 단순한 산업 투자를 넘어 국가 전략과 직결된 영역”이라며 “LIV 골프를 둘러싼 불확실성은 향후 글로벌 스포츠 자본 흐름 재편의 중요한 신호가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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